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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람의 모든것(?).
스칸다쉬람
아루나찰라산 위의 비루팍샤 케이브를 떠나 마하리쉬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마하리쉬는 어머니의 묘지가 만들어지고 아쉬람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7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이 곳에 머물렀습니다.
스칸다쉬람으로 가는 길은 아쉬람 내 식당 위쪽에 암소 락슈미상 옆으로 해서 산 쪽으로 가면 후문이 나옵니다. 후문은 닫혀 있으나 잠겨있지는 않습니다. 이 문은 아침 6시 30분쯤에 열고 저녁 7시쯤 닫습니다.후문을 나서면 돌을 깔아 만든 길이 산 위로 뻗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20-30분 올라가면 스칸다쉬람이 나옵니다. 길은 험하지 않으며 숲이 깊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홀로 산행을 삼가라고 안내서에 적혀 있습니다. 이 곳은 관리하는 사두(스님)가 있어서 매일 아침 청소를 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돌봅니다. 이 곳에서도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스칸다쉬람에 이르기 전 바위 위에서 보는 띠루반나말라이의 전경, 그리고 아쉬람 위쪽 바위 위에 앉아 바라보는 일몰은 잊기 어려울 것입니다. 일몰 무렵에는 이삼십 명의 사람들이 바위에 앉아 명상에 잠깁니다. 영감이 떠올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더러 볼 수 있습니다.
산길은 좋은 돌이 깔려 있어 계속 맨발로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스칸다쉬람에는 계곡을 흐르는 물을 받는 곳이 있으며 저는 이 물을 떠다 생수처럼 마셨습니다.
비루팍샤 케이브
마하리쉬가 아루나찰라 신전을 포함한 이곳 저곳에서 4-5년 머물다가 독립된 거처로 삼은 곳입니다. 14년 동안 머물렀다고 합니다.스칸다쉬람에서 아래로 200-300미터 내려가서 큰 바위를 오른쪽에 끼고 돌면 굴을 만나게 됩니다. 이 굴 앞에 있는 큰 잭트리 앞에 앉아 보십시오. 이 곳도 관리하는 사두가 있어 저녁에는 굴 안에서 찬팅을 합니다.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저녁 다섯시에 잠급니다. 아루나찰라 사원의 위쪽에 있어 사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깝습니다.
아쉬람의 일과
아쉬람은 새벽 5시에 문이 열리고 밤 9시에 닫힙니다. 명상실은 10시에 문을 닫습니다. 낮 12시부터 2시까지는 낮잠시간으로 모든 건물(명상실 포함)의 문이 닫힙니다. 삼마디홀, 어머니 신전에서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간헐적으로 의식이 집전됩니다. 하루 중 가장 큰 행사는 저녁 6시경 시작하여 7시반쯤 끝나는 예공 및 찬양(chanting)행사일 것입니다. 이 행사에는 이 아쉬람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 지역주민들이 참석하며 아주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행복한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저는 거의 매일 이 의식을 지켜보며 같이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 의식이 끝나면 식당에서 저녁이 제공되기 때문에 저녁식사 시간을 놓치지 않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아쉬람 일과표
6:45 Milk offering to Sri Bhagavan In Samadhi Hall
7:00 Breakfast
8:00 - 8:30 Chanting of the Vedas in front of Bhagavan's Shrine
8:30 - 9:15 Puja at the Shrine of Sri Bhagavan followed by Puja at the Shrine of Mother
11:30 Lunch
4:00 - 4:30 The or hot milk served in the dining hall
5:00 - 5:30 Chanting of the Vedas in front of Bhagavan's Shrine
5:30 - 6:15 Puja at the Shrine of Sri Bhagavan followed by Puja at the Shrine of Mother
6:45 - 7:30 Tamil Parayana on Monday and Saturday
7:30 Dinner
아쉬람에서의 식사
식사는 아침 7시, 11시반, 저녁 7시반에 제공되며 중간에 차(tea)제공도 있는데 저는 점심이나 차는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에 따르면 차(쨔이라고 함)맛이 기가 막히다고 합니다.음식은 모두 채식이며 정갈하고 양도 많습니다. 매큼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음식을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라면, 고추장을 들고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 아쉬람을 방문할 때에도 가져갔습니다만 체류하면서 입에 대지를 않았고 아쉬람을 떠날 때 자취생활을 하는 한국사람에게 주고 왔습니다. 적어도 아쉬람에 있는 동안은 음식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식사시간은 비교적 엄격합니다. 10분만 늦어도 따로 먹어야 합니다. 식사시간 전에 식당 앞에서 다른 방문객들과 함께 식당 문이 열리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쉬람에서의 숙박
아쉬람 내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고 아쉬람 밖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깨끗하고 편리한 민박집들이 많습니다. 숙박비는 열흘 기준으로 700내지 1000루피(우리 돈으로 이만원에서 삼만원)입니다. 되도록 아쉬람 내에서 머무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고 좋습니다.
제가 처음 들었던 방은 2인실이었습니다. 방은 퀴퀴한 냄새가 났지만 깨끗하고 방충만이 있어 모기와 벌레걱정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침실과 욕실로 나누어져 있고 침실에는 딱딱한 침대와 조그만 책상 및 걸상이 있고 침대에는 얇은 매트, 이불, 그리고 눅눅한 베개가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연말연시는 겨울철이래서 얇은 이불만으로는 추웠습니다. 준비해간 가벼운 슬리핑백 속에서 잠을 잤습니다. 욕실에는 서양식 좌변기와 물통, 그리고 컵이 놓여 있었습니다(휴지는 없었음). 이들 물건의 용도는 인도여행 안내 책자에서 잘 보셨으리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 가겠습니다. 방에는 전기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는 데 저는 전기제품을 가지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220V 제품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체류기간이 연장이 되자 방을 옮기게 되었는 데 1인실이었습니다. 방의 크기가 작아졌을 뿐 구조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기 콘센트는 없었고 변기가 좌식이 아니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숙식비용의 지불
아쉬람은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대신 기부금을 받습니다. 돈이 있으면 기부금을 내고 없으면 내지 않아도 됩니다. 기부금은 자신의 능력과 뜻에 달려있는 만큼 여기서 금액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쉬람 주위에 방을 얻어 생활하는 한국 사람들은 한달 생활비로 100불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300불, 500불을 기부하는 것은 그곳 물가에 견주어 보았을 때 큰 보시를 하는 셈입니다.
아쉬람에서의 행동
아쉬람은 맨발이 기본입니다. 샌들은 아쉬람에 도착할 때, 그리고 아쉬람을 떠날 때만 착용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 아쉬람에 도착하여 숙소쪽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정문으로 들어가는 경우에는 입구에 샌들을 보관하는 장소가 있으니 그 곳에 맡기기 바랍니다.
삼마디홀 등에는 "귀중품을 지참하고 홀에 들어가지 말아 달라"라는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귀중품은 사무실에 맡길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지고 간 돈이 300불, 그리고 귀중품이 없어 그냥 숙소에 두고 다녔습니다.
아쉬람에서의 하루는 자유롭습니다. 아무런 통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며 나중 아쉬람을 방문하고자 하는 한국인을 위한 것입니다.
아쉬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가고 머무르는 사람들의 행동을 주시합니다. 아쉬람의 규칙이나 분위기에 맞지 않는 행동은 숨겨지지 못하며 그 후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한국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힐링센터로서의 아쉬람
아쉬람은 라마나 마하리쉬, 그리고 그 분의 영적인 제자들이 머물렀고, 지금도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에 청정한 선정의 기운이 매우 강합니다. 저는 프라닥시나를 하고 아쉬람 부근에 이르렀을 때마다 아쉬람의 청정한 기운을 느꼈으며 그 기운을 느낌과 동시에 프라닥시나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청정한 기운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행복함 속에 머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인도 여행객, 그리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쉬람을 방문하는 듯합니다. 아쉬람이 "피난처"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육신의 피난처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 피난처로써의 기능을 하며, 또 단지 피난기능만이 아니고 치유기능까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쉬람 주변에 방을 얻어 사는 많은 외국인들은 수행목적보다는 이런 이유로 이 곳의 삶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아쉬람은 라마나 마하리쉬가 주창한 "나를 찾는" 도량이기도 합니다. 제가 2주간 머무는 동안 3명의 한국 비구니를 만났습니다. 이들 모두 아쉬람 밖에서 방을 얻어 살고 있었지만 적어도 이들은 피난, 치유보다는 깨달음을 위해 머무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나를 찾기 위해 앉기
한국에서는 나를 찾기 위해 참선을 합니다. 장좌불와를 하든 말든 앉아 있어야 수행하는 것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아쉬람에서도 참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명상홀입니다. 그러나 아쉬람에는 좋은 좌복(방석)이 없습니다. 아쉬람의 모든 바닥은 돌입니다. 돌은 딱딱하고 찹니다. 맨 엉덩이가 차가운 돌에 닿으면 치질에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프지만 않으면 버티어 보겠는데, 엉덩이가 아파서 1시간을 계속 앉아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명상홀에는 엉성하게 만든 방석, 욕실 앞에 놓는 인도산 발닦이 등이 다소 있어 아마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좋은 좌복에 익숙한 엉덩이에게는 아마 고행일 것입니다. 발닦이나 크기가 작은 좌복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 위의 스칸다쉬람, 비루팍샤 케이브도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곳은 낮에도 문을 잠그는 일이 없어 저는 이 곳을 좋아 했습니다. 그러나 방문객이 계속 들락날락 하기 때문에 좌선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습니다. 비루팍샤 케이브는 환기가 되지 않아 덥고 전단향의 향내가 강해 굴 안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삼마디홀, 어머니 신전은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사람이 없는 곳이고 엉성한 방석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유로운 포즈로 앉아 평화로운 기운에 감싸여 있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방충망이 있는 명상실과 달리 이 곳은 방충망이 없어 모기의 공격을 견뎌야 합니다. 아마 좌복 위에 앉아 있기를 고집하는 분이라면 아쉬람보다는 그냥 한국에 있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움직이며 찾기
아쉬람에서 수행하려면 행주좌와가 모두 선임을 알아야 합니다. 천천히 산길을 오르며 "내가 왜 여기에 왔는가"를 묻고 안일함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경책하는 것, 스칸다쉬람의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비루팍샤 케이브의 타마린드 나무(Jack 나무) 그늘 아래에 등을 기대고 앉아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해 보는 것, 산을 내려오다 편편한 바위 위에 편히 앉아 푸른 평야와 멀리 있는 산들을 바라보며 "보는 이것은 무엇인가"를 탐구해 보는 것,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마하리쉬와 그 제자들의 청정한 기운에 머물러 보는 것, 아루나찰라를 돌며 "산을 돌고 있는 이것은 누구인가"를 탐구해보는 것..... 이렇게 정해진 형태가 없이 상황에 따라 움직이며 끊임없이 '나'를 탐구할 때 아쉬람과 아루나찰라가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아침에 식사를 마치면 산길을 올라가 스칸다쉬람에서, 또는 비루팍샤에서 5시까지 있다가 산을 내려왔습니다. 1월인데도 햇볕이 뜨겁고 날이 더워 낮에는 걷는 것을 피했습니다. 점심 먹은 후 산길을 한두 번 올라가보았는데 돌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겨울철인 1월이 그러하니 다른 철에는 맨발로 돌을 밟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새벽에 앉기
저는 낮이나 저녁보다는 새벽, 그리고 아침에 한층 강한 집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자고 2-3시에 일어나 앉은 적이 많습니다. 기를 잘 안다는 한국인을 아쉬람에서 만났는 데 그분은 아루나찰라의 기가 매우 강한 데 산꼭대기의 기가 가장 강하다며 2-3일에 한번씩 정상에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분은 아루나찰라의 기가 아쉬람까지는 강하나 차길을 건너면 약해진다면서 아쉬람에서 수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분은 "나"를 찾는 데는 관심이 없고 "기"를 찾는 데만 관심이 있어 보이던데 어쨌든 아쉬람 주변에서 방을 얻어 지내게 된다면 새벽 5시에 아쉬람에 와서 앉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프라닥시나(pradakshina)
아루나찰라산을 빙 도는 것을 프라닥시나라고 합니다. 기리프라닥시나(Giripradakshina)가 정확한 표현인 듯 합니다.
인도에서는 성스러운 존재를 오른쪽에 모셔 두고 천천히 도는 것이 지극한 헌신의 표시입니다. 불경에도 부처님의 오른쪽으로 도는 행위가 많이 나옵니다. 오른쪽에 모시고 돌기 때문에 '오른돌이'라고 합니다. 시계방향입니다.
아루나찰라산은 평지에 솟은 산이어서 산을 빙 도는 포장도로가 있습니다. 일주도로의 길이는 13Km라고 하는 데 보통 속도로 걸을 때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마하리쉬는 이 산을 돌 때는 맨발로, 마치 임신 10개월의 아낙이 걷듯 천천히 걸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마하리쉬는 이산을 도는 데 7시간 이상이 걸렸고 하루가 걸린 때도 있었습니다. 당신이 SELF에 머물 때 발걸음은 자연히 느려집니다. 술취한 사람이 한 발짝 한 발짝 옮기는 속도, 그것이 적절한 속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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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어찌 생각하시는가?
일념을 깨친 인물들에게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는 말이며, 하근기 중생들에게는 신비로운 말이거나 '영적, 영성'이라는 말에 현혹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사실. 나를 찾는다는 사람들, 나를 찾기 위한 위한 모든 행위들, 나는 찾는다는 아쉬람이라는 말, 말, 말들... 인류의 총체적 무지에서 비롯된 망상이다.
그런 일들에 대해서 우주보더 더 무한한 어리석은 짓들이라고 이해 한다면, 그나마 올바른 앎이 겨자씨 만큼이라도 있는 인물들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여전히 길잃은 어린양새끼와 다르지 않으며, 축생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하근기 중생일 밖에 없다.
지식의 앎과, 진리, 즉 올바른 앎의 차이이다.
진리와 인연있는 이에게 영원한 평화있기를...
일념명상의 집 '도가' 에서 ---> http://blog.daum.net/powwr116/?t__nil_login=myblog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