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어원을 보면 영어는 religion은 라틴어의 렐리기오religio에서 왔는데 유래는 아주 모호하다. 원래 그런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종교에서 쓰이는 언어는 대부분 모호하기 때문에 종교가 창시가 되면 수많은 종파가 생기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religion을 번역한 극동에서 한자로서 종교宗敎는 원래 불교에서 쓰이는 용어이었다.
( 한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으뜸가는 가르침이다 )
중국 당나라 무렵( 6-7세기 ) 선종禪宗이 한창 유행할 무렵, 선종의 다섯 종파(임제종, 법안종, 조동종, 위앙종, 운문종)에서 종파의 핵심적인 가르침으로 “宗의 가르침=敎-宗敎”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에 같이 유학도 유교로 노장의 도道도 도교 등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 이런 용어의 한자는 대부분 근세 일본에서 시작한다 )
그러므로 정확하게 종교가 영어의 religion와 대응한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기야 모든 단어의 언어의 기원을 연구하다보면 구체적인 사물을 가리키는 단어와 달리 추상적인 단어는 원래 모호한지 모른다.
예를 들어 돌, 조약돌은 라틴어로 calculus이며 프랑스어는 비슷하게 caillou이다.
( 영어는 pebble로 약간 다르다. 이유는 로망스어 계열과 게르만어 계열의 차이이다. 라틴어와 프랑스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어 등이 로망스어 계열이고 독일어나 덴마크어, 노르웨이, 스웨덴 어인 게르만어 계열의 차이이다. 영어는 본 바탕이 게르만어이지만 프랑스어가 섞였다 )
이것은 구체적으로 사물을 가리키는 단어이지만 이것을 바탕으로 추상적인 단어가 전개가 된다. 이 조약돌이 ‘계산하다’는 의미의 calculate로 뒤에는 문화란 뜻의 culture로 변하는데 계산은 그래도 사물은 아니고 구체적인 행동이며 문화는 아예 눈으로 볼 수 없는 추상적이다. 문화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언어는 처음에는 구체적인 사물에서 행동으로 다시 좀 더 추상적인 의미로 발전해 나갔을 것이다.
인간이 발전시킨 추상적인 언어 중에서도 가장 추상적인 것이 아마도 신神이란 단어일 것이다.
하나 더 재미있는 단어의 어원을 소개해 보자.
자본주의의 자본은 어디에서 왔을까.
자본(資本), 즉 capital은 라틴어의 ‘카풋(caput)’이라는 단어로 그 뜻은 소의 머리다. 그 형용사형이 ‘카피탈리스(capitalis)’로서 이것이 프랑스어의 ‘카피탈(capital)’ 등 유럽의 주요 언어로 전파됐다. 영어로는 13세기 초에 유입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된 뜻 역시 ‘머리’나 ‘머리만큼 중요한’ ‘우두머리의’ 등이었다.
아마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인도의 힌두교의 소 숭배가 생각나지 아니한가.
맞다. 인도를 침공한 아리아인은 원래 소의 숫자가 부의 척도이며 신분을 상징하게 되었다. 이윽고 나중에는 소의 숭배로 발전을 한다. 그러므로 인도의 아리아 족이나 유럽의 여러 언어는 어원이 같으니깐( 인도 유럽어라 칭한다 ) 분명 유목의 문화가 짙게 배인 단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religion를 역시 서양의 언어를 먼저 번역을 시작한 일본에서 종교로 번역을 하였는데 둘을 같이 묶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관습상 어쩔 수 없이 일단 계속 종교란 단어를 쓰기로 하자.
앞에서 이야기했듯 이 종교란 단어는 출발 어원이 아주 모호하다고 한다. 서양의 'religion'은 라틴어의 'religare' 혹은 'relegere'에서 나온 말로 '다시 묶다' 혹은 '다시 읽다(생각하다)'를 뜻한다는 설과 의무와 금기를 암시한다는 설과 두 기원이 존재한다.
언어는 확실히 살아 있는 생물과 같이 진화를 한다.
witpo
여러 종교의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