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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가 한 달 살기 장소로 유명한 이유는?
치앙마이는 태국의 제2의 도시로 불리며 수도인 방콕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살기'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치앙마이는 한 달 살기의 최적의 장소로 선택받고 있다. 치앙마이가 한 달 살기 장소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고 있으며 뛰어난 자연 경관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은 치앙마이의 여유로움을 특히 사랑하는 듯하다. '한적함과 여유로움의 도시, 치앙마이.' 각기 다른 여행 스타일을 지녔지만, 치앙마이에 대한 모든 인터뷰이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여행 블로거 5인이 들려주는 치앙마이 이야기, 그들이 느꼈던 여유로움을 같이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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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한 계기는?
원래는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방콕 여행을 떠났다. 방콕에 도착하니 문득 '요즘 사람들이 치앙마이로 한 달 살기 많이 간다는데 내일 당장 떠나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고, 바로 인터넷으로 항공권 검색을 해봤다. 1시간 정도 걸리는 '방콕 – 치앙마이' 구간이 7만 원 선으로,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라 바로 구매했다. 그렇게 방콕 도착한 다음날 계획에도 없던 치앙마이로 이동하게 됐다.
여행경비는 총 얼마 정도?
치앙마이 여행은 4박 5일 동안 진행됐다. 현재 제주항공에 직항 항공권이 생겼기 때문에 평일 왕복 기준 넉넉하게 잡아서 25~40만 원 정도면 항공권을 해결할 수 있을 듯싶다. 호텔은 1박에 대략 3만 원으로, 4박 하면 12만 원이면 될 듯하다. 식비는 하루에 2만 5천 원꼴이었는데 4박이라면 10만 원 정도 든다고 본다. 액티비티 나이트 사파리 2만 원,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5만 원, 기타 생활비 및 기념품 5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4박 5일 동안 총 여행경비를 넉넉하게 잡아보자면 대략 59~74만 원 사이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힐링하는 여행이랄까? 한국의 시골을 여행하는 듯 여유롭고 한적한 풍경을 만끽하다가 어디론가 이동할 때 그랩을 잡아타면 저렴한 가격에 모든 곳을 다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카페에 들어가면 한국 못지않은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치앙마이는 뭔가 한국과 닮은 점이 많다. 거리낌 없는 익숙함으로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치앙마이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또는 맛집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나이트 사파리는 몇 군데 없는데, 그중에서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는 평소에 우리가 알던 사파리의 모습과 다르게 동물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불빛 하나 없는 길 위에서 사파리 차량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불을 켜면 나오는 동물의 모습은 놀랍기도 하면서 신기했다.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거대한 머리를 들이미는 기린의 모습 하나만으로도 나이트 사파리는 꼭 해야 한다. 하나 더 추천하자면 '웜업카페'는 한적한 분위기가 강한 치앙마이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언뜻 보면 카페인 것 같지만, 밴드와 클럽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분위기도 좋고 맥주와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치앙마이에 간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치앙마이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갑작스레 계획하고 떠난 여행이라 더 오랜 기간동안 머무르지 못한 게 아쉽다. 이왕 가는 거 한 열흘 이상 여행하다 오고 싶었다. 특히 치앙마이 액티비티 중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트래킹을 해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여행할 때 활동적인 액티비티 하는 걸 좋아하는데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예약을 늦게 해서 자리 없어서 못 갔던 기억이 있다.
이번 여행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치앙마이는 한국인이 한 달 살이로 많이 떠나는 도시 중에 하나다. 시골스러운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간직한 도시이며 또 생활비와 경비는 많이 들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또,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여행지라 인터넷이 없으면 답답한 한국인에게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출, 퇴근길 차 막힘이 너무 심하다는 점. 러시아워 때는 그랩 잡으려 해도 잘 안 잡히고 막상 잡는다고 해도 길 위에서 거의 멈춰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것만 빼면 다 좋았던 여행이기에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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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한 계기는?
한 달 살기로 뜨고 있는 태국의 치앙마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치앙마이가 급부상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실제로 한 달 살기를 하고 온 트래블러들은 치앙마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천천히 여유를 느끼기 좋은 치앙마이', '고산지대에 위치해 커피 생산지로 유명한 커피가 맛있는 치앙마이', '물가가 저렴하고 치안이 좋은 행복한 치앙마이', '300개가 넘는 여러 사원들이 공존하는 치앙마이'. 한두 가지 이유만으로 계획한 게 아니라 치앙마이의 모든 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여행 스타일은 항상 벅찬 일정을 짜서 행복한 피로감을 느끼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느긋한 치앙마이에서 온전히 태국을 느끼고 싶었다.
여행경비는 총 얼마 정도?
4박 5일 치앙마이 여행 총경비는 80만 원 정도 들었다. 항공권은 휴가 막바지라 조금 비싸게 45만 원에 예매를 했다. 숙소는 이틀만 잡고 나머지 이틀은 지인 집에서 보냈는데 여행할 때 숙소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 아니라 저렴한 숙소로 잡아 2박에 6만 원 정도 들었다. 환전은 40만 원을 했지만 태국 물가가 워낙 저렴해서 10만 원을 남기고 왔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잠옷 바람으로 모닝커피를 마시러 나오고, 현지인들이 가는 이름도 모를 밥집을 다녔다. 하루에 한 번씩 사원에 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생각에 잠겨있었다. 너무 더운 낮 시간에는 숙소에서 잠시 쉬어가며 여행보다 일상에 가까울 만큼 동네를 거닐었다. 그렇게 나는 치앙마이에서 정말 느긋하게 걸었다. 어느 여행 때 보다 천천히 쉬어가며 태국을 느꼈던 시간들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동안의 꽉 찬 여행에서 느끼지 못한 또 다른 행복을 이번 여행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얻는 행복한 피로감도 좋지만 치앙마이에서 느낀 여유로운 순간순간들, 치앙마이는 한 템포 쉬어가는 방법을 알게 해준 여행이었다.
치앙마이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또는 맛집이 있다면?
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많고 많은 사원들은 제마다 다른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이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원은 지진으로 파괴되고 남아있는 것 그대로 보존하여 웅장함과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왓 체디 루앙'이다. 그리고 치앙마이의 대표사원 '왓프라탓 도이수텝'도 기억에 남는다. 도이수텝은 '황금쩨디'로 유명하지만 나는 '싸이씬'을 더 추천하고 싶다. '싸이씬'이란 태국어로 하얀 실을 일컫는데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안녕을 기원하며 매주는 소중한 실이다. 스님께서 싸이씬을 직접 묶어주시는데 큰 행운이 닿을 것 같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추천하고 싶은 맛집은 님만 해민에 위치한 '청도이로스트 치킨집'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똠얌꿍이나 팟타이처럼 보통의 태국 음식은 향신료 향이 센 반면에 숯불에 구워낸 태국식 닭구이는 누구나 사랑할 음식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로스트 치킨을 추천한다.
치앙마이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외곽으로 나가면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들이 많았지만 일정에 넣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투어 신청을 하거나 차량 이동으로 외곽까지 가야 하는데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꼭 해볼 만하다. 즐기지 못한 액티비티 때문에라도 다시 한 번 치앙마이에 가서 열기구와 짚라인을 타고 스릴을 즐기고 싶다. 또한 치앙마이는 밤 12시가 되면 술을 판매하지 않고 술집들도 문을 닫는다. 물론 미리 사둔 맥주로 밤새 기분을 즐겼지만, 하늘이 보이는 곳이 아닌 숙소에서 즐겼다는 점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여행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쉬어가는 여행 - 천천히 예쁘게 치앙마이' 여행을 다녀온 후 나는 여행의 제목을 이렇게 지어보았다. 색감이 예쁜 치앙마이를 천천히 쉬어가며 여행했다. 이런 소소한 여유로움을 오래 느끼고 싶어서 모두들 한 달 살기, 두 달 살기를 하나 보다. 또, 치앙망이는 치안이 좋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액티비티 한 걸 좋아하는 나에게 조금은 심심했던 치앙마이라 80점을 주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심심함과 한량스러움이 자꾸만 생각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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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한 계기는?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도 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었고, 혼자 열흘간 장기 여행은 처음이라 다양한 곳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하기 위해 방콕 3일, 주목적인 휴식과 힐링을 하기 위해 치앙마이를 7일 방문했다.
여행경비는 총 얼마 정도?
8박 10일 동안 치앙마이와 방콕을 다녀왔는데 총 110만 원 들었다. 한국 휴가철인 8월 극성수기에 갔다 온 것 치고 저렴하게 다녀와서 만족한다. 물가가 싸서 식비는 아낌없이 쓰고, 혼자 여행을 떠나서 숙박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2주 전에 급하게 예약한 항공권이 경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항공권은 몇 달 전에 예약하면 크게 비용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치앙마이는 태국의 예스러움과 세련된 장소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치앙마이는 크게 님만해민과 올드타운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올드타운은 아기자기한 골목, 태국의 전통 사원과 전통 집들이 많아 태국 현지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님만해민은 쇼핑몰과 소품샵들이 많이 있어서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투어가 가능했다. 보통 여행에서 이동 시간으로 하루를 낭비하는 일이 많은데 치앙마이는 이동으로 시간 낭비할 일이 없다. 저렴한 물가로 택시를 타도 되지만, 치앙마이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앙마이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또는 맛집이 있다면?
요즘 요가와 필라테스에 빠져있어서 치앙마이에서 한 야외요가가 가장 만족스럽다. 매주 2회 무료로 야외요가 하는 곳이 있는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아침에 요가를 하는 게 매우 이색적이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명상과 요가를 하고 나면 활기찬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여기서 꿀팁은 선착순으로 요가매트가 제공되니 빨리 가면 몸만 가서 요가를 즐길 수 있다. 추천하는 맛집은 ‘청도이로스트 치킨’이다. 향신료 때문에 여행에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한 그릇 뚝딱하는 곳이다. 야외에서 먹는 식당이라 치앙마이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요가하는 곳과 가까워서 요가 끝나고 점심으로 먹어도 좋았다.
치앙마이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아쉬웠던 점은 총 2가지인데, 우기 시즌에 가서 비가 자주 왔다는 점과 관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한 여행지라는 점이다. 우기라고 매일 비가 오지는 않지만, 한번 비가 오면 장대비가 하루 종일 쏟아졌다. 비가 온 날은 온몸이 흠뻑 젖어 여행에 차질이 생겨 불편했다. 그리고 치앙마이는 방콕보다 즐길 거리 볼거리가 다소 부족하여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주변에 빠이나 치앙라이를 하루 정도 시간 내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이번 여행은 80점 주고 싶다. 여행의 목적에 맞게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행지였다. 물가도 저렴하고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 치안도 좋다. 하지만 치앙마이를 여행하기에 일주일이란 시간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하고 싶었던 쿠킹클래스도 참여하지 못했고, 가까운 지역인 빠이도 못 가봐서 많이 아쉽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행의 목적을 벗어날 뻔도 했다. 그래서 다들 한 달 살기를 치앙마이에서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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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한 계기는?
치앙마이 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였다. 혼자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다녀온 후 친구와 만나 여행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가 태국 여행을 가자고 했다. 사실 여행 직후라 금전적 측면에 부담이 있어 장난처럼 지나갔었다. 그런데 얼마 후 친구에게서 정말로 같이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다. 태국은 물가가 저렴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금 아니면 언제 친구와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몰라 떠나기로 했다. 학생 때와 달리 취업준비, 사회생활에 각자 바빠지며 더 늦기 전에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친구와의 여행이었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경비는 총 얼마 정도?
친구와 공동으로 부담하다 보니 정확한 경비가 파악되지 않는다. 6박 7일 동안 방콕과 치앙마이 모두 다녀왔는데 각자 숙비 30만 원대, 개인비용 55만 원, 왕복야간열차 7만 원 정도 들었다. 항공권 포함, 대략 120~130만 원 정도 들었다고 보면 된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고 불리는 만큼 여유로움이 가장 좋았다. 한국에서는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고민과 바쁘고 복잡한 삶에 쫓기듯 살았는데 치앙마이에서는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숙소가 님만해민 쪽이라 주로 그곳의 골목들을 걸어 다녔는데 지도 없이 그저 발길이 닿는 곳으로, 호기심이 생기는 곳으로 무작정 걸어 다녔다. 길가의 고양이들을 만나고 개성 넘치는 상점들을 구경하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아직도 치앙마이를 생각하면 햇살이 가득한 골목의 조용한 정취가 떠오른다.
치앙마이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또는 맛집이 있다면?
방콕에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치앙마이에서는 여독과 싸우며 여행을 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도이수텝'이었다. 방콕 호텔리어가 치앙마이 출신이라며 도이수텝을 꼭 가보라고 추천해줬는데 그곳에 가면 치앙마이를 한눈에 담아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해가 지기 직전쯤에 가서 해가 진 후에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하늘이 변함에 따라 점점 금빛으로 빛나는 도이수텝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기분이다. 중간에 야경스팟이 있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치앙마이의 또 다른 모습은 잊히지 않는 여행의 장면이다. 여담으로 '리스트레토' 카페는 할 수 있다면 매일 가는 것을 추천한다. 라떼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곳에서 인생 라떼를 만났다.
치앙마이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치앙마이에 오기 전 방콕에서 무리하게 여행했던 것이 아쉬웠다. 방콕보다 높은 온도와 피로로 올드타운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무엇보다 평일이라 주말 야시장을 가지 못했다. 그 외에도 원님만에서 요가 클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무료 클래스가 있는데 쌓인 피로 탓에 참여하지 못했다. 치앙마이 근처 예술인 마을인 반캉왓이나 레저를 즐기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치앙마이에 간다면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개인적인 작업도 하고 가보지 못한 주변을 여행하고 싶다.
이번 여행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치앙마이를 100% 즐기지 못한 것 같아 70점을 주고 싶다. 순전히 스케줄 조절에 실패해서지, 치앙마이는 잘못이 없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은 맛보기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음식도 너무 잘 맞았고, 저렴한 물가와 친절한 사람들도 좋았다.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곳인 만큼 복합적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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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한 계기는?
“너는 해외도 잘 다니네, 난 기껏 가봐야 제주도가 끝인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연차는 어딜 가서 소진할까?’라며 전 세계 명소들을 구경할 설렘을 안고 있는 와중에 문뜩 엄마가 하셨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말을 듣게 된 이상, 이번 여행은 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닐 것 같았다. 저 말을 애써 무시하고 나 홀로 여행을 떠난다 해도, 멋스러운 여행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엄마 얼굴이 눈에 계속 아른거릴 것만 같은 찝찝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엄마와의 여행이 시작됐다. 엄마에게 동행 여부를 여쭤보았을 때 지으셨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면 이제라도 엄마와 여행을 떠난 게 참 다행으로 느껴진다.
여행경비는 총 얼마 정도?
2인 그리고 3박 5일 일정으로 항공료 약 70만 원과 먹고 자고 쇼핑하는데 약 80만 원(식비 30만 원, 숙박비 30만 원, 쇼핑 20만 원)을 소비했다. 원래 해외에 나가면 택시를 잘 타지 않는 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유럽이든 동남아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기 치는 택시 기사들을 여럿 경험해 본지라 낯선 해외에서는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편인데, 이번 치앙마이 여행은 그동안 지켜온 여행 방식을 확 바꿔줬다. 정확히 말하면 편견이 깨졌다. 태국은 그랩 택시앱이 활성화됐는데, 명소마다 택시비 할인 쿠폰을 여기저기 뿌려서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목적지까지 금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택시 기사가 일부러 삥삥 돌지도 않았고, 길이 막혀도 추가 요금이 없었다. 참고로 할인쿠폰을 사용하지 않고, 여행 내내 그랩을 이용했는데도 총 10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이 들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너무 좋아” 치앙마이 여행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남발했던 말이다. 치앙마이 자체는 매우 작은 동네다. 수도인 방콕에 비하면 시골에 불과하지만 요즘 여행객 방문 수를 보면 방콕 못지않다. 그 이유가 뭘까? 엄마 말에 빌리면 치앙마이는 확실히 문명의 발달이 덜 된 곳이지만, 한 골목 한 골목 돌 때마다 스타일이 제각기 다른 멋스러운 사원이 마을 분위기를 신비롭게 꾸며주며, 무성하게 펼쳐진 풀과 나무가 마치 거대 정원을 연상케 했다. 참고로 치앙마이는 실제로 태국에서 사원이 가장 많은 동네라고 한다.
치앙마이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또는 맛집이 있다면?
도이캄 사원 근처에 있는 그랜드 파빌리온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아직 해외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실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외국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랜드 파빌리온은 왕립 공원의 일부로 규모가 상당하다. 한국의 순천만 국가정원과 비슷한 느낌인데, 분위기와 구성은 색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랜드 파빌리온은 거대 정원답게 미니버스가 운영되고 있었으며, 유료이지만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어 더욱 편하게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치앙마이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치앙마이 구시가지인 올드타운에 숙소를 예약해 그곳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많이 발달한 도시보다는 기본적인 생활만 가능하더라도 전통적인 또는 친자연적인 환경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올드타운은 나에게 상상하던 치앙마이 그 자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치앙마이 자체가 작은 동네여서 그런지 올드타운 내 사원이나 식당 등이 알차게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사원 외에는 많지 않았다. 그리하여 신시가지인 님만해민을 심심하면 한 번씩 방문했는데, 님만해민은 올드타운에 비해 매우 깔끔하고 세련됐지만, 그뿐이다. '이곳이 한국인지 태국인지 모를 무난함 그 자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이번 치앙마이 여행은 여태 다녀본 여행 중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든 곳에 속한다. 굳이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 중 90점 이상이다. 나의 눈을 호강시켜준 골목골목 자리 잡은 화려한 사원, 생각 없이 흥청망청 소비하게 만들었던 아주 착한 물가, 기껏 뺀 살을 다시 물오르게 만든 맛집 등 아쉬움 하나 없이 편하게 여행하기에 좋은 모든 것을 갖춘 도시다.
이윤서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