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청약제도에 '이삭줍기' 노려라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 주요 신규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부적격 당첨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적격 물량을 어떻게 분양하는가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 업계와 건설 업계 관계자들은 "부적격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입주를 목적으로 하는 단지라면 견본주택 방문 등을 통해 물량 처리 방법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1·3 대책 후 부적격자 속출/시공사 의지 따라 분양 가능 /견본주택 방문 정보 챙겨야
■부적격 물량 대량 '속출'
11·3 부동산 대책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1순위 청약 조건 강화였다. 부산 역시 동래와 연제·해운대·남·수영구 등 5개 구가 청약조정 대상구역으로 지정되면서 1순위 청약의 문턱이 높아졌다. △5년 내 재당첨 제한 △세대원 1순위 청약 금지 △2주택 이상 소유자 1순위 제외 등이 포함됐다.
11·3 대책 시행 전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의 부적격 당첨자 비율은 전체 공급 물량의 5~10% 내외였다. 부적격 물량은 추첨제가 아닌 가점제 당첨 물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1·3 대책 이후 부적격 당첨자 비율은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는 전체 당첨자 중 청약 부적격자가 29%를 넘어섰다.
부산에서도 청약 부적격자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책 시행 초기인 만큼 청약조정 대상구역 내 분양 단지의 경우 10%를 웃도는 부적격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주 당첨자를 발표한 부산 동래구 명장동 'e편한세상 동래명장'을 공급한 대림산업㈜은 당첨자 발표 후 청약 당첨자들의 1순위 적격 여부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청약은 1순위, 2순위 청약 접수 마감 후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 발표 때 공급 가구의 20%가량을 예비당첨자로 함께 공개한다. 예비당첨자들은 1·2순위 당첨자 중 부적격 물량을 순번에 따라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예비당첨자 중에서도 부적격 사유로 물량이 남을 경우 이른바 '내 집 마련' 신청자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
■'내 집 마련' 시행 여부 잘 살펴야
'내 집 마련'은 금융결제원을 통해 진행되는 공식 청약 절차가 아니라 분양 업체의 몫이다. 분양 업체는 '내 집 마련' 절차 진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남은 물량을 처리하는 방법도 분양사가 선택한다.
때문에 아파트 분양을 원하는 실수요자는 1순위 청약에서 당첨되지 않았더라도 '내 집 마련' 절차를 유심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내 집 마련'은 1순위 청약 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 중 대부분은 견본 주택에서 방문자들로부터 '내 집 마련' 신청서를 받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내 집 마련 진행 여부나 방법을 신청서 작성자에게만 알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견본 주택을 방문해 해당 정보를 반드시 챙겨봐야 한다.
'내 집 마련'을 계약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이들 물량의 경우 이른바 'RR'(로열 동·로열 층)일 확률은 낮다. 다른 세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로얄동·층의 경우 1순위 당첨자나 예비당첨자 단계에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집 마련'을 검토 중인 실수요자라면 남은 물량이 어떤 세대인지를 계약 전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견본주택을 방문해 내 집 마련 절차와 일정 등을 문의해 '이삭줍기'의 기회를 잡는 곳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역 건설사, 부산·경남 5개 단지 3500세대 공급
- 2017년 부산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대단지 아파트 공급에 나서기로 해 지역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와 건설 업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건설업체들은 올해 부산과 경남의 5개 단지에 3500여 세대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산에서는 지역 업체와 수도권 업체 등을 포함해 최대 3만 5000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동원개발, 4곳서 2300세대/ IS동서, 영도구에 1216세대
지역 업체 중에는 부산 전통 강자인 ㈜동원개발이 선봉에 나선다. 동원개발은 부산과 경남 시내에 올해 4개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원개발은 올해 5월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무동지구에 525세대 규모의 '창원 무동지구 동원로얄듀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창원 무동지구 동원로얄듀크'는 창원 도심과 가깝고 쾌적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어 경남 지역 실수요자와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동원개발은 6월에 부산 서구 동대신동 동대신2 재개발구역에도 '동대신2구역 동원로얄듀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503세대 규모로 일반공급 물량은 369세대다. 동대신2구역 동원로얄듀크는 전용면적 39~84㎡의 중소형 평형대 위주로 공급해 실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어 9월에는 기장군 일광택지지구에 834세대 규모의 '일광지구 1차 동원로얄듀크'가 공급된다. 일광지구는 부산의 마지막 택지지구로 일찌감치 부산·울산·경남 투자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동원개발은 11월에 해운대구 중동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결합한 456세대(오피스텔 42세대) 규모의 '해운대 중동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IS동서는 영도구 봉래동 봉래1재개발 구역에 1216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를 오는 6월께 공급할 예정이다. 1488세대 규모의 남구 용호동 'W'를 건축 중인 IS동서는 부산을 비롯해 경남, 울산, 경기 등에서 잇따라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