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터미널 대기석에 앉아 헤즐럿커피를 마시며 옛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 지팡이에 몸을 기댄채 인자하신 아버지의 모습으로 금방이라도 잔잔한 미소지으며 나타나실것 같아 한참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목련이 벙긋이 웃던 봄 날 작별인사를 미리 나누기라도 하듯 꽃이파리 하나 투욱 떨어지더니 소중한 인연으로 강산이 변한 50여년을 변함없는 사랑으로 지켜 주셨던 눈물많은 사회 초년생에게 아버지같았던 아니 회사아빠셨던 당신 부족하고 모자람많았어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음에 힘과 용기를 얻었었지요 힘아리가 하나도 없는 목소리로 "나 월요일날 요양원에 들어가" 장정이라도 비틀거려질 구순의 나이 육척장신인들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겠지요 먼 옛날 치악산 등반하고 내려 오던 길에 다리를 삐끗해 업혀서 내려 왔던 기억 여전히 그 옛날 호칭으로 불러 주시며 가끔씩 선물보따리를 보내 주시던 자상함 포항 출장길에서 찍었던 사진속의 모습은 여전히 거구이시건만 서울나들이때 터미널에서 뵈었던 지팡이 짚은 왜소해진 모습이 내내 마음의 가시 였는데 꽃이파리 떨군 목련처럼 "나 요양원에 들어간다는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