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추가 해제와 실물경기 회복조짐에다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는 세 가지 호재 속에 아파트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판촉전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일부 업체는 파격적인 대금 납부 조건까지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에 들어간 부산 동래구 명륜동 센트럴파크 하이츠(1070가구)는 최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온천 성분 광천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분양업체 측은 이 광천수에 류머티즘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황산이온 성분과 뇌졸중 관절염 피부병에 효능이 있는 스트론튬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으며 수도관과는 별도의 관로를 통해 전 세대의 안방 욕실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도 1.8ℓ들이 광천수를 나눠주는 등 입소문을 이용한 '광천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외에 전문강사를 초빙해 모델하우스에서 무료 다도, 요리, 요가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협성르네상스(주)의 부산 사하구 장림2동 '장림 협성르네상스 타운(650가구)'은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서는 마케팅으로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반 제조회사 직원들의 단체 안전교육 시간에 협성의 임원이 찾아가 부동산 재테크 강의를 하는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분양 신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분양을 앞둔 단지의 사전 마케팅도 뜨겁다. 오는 12일(잠정) 모델하우스 오픈을 앞둔 구서동 쌍용예가(1095가구)의 쌍용건설은 '주부홍보단'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 70명으로 구성된 주부홍보단은 전문적인 상담 역할을 맡는 기존의 주부모니터와는 다르다. 평범한 아줌마들로 구성돼 있으며 거리 청소 등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한 이미지 홍보를 하고 있다.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웃집 아줌마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역시 분양이 임박한 GS건설의 연산자이(1598가구)도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부들이 즐겨 찾는 마트와 백화점이 주무대다.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에는 아예 고정 홍보부스를 설치했다.
그외 남구 용당동 신대연 코오롱 하늘채(712가구)는 '살기 좋은 아파트' 대통령상 수상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분양가의 50%를 최고 5년 동안 이자대납해 주는 연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경품 추첨을 한다. 이 아파트는 부산문화회관 유엔평화공원이 가까이 있고, 전 세대 남향 배치·광안대교 야경· 전원주택 같은 자연녹지 등이 강점이다.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 몰운대 아파트는 일부 잔여세대에 한정해 계약금 500만 원과 분양금액의 40%를 납부하면 입주할 수 있고 나머지 분양대금은 2년간 무이자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