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고무동력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초등4학년 조카가 고무동력기를 사들고 집에 찾아왔는데 거절할수도 없고...
애 둘을 키우면서도 고무동력기를 만들어준 적이 없거든요.
우리집 애들은 비행기 근처에도 안옵니다. 비행기에 너무 질려서 그런가 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초등 4학년이 되면 누구나 고무동력기를 하는것은 아니고 다른것도 선택할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이런것은 만들어 날린적 있지만 (실내 고무동력기와 전동 인도어로 개조한 글라이더)
순수한(?) 고무동력기는 초등학생시절 이후로는 만들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고무동력기 제조사는 4개 업체 (성화산업, 우진과학, 아카데미, 코스모) 가 있고 사장님들도 다 알 정도인데 하필
문구점에서 사온 키트는 4대 메이커도 아닌, 이름없는 회사로 가장 싼 키트 였습니다.
고무동력기도 4,500원 부터 12,0000원 까지 다양합니다. 우진과학 퍼펙트 R-1 스페샬은 28,000원 이나 하죠.
"그냥 대충 만들어서 경험이나 한번 시키지." 라는 마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만들기 쉽도록 일부 재료만 바뀌었지 40년전 고무동력기와 달라진 점은 없네요.
키트에 들어있는 플라이스판 종이(13.3g/m2)보다 더 가볍고 질긴 주방비닐(9.6g/m2)로 커버링을 했습니다.
마일라 (7.0g/m2)는 초등학생이 들고 다니는 고무동력기에는 조금 무리가 되겠죠?
집앞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험비행 (날개를 이동하여 무게중심 조정. 도면대로 하면 좋지 않더군요.) 과
몇차례의 비행교육 (사실은 "잘~ 던지기" 교육이죠.) 을 끝내고 아크릴칼라로 트림과 이름을 그려 주었습니다.
첫댓글 애구구... 1등 했다고 교육청장배 나갈까 한다네요. 또 만들어 주어야 하나??? 주말에는 비행기 들고 튀어야 겠다.
하하하. 재미있는 소식이였습니다.
이번주말 공참배 예선(성남 서울공항) 나간다고 또 만들어 달라고 일주일 내내 조르고 있습니다. 해외주문 포장배송등 할일이 잔뜻 쌓여있고, 개발중인 신제품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고 해도 막무가내 입니다. 모형비행기 교실을 소개해 주었는데 일주일간 수강학생이 꽉 차 있답니다.
대회규정은 기체 두대를 완성해 오되 학생이 직접 대회장에서 꼬리날개에 종이를 붙여야 한답니다. 규정이 좀 그렇네요... 2만원이 넘는 "명품" 고무동력기 두대씩 사서 돈내고 과외받고... 공군은 대회를 통해 자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학생들에게 과학교육보다는 세상사는 요령만 가르치는 꼴이 되는것 아닌지...
사실 조카딸은 무용과 여러가지 악기 교습을 받고 있는 예능계 소질이거든요. 엄마도 음대 출신이고... 만약 비행기(또는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후원해 줄텐데...공연히 대회나가 동심에 상처주지 말라고 방금 문자 날렸습니다. 못한다고.
^^... 저도 어릴 때 학교 대표로 고무동력기 대회에 나가 본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바람의 강도에 따라서 주익의 위치를 앞이나 뒤로 이동시켜야 하더군요. 바람이 강할 수록 주익은 뒤로... 이 정도면 무게 중심은 무시되는 기체라고 해야하나?
저도 초등학교 "과학의 달" 행사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무동력기를..... 작년에 전교 2등이었는데 올핸 던지다 실패했다는군요. 개인적으로 아무리 고무동력기지만 초등학생에게는 버겁다는 생각을 합니다.
애들보단 부모가 더 버겁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