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9회 등산 오대산 소금강 2024-29
(강원도 강릉시)
2024년 7월 4일(목요일) 맑음,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안내 산행
박기석 황인숙 홍석규 임관묵 임재호 박순옥 고만재 이현호 김영진 김혜경 민경완외 155명 참가
오대산 국립공원의 동쪽 지구에 자리한 청학동 소금강은 백두대간 능선에 솟은 황병산을 주봉으로 왼쪽의 노인봉과 오른쪽의 매봉이 학의 날개를 펴는 듯한 산세를 이뤄 청학산이라고 불렸다. 한데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선생님이 이곳을 탐방하고 기암들의 모습이 금강산을 보는 듯하다고 하여 작은 금강산이란 뜻을 갖은 소금강이라 부르게 되었다.
소금강을 탐방하면 반석에 넉넉히 흐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 사이로 돌출한 기암의 수려함이 조화를 이뤄 산악미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청학동 소금강계곡에는 무릉폭포, 십자소, 연화담, 식당암, 구룡폭포, 만물상 등이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다.
새롭게 시설한 소금강 2 주차장서 스트레칭하고 산행이 시작된다(11:15). 2013년 동심산악회 안내 산행 이후 11년 만의 세 번째 탐방이다. 옹기종기 늘어 서 있던 허름한 상가가 정비 돼있다. 왼쪽의 청학천 계곡과 벗 삼아 널찍한 길로 나아간다. 숲길로 10분쯤 진행하다가 무릉계 폭포를 감상하기 위해 왼쪽으로 계곡에 내려가 폭포를 감상한다(11:28). 폭포의 위용은 대단하다. 세찬 물줄기가 넘쳐나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다시 길로 올라와 조금 나아가니 명승 1호 표지석이 박힌 빗돌이 나타난다.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서 조금 나아가다가 소금강계곡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철제다리를 건너(11:34) 청정 계곡과 나란히 나아간다. 다시 계곡 위에 시설된 다리를 건너 기분 좋게 진행하다가, 열십자 모양의 웅덩이 십자소에 이른다.
십자소를 뒤로하고 산길로 조금 올라서다가 내리막길로 나아가니 담의 형상이 연꽃봉우리를 닮은 연화담이 나타난다(11:48). 곧이어 마음이 편히 가라앉는 금강사를 거쳐 계곡 위에 놓인 철제다리를 건너 식당암에 닿는다(11:52). 널찍한 반석 아래 시원한 물줄기와 기암으로 장식한 산과 조화를 이루는 식당암은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소금강의 명소였다.
또다시 철제다리를 건너자(11:56), 왼쪽으로 장엄한 바위가 박힌 삼선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곡을 왼쪽에 끼고 진행하다가 다시 계곡 위 다리를 건너 보석처럼 빛나는 오른쪽의 심오한 계곡미를 즐긴다, 굽이굽이 휘몰아치는 기암 계곡의 사이의 물줄기는 한 폭 그림 같은 비경 지대다.
환희의 마음으로 기분 좋게 나아가니 구룡폭포가 반긴다(12:06). 아홉 마리 용이 노닐던 구룡폭포는 소금강의 백미다. 1569년 율곡 선생님이 강릉 오죽헌을 출발하여 구룡폭포까지 유람했던 내용을 적은 ‘유청학산기’에 구룡폭포 주변의 풍경에 감탄해 작은 금강산이라고 기록돼 있다.
구룡폭포를 뒤로하고(12:09) 이곳부터 1.1km 거리인 만물상을 향해 나아간다. 계곡 위 철제다리를 건너 학이 놀았다는 학유대에 올라선다. 이어 내리막이 된 길로 조금 내려서다가 또다시 철제다리를 건넌다(12:18). 계곡에서 바라본 폭포는 볼만하다. 오른쪽의 계곡미에 취해 몽환적인 길을 걷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진행하니 구곡담이 나타난다(12:25). 곧이어 또다시 계곡 위 철제다리를 건너 만물상(해발 463m) 이정표를 거쳐 다리를 건너 바위에 닿는다(12:30).
만물상에서 주변 풍경을 둘러보니 산은 향기에 가득 차 있다. 사람 얼굴 형상을 한 귀면암이 독특하고 맑고 맑은 물이 넉넉히 흘러내린다. 푸른 소나무와 절묘한 형상으로 서 있는 기암절벽이 병풍을 두른 풍광이 빼어나고 계곡 물소리가 듣기 좋다.
아마 신선의 세계가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이현호 회원과 등산화를 벗고 발을 물에 담근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라 오래 담글 수도 없었다. 환희심이 일어나고 산행의 기쁨이 밀려온다.
오대산 소금강은 대한민국 명승 1 호답게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줬다. 완벽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즐기며 아주 기분 좋게 걸었던 오늘의 산행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간직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