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2:2~13)
음행, 직접적인 음행의 죄와 더불어
확장하여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 관계로
비유함으로써 영적 음행을 표현하기도 한다.
음욕은 창조 질서대로 자신의 배우자로 향할 때
신비로운 기쁨과 친밀함이 되지만,
그것을 넘어서면 매우 위험한 죄의 뿌리가 된다.
음욕은 보통 드러내지 않기에
보이지 않게 질병을 전파하는 바이러스처럼
음지에서 확장된다.
그래서 그 죄의 크기와 정도를 서로가 판단하기 힘들다.
23세 어간,
UBF 모임에서 적나라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순서를
(반강제로 그렇게 고백하는 것을 찬동할 수 없지만)
보고 들으면서 놀랐던 것을 잊을 수 없다.
그 멋진 대학생들의 죄 고백의 거의 전부가
성적인 것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듣지 않았으면
설마 그 정도로 우리의 삶 속에 침투해 있는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최근에 존경받던 목사님(김XX)이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하는데, 그 사유가
성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 찬양계에 혁신을 불러 일으켰던
최덕신 선교사님도 그런 문제로
지금은 작은 모임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한국 기독교 찬양 역사에
큰 한 획을 그었을텐데 말이다.
욕망은 한 번 불이 붙여지면
극단적으로는 몸이 망가져 더 이상 작동할 수 없을 때까지
충족하지 못하고 계속 추구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어찌 우리 한 영혼이 그 모든 욕망을
모두 취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은 어차피 한 번 살고 사라지는 인생,
남한테 크게 피해주지 않는 이상,
또는 조금 피해주더라도
‘즐기자!’라는 은근한 가치 투입으로
최대한 즐거움을 취하는 것을 추구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분명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
내게 하나님께서 주신 배우자,
그 한 영혼을 위해 봉사든, 헌신이든, 애정 표현이든,
성적인 것이든, 예뻐하든, 기뻐하든 평생을 모든 좋은 것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한다. 그것을 가장 큰 기쁨이자 가치
그리고 한계로 두어야 한다.
그 영역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과감하게 미련을 버려야 한다.
거기가 가장 적정선이다.
취할 것은 당당하게 취하되, 포기할 것은 정확하게 포기하는
마음가짐이 성도에게 필요하다.
오늘 본문에서 배우자를 향한 정조를 지키지 못할 때
그 언약을 파기할 때 취하게 되는 행동은
곧 우상인 바알을 취하는 일로 표현했다.
그렇다. 삶의 과정 중에는 회색지대가 있다.
실존은 흰색을 취하면서도 조금 흑색이 섞인다.
또는 흑색을 취하면서도 조금 흰색을 가담시킨다.
그 어중간한 모습이 회색으로 비췬다.
어떤 이들은 그래서 귀찮다는 듯, ‘다 똑같은 놈.’이라고 규정한다.
하나님도 흰색을 취하면서도 흑색이 섞인 이들의
흑화 가능성을 노심초사 염려하신다.
반대로 흑색을 취하면서도 조금 흰색을 가담시킨 영혼이
코페루니쿠스적 변혁으로 백화되는 가능성을 기대하신다.
그러나 마지막은 흑색 또는 백색으로 귀결된다.
또한 과정간 애매한 색깔 중에도 분명 그 시점을 기준으로
흑이든 백이든 내가 취한 노선은 한가지이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음란한 백성은
하나님께서 베푼 각종 은혜들을 오히려 자신의 음욕을 위해
우상인 바알에게 바친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하나님은 베푸신 은혜를 거두어 가신다.
그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질서이다.
정신차리자!
<오늘의 명언>
죄를 선택하는 순간, 인간은 하나님 형상과 그분의 은총을 잃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살게 된다. -제임스 패커-
“하나님, 맑고 밝고 찬란한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망가뜨리고 오염시키지만
그래도 이 세상은 이리도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주님, 주님 앞에서 순결함과 거룩함을 지키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는 우매한 죄를 범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세상이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을 때,
성도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충만히 누리되
그 이상의 것을 탐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마음의 결단을 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육신으로 훈련하고 노력하게 해 주십시오.
오직 주님의 힘을 믿고 의지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저희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도와주시옵소서.
오늘 정환이가 2차 항암으로 합니다.
지금 정환이는 외롭고도 힘겨운,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그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세상이 알 수 없는
깊은 진리의 지경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럼에도 육신의 고통은 크고도 큽니다.
주님, 고통을 경감시켜 주십시오.
마음과 정신도 주님께서 평안의 울타리로 이끌어 주십시오.
그리고... 바라옵기는 완전한 치유를 통해
이 세상에서의 제2의 인생을 은혜와 감사로 맞이하게 해 주십시오.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