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 저녁 10시52분경 칠곡군 북삼읍 pc방에서 주인(전직경찰 47세)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본보 2월17일자 보도) 발생 4일만인 20일 살인용의자 배모씨를 첨단과학수사로 오전11시 45분 관내 모병원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고, 또한 살인에 기여한 현직경찰을 사무실에서 21일 오후1시30분에 긴급체포했다고 21일 저녁 6시30분 정태진 칠곡경찰서장이 밝혔다.
살인용의자 배모씨(32세 남)를 수사한 결과 현직 경찰 장모씨가 살인 사건에 연루돼어 긴급체포하여 증거를 확보 중이며, 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장씨(39세)는 2008년 칠곡경찰서 한 파출소에서 PC방 업주인 피해자 이모씨와 함께 근무했다. 당시 이씨는 경사, 장씨는 경장이었다.
이씨는 지난 2008년 6월30일자로 경위로 명예 퇴직했다. 퇴직한 그해 여름에 주식투자 실패 등으로 빚이 있다며 장씨에게서 1천만원을 빌렸다. 그뒤에도 장씨에게 ”사업을 해서 돈을 갚을 테니 자금이 필요하다“며 14회에 걸쳐 총2억2천만원을 빌렸다.
장씨는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지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자기 집이나 공무원 퇴직연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이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5월께 ”빚이 늘어나 힘들다“며 ”사채 3천만원을 갚아주면 종신보험에 가입해 사망 보험금 수급자를 장씨로 해주겠다“고 제의했다고 한다. 보험 수령액은 모두 3억원이다. 장씨는 이 조건을 받아들여 3천만원을 대신 갚아줬다. 이씨는 주식투자 실패나 도박 등으로 많은 빚이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이씨가 얼마 지나지 않아 보험금을 내지 못하자 장씨가 대신 내던중 보험금이라도 탈목적으로 평소 채무관계로 알고 지낸 배씨에게 채무탕감조건으로 이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배씨가 밝혔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21일 배씨를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자백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장씨도 23일 일부시인하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했다.
정태진 칠곡경찰서장은 ”현재 장씨의 범죄사실을 입증하고 증거를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범죄로 죽었을 때에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금융권 채권·채무 관계가 더 있는지 등을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이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직원을 관리하는 서장으로 매우 송구스럽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