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지난 겨울 경기도길을 가다 우연히 고려 태조 왕건의 위패가 모셔진 숭의전에 들른 것은 큰 소득이었다. 숲이 우거진 여름이었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지역인데 멀리서 옛건물이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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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강변 숭의전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
임진강을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숭의전은 조선의 서원 정도 규모이나,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위엄있다는 아미리(峨嵋里)'에서 물줄기를 순탄하게 만들어 서해로 흘러들게 한다.
누에머리 - 잠두봉(蠶頭峰)은 임진강에 수직으로 솟은 바위 봉우리인데 그 형태가 누에의 머리와 닮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지금도 청명한 날에는 그 절벽 밑에 왕건의 신위를 실어 온 가라앉은 돌배가 보인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민족에게 임진강이 주는 의미는 옛날부터 아주 각별하다. 전해 내려오는 노래나 정서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지형적으로는 북한의 물줄기(임진강)와 남한의 물줄기(한탄강)가 합수되는 한반도 유일한 강이고, 이것이 파주 교하(交河)에서 다시 한강과 합쳐진다.
강물처럼 이데올로기가 합쳐지고 녹아 흘러 내릴 날이 언제 올 것인가.
(이미지는 보관소홀로 삭제되어 넷상에서 구했으며 저작권을 행사하실 분은 댓글이나 메일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잠두봉을 돌아 서해로 흘러가는 임진강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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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류쪽, 왼쪽 절벽이 잠두봉이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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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전(崇義殿) (자료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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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 고려박물관에 있는 왕건의 초상 ⓒ자료사진 |
조선시대에 고려 태조·현종·문종·원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
사적 제223호인 숭의전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아미산의 끝자락에 아늑히 자리잡고 있으며 푸른 임진강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묘전(廟殿)으로 연천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중에 하나.
일대는 임진강안, 단애절벽상, 경승지로서 노수(老樹)가 울창하여 전각을 싸고 각하(脚下) 일대는 만경창파 회변유수한 별천지이며, 여조(麗朝)의 왕씨 문중들이 완강하게 이씨조선을 거부하였고, 갖가지 설움을 억누르면서 전조(前朝)를 흠모한 충절이 깃들여진 곳이다.
1392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새 왕조를 열고, 전 왕조 왕의 위패와 왕릉을 보존하는 것이 전통적인 예의였기 때문에 세운 것이다.
1397년(태조6) 귀의군(歸義君) 왕우(王瑀)에게 이 지역의 봉토를 주고 머물면서 고려 태조(왕건)의 묘를 세우도록 했다. 1399년(정종1) 숭의전 건물을 짓고 고려 태조와 8왕(혜종·현종·원종·충렬왕·성종·경종·문종·공민왕)의 제사를 봄·가을로 2번 받들도록 했다.
그러나 1425년(세종7) 예법에 제후는 5묘를 세워야 하는데 고려의 8위는 부당하다하여 태조·현종·문종·원종 4위만을 받들도록 했다.
건물은 정전(正殿)·후신청(後臣廳)·전사청(典祀廳)·남문(南門)·협문(夾門)·곳간·수복사(守僕司) 등이 있었으나 6·25전쟁 때 모두 소실되었다. 1971년에 국가 사적 제223호로 지정되고 1973년 왕씨 후손이 정전을 복구했고, 1975~76년에 이안청·배신청·삼문을 원래의 위치에 복원했다.
매년 3월 춘계대제, 10월 추계대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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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태조 왕건의 위패와 초상화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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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의전 남문 ⓒ자료사진 |
정전 봉안 4왕
① 태조(고려1대왕; 877~943)
② 현종(고려8대왕; 992~1031)
③ 문종(고려11대왕; 1019~1083)
④ 원종(고려24대왕; 1219~1274)
배신청 봉안 16공신
1) 신숭겸 : 고려 개국공신, 시호는 장절
2) 복지겸 : 고려 개국공신, 시호는 무공
3) 홍유 : 고려 개국공신, 시호는 충렬
4) 유금필 : 고려 개국공신, 시호는 충절
5) 배현경 : 고려 개국공신, 시호는 무열
6) 서희 : 고려초기 외교가, 압록강 이남 영토 회복에 큰 공을 세움
7) 강감찬 : 고려초기 명장, 귀주대첩에서 거란족 섬멸
8) 윤관 : 고려중기의 명신, 여진족 정벌, 시호는 문숙
9) 김부식 : 문신, 학자, 문신의 난 평정, 삼국사기 편찬자
10) 김취려 : 무신, 고종조에 거란족 섬멸, 시호는 위열
11) 조충 : 문신, 거란족 섬멸, 시호는 문정
12) 김방경 : 무신, 삼별초의 난 평정, 시호는 충렬
13) 안우 : 무신, 공민왕때 홍건적 섬멸
14) 이방실 : 무신, 공민왕때 홍건적 섬멸
15) 김득배 : 문신, 공민왕때 홍건적 섬멸
16) 정몽주 : 충신, 학자, 고려말 충신이자 성리학자, 동방이학의 시조, 시호는 문충
[참고자료 :향토사료집(연천문화원,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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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두봉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임진강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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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