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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가수 이문세의 인천공연 계획이 잡혔단다. 반갑고 고마운 친구의 초대는 거의 한달여를 달뜨게 했었다.
그제 잠을 두어시간 자고 공방에 나가서 새벽부터 서둘러 일을 해야했다. 다음날 ... 이문세 컨서트를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긴 그 가수 노래의 정서가 많이 느낌으로 다가와서인가 기댜려지는 행사였다..
여기저기 인천종합문화회관 로비에서 마주치는 관객들의 시선 속에서도 느껴지니 설레임과 생기들이 내게도 전이되는것 같다.
사실 들어 오기 전에 형광봉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설왕설래했었다. 3000원,,, 아고 두개면 6000원,,, 그냥 참고 손으로 동참하자 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집이 가까운 관계로 그래도 더러는 드나들던 곳인데 오늘은 이문세씨의 솔로 컨서트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무대 뒤 스크린 속에 비친 그의 얼굴,, 그의 얼굴사진은 최대로 그림화시켜서 붉은노을이라는 제목에 맞게 마치 노을 속에 그의 얼굴이 얼룩진듯 스크린에 그려 놓았다.
나는 전시나 행사 기획에 대해 관심이 무척 많은 편이다. 꼼꼼히 살펴보는 버릇,, 설치물은 물론이고 진행 방법이나 테크닉도 많이 관심이 가는 분야이다.
그런데 사실 이 컨서트가 기대되었었던 것은 이문세를 좋아하는 그 자체뿐만 아니고 얼마전까지 가수 이문세의 뒤에 서 있던 사람을 느껴 보고 싶어서이다.
(피아노와 작곡가 이영훈)
이영훈..
가수 이문세가 부른 노래중 많은 곡이 그의 가슴과 감성에 의해 만들어졌다는걸 익히 안다. 가사도 곡도 아름다운 곡들이 무척 많다. 안타깝게 그는 지난해 대장암으로 50의 나이를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고 김현식이란 가수가 타계했을때 느꼈었던 안타까움이 가슴에 일었었다.
그가 세상의 끈을 놓았을 때에 오열하던 이문세의 사진을 기사를 통해 보았던터라 그의 존재가 늘 이문세와 엮여서 내게는 각인되어 있기때문이다.
이영훈과 이문세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곡가 이영훈은 아름다운 곡을 많이도 썼다. 두 사람의 느낌과 정서는 공감을 일으키는 힘이 있는데 느낌을 글로 곡으로 쓰고 아름다운 미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벗 이문세가 있어 가능한 일이란 것을,,
작곡가 이영훈과 가수 이문세가 만드는 노래는 대중문화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밀접한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한다... 생활 중에 잠시 휴식터같은 순간을 만들어 주는 분야,, 대중문화..
나는 그 두사람이 마치 서로에게 나무와 같은 사람으로 지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무같은 사람... 늘 그 자리에 있어 줄것만 같은 사람.. 그러나 시간은 더러 그런 바램을 거두어 간다는것도 아는지라,,바램으로 끝날 수 있다는것도 알게된다. 많은 곡들이 이문세를 통해 발표되었지만 그외도 여러 가수들에 의해서 발표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영훈이 만든 곡의 가사들은 사색과 성찰을 담은 아름다운 우리말 가사를 완성하였다는 특색이 있고 수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훌륭한 작곡가이기 이전에 동시대를 살아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한 음악인으로서 이영훈씨가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는 갔으나 그가 남긴 아름다운 곡들은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살아 움직일것이다.
산다는것이 일장춘몽같다던 이영훈의 글처럼,,
그렇지.. 그런거지.. 세상의 해는 날마다 뜰텐데.. 각자의 삶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서 짧은 꿈을 한편 꾸는거지 ..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위에서 그는 관중들에게 비싼 관람료를 생각해서 혼연일체 멋진 추억으로 만들어 보자는 멘트와 함께 관중의 시선을 모은다. 50이 넘은 나이에 댄스곡에 맞춰 춤을 추는 그의 태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댄스면 어떠랴... 경연대회도 아닌것을,, 멋진 삶을 사는 이가 분명할꺼다.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이문세의 나이가 50대로 접어들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그의 얼굴에서도 젊었던 시절 청년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연륜을 담아 편안했으나얼굴이 수척해진 모습이다.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전국 순회공연을 준비하여 왔음을 느끼게 했다.
나는 그의 음색도 좋지만 편안하고 노래의 흐름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 참 좋아한다. 그런데 무대에서 그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몇몇 유명한 연예인과 연주가들의 컨서트를 본 적이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힘이 있다는걸 느꼈었다. 관중을 이끄는 힘,, 그리고 포스가 있다.
시종일관 이끌어가는 무대 위에서의 그의 모습은 크게 느껴졌다, 그의 지명도때문이 아니라 그의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느끼는 존경심이란 표현이 옳을듯. 어느 분야이든 그 분야에서 자신의 삶을 가꿔온 결정을 맺는 순간은 生의 최고의 순간이 될것이다.
프로란.. 프로패서날리스트란 어떤것일가?
시종 그의 무대는 스크린과 오케스트라와 밴드와 그리고 어쿠스틱 밴드맴버들과 변화를 주며 이끌어 가고 있었다.
조용한 발라드에서 댄스곡까지 적절하게 섞어 기획한 의도,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아름다운 영상들,, 스크린 뒤에서 앞에서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마치 격자 창호지문 저편에서 노래하는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듯한 안온함.. 입체무대의 동적인 움직임까지를 구성요소로 넣어 기획한 이번 컨서트는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무대 구성부터 진행 구성과 방법까지 모두 노력한 흔적들이 느껴지는 컨서트였다. 준비를 위해 얼마나 애를썼을까 하는 대목을 느끼는 순간순간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이 세상에 없음을 다시 느낀다.
아름다운 숲은 숲 속에는 멋지고 훌륭한 나무도 있겠지만 뒤에는 소리없이 묵묵히 자리를 주는 잡목들의 조력으로 아름다운 숲이 이루어짐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그가 아침 방송을 접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방송 중 자신의 말이 어쩐지 그 자리에 맞는 말이 아닌듯해서 '이젠 내려 앉아야 할 시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접었다고 한다. 자신의 자리를 찾음에 있어 비워야 할 시기를 읽는다는것, 쉬운일이 아닌데... 멋진일이다.
산다는 것은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해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것,, 지향의 끝에 善을 두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갈 밖에....
고 이영훈님께 감사드리며, 맑은 영혼은 더 맑고 아름다운 곳에서 그의 음악이 울리는 순간순간 그를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하실 것이다.
열정적으로 부르는 가수 이문세의 무대매너가 마지막까지 시선을 한 곳에 고정시키게 했든 자리.. 모두 한 사람이 된듯 목청 터져라 외치든 마지막곡 붉은노을,,, ' ' '
열정적인 가수와 스텝들 그리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열정,, 그리고 관객들의 열정이 모여져,, 장관을 이룬 자리..
서로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듯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누구랄것도 없는 관객들은 어깨춤을 추고 손을 흔들고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과 나도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춤까지 추며 덩달아 즐거워했었다.
이러한 아름다운 컨서트에 초대를 해주었던 벗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멋진 벗이 곁을 지켜주는 삶은 따스하다.
그 벗을 위해 이 글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낸다. 고마운 벗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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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 나이 되도록 아직 가수의 콘서트에 가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내가 그 동안 사 모은 음반만 본다면 아무도 안 믿을 겁니다. 이영훈의 헌정음반이 나와 샀더랬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
그 음반 제목은 은 작곡가 이영훈의 마지막 음반으로 "옛사랑 플러스"였지요.. 지금 흐르는 곡은 '옛사랑'이라는 곡인데 이문세님의 노래는 아니지만 가사가 참 아름다운 곡이란 생각이 드는 곡이네요.. 이문세님의 곡도 좋지만 김동욱이라는 가수의 음색도 좋아서 이곡을 함께 올려 보았네요.
아, 확인해 보니 내가 산 건 '옛사랑. The Story Of Musicians'이었어요. 이영훈 씨가 죽은 게 2008년이니까 그 전에 나온 것이었네요.
하! 두 벗들, 네 사람 이야기로군요. ^^
희야님.. 오랫만에 희야님을 만나는 느낌..... 늘 글을 읽으면서 아끼는 사람이 있음이 행복하다우,,
마굿간에 가입되어 있으시겠군요. 팬클럽 이름도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마굿간]^^
에구~~ 그런 공간이 있었군요.. 참 이문세란 가수와 잘 어울리는 공간이네요.. 함 가 봐야겠습니다.
글을 읽으며 제 머리엔 조용필씨가 떠올랐어요. 그 공연을 비슷한 감동으로 보았기 때문이겠죠? 나이 들어가면서도 푸르를 수 있는 삶을 배우고 왔었거든요. 이문세씨 공연도 꼭 보고 싶답니다.
그러게요. 한 분야에 획을 긋고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가는 이들의 저력은 세월도 잊게 하는 힘이 있는가봅니다.
아름다운 숲은
숲 속에는 멋지고 훌륭한 나무도 있겠지만
뒤에는 소리없이 묵묵히 자리를 주는 잡목들의 조력으로
아름다운 숲이 이루어짐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들에 핀 꽃 한송이.. 덜 아름다운들 어떨라구요. 그 향기 향기로워 주변 풍경을 따스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로도 그 꽃은 의미있는 생인것을요.
아!~ 연말에 집 앞 공연장인 아람누리에서 할때 무척 가 보고 싶었는데 일이 있어 못갔지요. 한번은 꼭 보고 싶더라구요. 정말 행복한 저녁이었겠습니다. 이영훈씨... 참 아까운 나이에.. 곡들이 다 좋잖아요. 안타까워요.
예~~ 오랫만에 참 행복했더랬습니다. 공감대를 갖고 사는 이웃이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따스했습니다.
콘서트를 보시고 정리하신 잔잔한 울림이 있는 글 잘 읽고 공감하고 갑니다. ^^
살아 있음이 행복한 것은,,,,,,,,,,,,,,,,,,,,,,,,,,,,,,,,,,, 나와 이웃의 미소를 느낄 수 있음도 행복 요소인것을요.. 고마운 일이지요..
이렇게 감상글까지 함께 정리해주시니 저도 그 공연장에 다녀온 느낌이 팍팍~~ 고맙습니다.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글 솜씨가 변변치 않아 잘 표현을 못했네요.. 그러나,, 한껏 즐거움을 느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