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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끊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동 등 호재가 있는 지역도 재료 약발이 떨어지며 8.31대책 직후보다 매수세가 현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개 현장에서는 지난 2003년 10.29대책 보다 낙폭은 더욱 확대되고, 하락 기간이 오래 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대형평형은 상승세 지속
지난 주 하락세가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 주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24일~30일) 서울 아파트 값은 0.2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유형별로 재건축 아파트(-1.28%)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서울 아파트 값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대책 이후 9월 한달 간 강남구가 -5.37%, 강동구가 -4.64%, 서초구가 -1.37%, 송파구가 -3.61%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 폭의 하락세을 보이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일반 아파트(0.07%)와 주상복합 아파트(0.12%)는 거래가 없는 가운데도 일부 아파트가 소폭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평형(0.22%)이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중형평형(-0.07%)과 소형평형(-0.42%)은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0.45%)과 강동권(-0.43%)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강서권(0.04%), 강북권(0.14%), 도심권(0.03%)은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강동구(-1.04%)는 재건축이 아파트 값 하락세를 주도했다. 둔촌동 주공3단지 23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2000만~4000만원 하락한 4억1000만~4억30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6평형이 1500만~3000만원 떨어진 4억3000만~4억55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둔촌동 현지 중앙공인 윤범식대표는 “매물이 다소 늘어 났지만 매수세는 전혀 없어 앞으로도 당분간 아파트 값은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지난 주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포동 개포공인 문석일 대표는 “자취를 감췄던 매물이 최근 들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하고 “요즘엔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싼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31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4000만~5000만원 하락한 7억~7억5000만원, 개포동 개포시영 17평형이 3500만~4000만원 떨어진 6억2000만~6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신도시 개발 발표 여파로 거여, 마천동 아파트의 호가가 상승한 반면 다른 지역 아파트 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거여동 거여5단지 35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1500만~5000만원 가량 호가가 뛴 4억1000만~4억9000만원, 마천동 현대그린빌 20평형이 2000만~3000만원 오른 2억원으로 시세가 조사됐다.
이에 대해 거여동 현지 현대공인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도 호가는 계속 오르지만 매수세는 거의 없다”며 “8.31대책 직후에 어떤 금액에도 살 것처럼 문의하던 매수자도 최근 아파트 값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거래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이 이번 주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다른 곳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구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길동 남서울 아파트가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으로 시세가 재조정됐다.
이에 대해 부동산메이트 노건호 대표는 “ 강남권 아파트 값 급등 이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아파트 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길음동과 돈암동의 아파트 값이 뛰었다.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이 평형별로 2000만~2500만원, 돈암동 한진이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 올랐다. 길음동 현지 우리집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물이 급속도로 소진되며 호가가 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은 상승세 여전
매매 거래가 극심하게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며 매매가는 떨어지고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두배 가량 커진 0.36%를 기록했다.
아파트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이 0.34%, 중형 평형이 0.39%, 대형 평형이 0.3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구별로 강북구(1.43%), 관악구(0.83%), 강남구(0.73%), 송파구(0.50%)가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서대문구(-0.04%)와 금천구(-0.01%)는 소폭 하락했다.
오름세를 보인 강북구는 미아동의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벽산라이브파크 23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500만원 가량 뛴 9000만~9500만원, SK북한산시티 33평형이 500만~1000만원 오른 1억2750만~1억175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강남구는 대치동 쌍용2차 31평형이 지난 주보다 1500만~2000만원 오른 2억3500만~2억8000만원, 역삼동 개나리4차 57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오른 2억2000만~2억3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역삼동 현지 진선미 박숙자 실장은 “매물 부족으로 최근 들어 이 지역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대형평형(0.86%)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문정동 올림픽 훼미리 56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1500만원 가량 뛴 3억1500만~3억6500만원, 신천동 장미1차 65평형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뛴 3억4000만~3억6500만원에 거래 됐다. 신천동 현지 제일공인 관계자는 “전세 문의는 비교적 있는 편이지만 매물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북구에선 8월부터 1000가구 이상의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그 동안 보합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올랐다. 돈암동 풍림아이원 23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1000만원 정도 오른 1억~1억1000만원,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33평형이 2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수도권, 매도-매수자 눈높이 차이 커져
수도권 시장의 매도호가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여전히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8.31 대책 이후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높이 차이로 이번 주도 실거개는 부진한 관망세가 지속됐다.
경기도 매매가는 이번 주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안성시(1.04%), 여주군(0.82%), 군포시(0.55%)로 조사됐다.
반면 과천시(-0.89%), 광명시(-0.21%), 화성시(-0.20%), 안양시(-0.13%) 등은 하락했다.
대형평형이 0.21% 상승했고, 중·소형평형은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는 게걸음 장세를 유지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보합세(0.02%)를 보인 반면, 재건축 아파트(-0.27%)는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용인시(-3.36%), 부천시(-2.04%), 과천시(-1.10%), 광명시(-0.39%) 일대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이번 주 강세를 기록한 안성시와 군포시는 올해 입주한 아파트의 프리미엄 상승이 지역 상승세를 견인했다. 안성시에서는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공도면 쌍용스윗닷홈이 2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가격이 뛰었고, 군포시 산본동 임광 역시 3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편 여주군에서는 상우, 하리현대 단지 등이 지난 주보다 100만~500만원 가량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과천시는 대단위 재건축 단지의 호가 하락세로 약세를 보였다. 중앙동 청솔공인중개사 이동민 대표는 “급매물이 간간히 거래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매수문의가 끊겨 거래가 거의 없다”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매도호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나 시세 하락에 대한 주민 반발은 아직 거세다”고 전했다.
중앙동 주공1단지가 전평형에 걸쳐 지난 주보다 750만~2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별양동 주공6단지가 750만~25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호가됐다.
광명시는 광명동(-0.33%), 철산동(-0.28%) 일대의 재건축 단지 및 일반 아파트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 중 사업계획승인 단계의 철산동 주공3단지가 200만~400만원 가량 하락세를 보였고, 하안동 주공본저층1단지는 17평형이 500만원 하락한 3억6400만원에 호가됐다. 그 외 주공7·9·10단지 등이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군포시 재건축 단지는 1.24%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군포시 산본동 21세기부동산 최영한 대표는 “급매물이 모두 소진돼서 시세가 일부 조정된 것”이라며 “근래에는 매도매수 문의가 완전히 끊긴 가운데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도시(0.06%)는 보합세를 유지 했다. 평형별로는 중·소형평형이 소폭 내림세(-0.03~-0.13%)를 나타냈고, 대형 평형은 분당과 일산에 위치한 일부 단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소형 평형의 경우 분당, 중동, 일산 지역이 -0.10%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분당 이매동 이매삼성 27평형이 지난 주보다 1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원, 일산 주엽동 강선보성 27평형은 500만원 하락한 1억9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중형평형에서는 일산 야탑동 장미현대 48평형과 평촌 범계동 목련두산 37평형이 지난 주보다 10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호가됐다.
일산 주엽동 우성공인중개사 고명숙 대표는 “소형 평형은 가격이 많이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하락도 거의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매수호가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40평형의 경우 약 4000만원 가량의 차이가 있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분당 및 일산의 대형평형의 경우 이번 주 1.22%~0.52% 상승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정자동 소재 W 부동산은 “대형평형은 지난 여름부터 실거래가 거의 없었고, 일부 단지는 단 한 건의 거래도 발생하지 않은 곳도 있다”며 “매도호가와 실거래 가능가격의 격차가 어느 정도일지 전혀 모르겠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인천(-0.14%)은 서구(0.13%)가 소폭 상승한 반면, 남동구가 1.32%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남동구는 대형평형이 5.77% 하락했고, 중형평형과 소형평형이 각각 -1.49%, -1.19%를 기록했다. 남동구 서창동 태평1,2차가 지난 주보다 2000만~4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만수동 주공8단지 17평형은 3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구리 전셋값 이상 급등
경기도 전셋값은 이번 주 0.35% 상승했다. 대형평형이 0.65% 오르며 강세를 지속했고, 중형평형과 소형평형이 각각 0.39%, 0.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구리시(1.69%), 오산시(0.68%), 고양시(0.65%), 성남시(0.56%) 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과천시(-0.56%)는 재건축 단지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구리시는 전지역에서 전평형에 걸쳐 1.00%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인창동 주공6단지 25평형이 지난 주보다 500만원 가량 상승한 8000만원에, 수택동 금호베스트빌2단지 41평형은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한 2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오산시에서는 소형평형(0.80%)과 중형평형(0.51%)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평형(-2.27%)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동(3.60%), 수청동(3.78%), 갈곶동(0.41%)이 강세를 보였다. 갈곶동 우방이 200만~3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고, 서동 신동아 29평형은 500만원 가량 하락한 6250만원에 거래됐다.
신도시는 이번 주 0.96% 상승하며 강세를 지속했다. 평형별로는 대형평형(1.34%)이 여전히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중·소형평형도 0.90%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분당이 1.60% 오르며 가장 강세를 보였고, 평촌(1.00%)과 산본(0.68%)이 뒤를 이었다.
분당은 전지역이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이매동 래미안 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하나도 없다”며, “매물은 전평형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매수문의는 대형평형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구미동 까치마을 건영빌라 22평형은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오른 1억3750만원에, 야탑동 탑벽산 49평형은 4000만원 오른 2억 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0.04%)은 강화군(0.60%), 서구(0.51%), 중구(0.42%)가 상승한 반면, 남동구(-1.41%)는 하락세를 보였다. 서구에서는 심곡동(1.99%), 원당동(0.71%), 경서동(0.68%)이, 중구에서는 운서동(0.83%), 신흥동(0.32%)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5.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