책소개
임서경 작가의 가족이 겪었던 일을 소재로 하여 1970년대 루시와 난숙이네 가족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어린 시절 작가는 소설 속 난숙이네처럼 당시에 ‘혼혈아’로 불리던 친구와 함께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차별받는 아이를 외면한 것이 항상 마음속 깊이 빚으로 자리 잡았고, 그 마음의 빚을 갚고자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6・25 전쟁 이후 미군의 장기 주둔으로 혼혈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 루시도 흑인인 미군 아빠와 한국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였다. 혼혈아이고,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차별받으면서 루시는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 힘든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루시의 곁에는 늘 함께하는 친구들과 난숙이네 가족이 있어서, 루시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소설 속 시대적 배경이 된 그때보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루시와 같은 수많은 소수자가 존재하고, 그 소수자들은 루시처럼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고 차별받고 있다. 루시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루시를 응원해 본다. 더불어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어 본다.
목차
꽃드리 마을
난숙이네 맨 끝 방
어이, 튀기!
다 나 때문이야
비밀 아지트
사이렌 소리
사라진 엄마
철만이 패거리
활짝 핀 나팔꽃
죽 세 숟가락
마이클 대디
작가의 말
책 속에서
P. 9
내가 사는 마을 이름은 ‘꽃드리’이다. 타 지역 사람들은 ‘기지촌’이라 부르기도 한다. 내가 사는 집 양쪽에는 큰 미군 부대가 두 개나 있다. 밖에서 부대 안을 보면 큰 탱크가 즐비하다.
P. 12
미국에서의 2년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시간이다. 내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엄마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차별을 받았다.
P. 28
아빠와 같이 살 때는 검은 얼굴이 창피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놀려도 그만이었다. 아빠는 나와 엄마에게 든든한 울타리였다. 미국에서 살 때도 아빠는 엄마와 나를 어떻게든 챙기려고 했다. 오늘은 유독 세 식구가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종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빠와 비슷한 흑인 미군을 본 오늘 같은 날은 더 했다.
P. 60
나는 기억을 더듬어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벽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잔뜩 묻어 있는 흙먼지를 털어 내니 삐뚤빼뚤 희미한 글씨체가 보였다. 드디어 찾았다.
“프리티 루시 사랑해. 아빠가.”
P. 80
아기 나팔과 엄마 나팔처럼 크고 작은 나팔 모양의 나팔꽃이 참 신기했다. 그 나팔꽃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아빠가 생각났다. 기분 좋은 날 보는 나팔꽃은 아빠를 보는 듯 행복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 보는 나팔꽃은 내 가슴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P. 108
엄마를 미워하고, 창피해하는 걸 알고 하나님이 벌을 주나 싶었다. 하나님, 부처님,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신에게 기도했다.
P. 198
네가 떠난 뒤에도 지구는 잘 돌고 있어. 가을이 가고 겨울도 갔어. 봄이 지나고 여름도 가고 다시 가을이 왔는걸. 억울하지 않니? 너 없이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구가 돌아가고 있다니. 그러니까 왜 그랬어. 바보야. 너를 보내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운 줄 미리 알았다면 넌 그렇게 선뜻 떠나지 못했을 거야.
P. 117
도이는 이틀이 멀다고 나에게 찾아왔다. 나와 난숙이, 도이는 삼총사가 되었다. 셋이 몰려다니면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키득거렸다. 난숙이는 소담한 얼굴에 통통한 볼살이 매력이다. 짧은 단발머리 때문에 동그란 얼굴이 더 동그랗게 보였다. 도이는 마른 멸치가 생각날 만큼 말랐으니, 둘만 봐도 극과 극이었다. 거기에 곱슬머리에 키가 큰 흑인 여자아이까지 끼어 세 명의 조합은 정말 볼 만했다. 난숙이와 도이 덕분에 내가 그나마 견뎌 낼 수 있었다.
P. 125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 설득하느라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거래.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만 살아 계시는데 이제야 허락하셨댄다.”
엄마는 가슴을 치며 꺼이꺼이 울었다. 나도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저자 및 역자소개
임서경 (지은이)
제16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동화 작가가 되었어요. 현재 ‘초록별연구소’ 대표이며 작가와의 만남, 독서 캠프, 책놀이, 북큐레이션 등 다양한 강의를 통해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또한 교사 연수, 사서 연수, 학부모 연수, 길 위의 인문학 강의를 해요. 이 땅의 어린이들이 세상은 참 편안하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15년에는 《내가 그런 게 아니야!》가 세종우수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충분히 존경받을 만해》는 2022년 포천시 작가, 포천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어요. 그 밖에 《충분... 더보기
최근작 : <내 이름은 루시>,<인도에서 온 마무티 아저씨>,<난 도둑이 아니야>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작품 속 ‘루시’는 흑인이고 일명 ‘양공주’라 불리던 여자의 딸이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멸시와 따돌림,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그런 루시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도 늘 곁에서 따스한 말로 위로해 주는 난숙이네 가족이 있어 꿋꿋하게 하루하루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갈 용기와 힘을 갖게 됩니다. 어디선가 주인공 루시처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눅 들고, 사람들의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이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마음의 빚으로 만들어 낸 작가의 자전적 성장 소설
1970년대 작가가 어렸을 때, 작가네 집 세입자 중에는 미군 부대에 다니는 여성들이 다수였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미군들과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고, 그중에는 소설 속 ‘루시’처럼 흑인이고 양공주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멸시와 따돌림, 손가락질을 받는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 또한 그 아이를 외면했던 적이 있었고, 그때 그 외면했던 마음은 오래오래 작가의 마음속에 미안함과 빚으로 남아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소설 속 루시는 혼혈아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가 누구인지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이 아닌 평등의 세상을 다 함께 꿈꾸며 만들어 가게 되길, 더불어 사회적 편견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 내는 수많은 루시에게 응원을 보낸다.
늘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과 사람의 힘
올해 열다섯 살 소녀인 루시는 흑인이고 ‘양공주’라 불리던 여자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을에서도 학교에서도 멸시와 따돌림, 손가락질당한다. 미국에서도 살아 보았지만,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게다가 아빠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엄마와 둘이 사는 지금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술에 취해 하루하루를 보내는 엄마까지 감당해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루시네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돌봐 주는 난숙이네 가족이 있고, 루시의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어 주는 친구 도이와 난숙이가 있어서 이 힘든 시간을 버텨 낼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에게 상처받은 루시를 다시 일으키고 일어날 수 있게 한 것도 늘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라는 걸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루시는 꼭 돌아오겠다는 아빠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온 가족이 함께할 날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런 루시의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첫댓글 임서경 선생님! 청소년 소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과 가족이 겪었던 이야기라고 하니 이야기가 생생할 것 같아요. 소수자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책!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독자들에게 오래 사랑받길 응원할게요.
선생님, 새 책 소식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따스한 말씀도 감사하고요. 더욱 더 성실히 쓰는 작가가 될게요. 고맙습니다.
임서경 선생님 오래 그러안고 계시던 이야기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네요 반가운 맘 듬뿍 담아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 속에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이야기라 더욱 더 기쁩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임서경 선생님, 새책 출간 축하드려요!!! 오랫동안 품어오셨던 이야기, 넘 반갑네요. 공들였던 시간만큼 독자들 사랑 오래오래 듬뿍 받길 기원합니다~~~^^
은경 선생님, 출간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거의 평생을 가슴에 품고 있던 이야기라 그런지 그 의미가 남다르네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임서경 선생님, 청소년소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있는 경험이야기가 이 작품을 통해 더욱 의미 있게 살아날 것 같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선생님.
선배님, 감사합니다. 소재가 조심스럽고, 예민한 부분이 없지 않아 고민도 많았던 작품이에요.
그래도 용기 내어 써 보았지요.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있던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부모님께 바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임서경 선생님, 새 책 출간 축하드려요! 표지가 한 눈에 각인되네요! 많은 아이들의 사랑받기를 응원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표지가 저도 마음에 들어요. 표지가 좋다고들 말씀해 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임서경 선생님,
청소년소설 출간 축하드립니다^^
이보리 선생님, 축하해 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쓰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와~ 이제 청소년 소설까지! 자전적인 이야기로 첫 청소년 소설을 쓰셨군요~
임서경 선생님 새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감사해요. 자전적 이야기로 첫 청소년 소설에 입문을 했네요. ㅎㅎ
감사드려요. ~~
임서경 선생님, 청소년소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 정말 의미있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큰 사랑 받으시길 빌겠습니다! *^^*
지슬영 선생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와 저희 가족에게 정말 의미가 깊어요. 고맙습니다.~^^♡♡♡
와~~~~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청소년 소설이라니 멋집니다. 바로 읽어보겠습니다. 축하드려요~~~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동화세상 위해 애써 주심에 늘 감사해요. 축하 말씀 거듭 감사드립니다.
아.... 이 작품은, 그때 그.... 긴 시간 품고 품어 드디어 출간하셨군요.
그때 아릿했던 마음이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았답니다.
임서경 선생님, 애쓰셨어요, 공들인 시간만큼 오래오래 빛날거라 믿어요. 축하드려요.^^
선생님, 기억 나시죠? ㅎㅎ 오랜 시간 가슴에 품었던 작품이 이제라도 세상에 나오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고맙습니다. 건강♡건필하세요.
임서경 선생님, 청소년 소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많은 사랑 받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축하 말씀과 힘되는 말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늘 건강♡건필하세요.
임서경 선생님, 청소년 소설 출간 축하드립니다! 청소년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시가 힘차게 달릴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서경 선생님, 루시도 지금은 중년의 멋진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겠죠? 그 분이 살아내신 시간들을 응원하고, 선생님의 결심과 집필에도 축하 박수 보내요.
선생님, 그렇죠. 가끔 생각이 나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마음 속으로 늘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었거든요. 잘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선생님 따스한 말씀 감사합니다.
임서경 선생님~ 새 책 출간을 축하드려요! 짝짝짝짝짝~ 루시가 당당하게 제 이름을 밝히고 있는 것 같아 표지만 보고도 묘하게 마음이 벅차네요. 의미 있는 이야기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김다해 선생님, 큰 박수 감사합니다. 맞아요. 루시가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자신있는 모습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첫 데이트가 가끔 생각나요. ㅎㅎ
또 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아닛, 바쁘다 바빠 선생님께서 언제 청소년 소설까지!
루시~, 꼭 읽겠습니다. 선생님, 축하드려요!
하하하, 바쁘다 바빠 임서경이 되어버린 건가요? 요즘은 한가합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이어가시길요.
뿌리깊은 차별을 다뤄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그러네요. 뿌리깊은 차별...맞아요.
아직도 루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요. 고맙습니다.
정승진 선생님의 멋진 행보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