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25일 오전 10시19분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해 2시간 반 이상을 달려온 길. 휴식을 위해 두번 째 멈춘 곳은 길이 484m 의 쌍둥이 사장교인 진도대교 아래. 바다 건너는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이고, 이곳은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이다.
이곳 명량해협은 유속이 11.5노트(24km)의 거센 조류가 흐르기 때문에 물속에 교각을 세우기 힘들어서 양쪽 해안에 높이 69 m 강철교탑을 세우고, 강철 케이블로 다리를 묶어 지탱하는 사장교 형식의 다리를 건설한 것이다.
울돌목은 갑자기 좁아지는 지형 때문에 급류가 발생하여 유속이 초당 5~6m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고 동양 에서는 유례를 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유속이라 한다. 울돌목이라는 이름은 물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사람이 우는 소리와 비슷해서. 바다가 운다하여 한자어로 명량(鳴梁)이라고 한 것이다. 옛 문헌에 의하면 한밤중이면 바다가 우는 소리가 20리 밖까지 들렸다 한다. 진도대교 아래의 유속의 빠름을 사진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리 좌측 우수영관광지 앞 바다에 이순신장군 동상이 두 눈을 부릅뜨고 서 있다. 정유재란 때 불과 13척의 전함을 이끌고 4백여척의 왜선을 물리친 세계 해군사에 길이 남을 명량해전의 그날. 영국,스페인 등 해양강국의 해군장교들이 필수적으로 배우는 그 명량대첩이 있었던 그날인 1597년(선조 30년) 9월의 일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오전 10시59분 동석산 산행을 위해 산행 들머리인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에 일행이 탄 버스가 멈춘다. 땅을 디디고 내려선 순간 북서쪽으로 눈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산. 숨이 탁 멎을 정도의 장관에 우선 압도 당한다. 국토의 남쪽 끝 작은 섬 진도의 남서쪽 끝자락에 어찌 이런 장관이 펼쳐질 수 있단 말인가?
남북 방향으로 길게 누운 길이 1.5km에 달하는 거대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동석산. 마치 건장한 사내의 강한 근육을 따라 툭툭 불거진 거친 힘줄을 연상시키는 이곳 동석산 최고의 스릴과 장관을 맛보기 위해서는 남쪽 끝 부분인 종성교회 뒷편을 산행 들머리로 삼아야하지만 워낙 위험한 암릉구간인데다 산행중 추락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잦은 관계로 진도군 당국에서 그곳 등산로를 폐쇄한 때문에 위험성이 덜한 천종사 좌측의 중업바위로 향하는 소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이곳 동석산동쪽 자락에 강한 바람이 불면 크고 작은 천개의 봉우리가 일시에 종소리를 토해내어 골짜기에는 서기가 가득찬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이들은 이곳을 "천종하강지지(千鍾下降之地)"라고들 한다. '천종사(千鍾寺)"라는 이름도 여기서 연유한 것이 아닐까 싶다.
비록 남쪽 끝에서부터 산행을 하지는 못하지만 천종사 좌측 소로길을 따라 걸으며 멋진 바위산의 장관을 눈으로나마 실컷 즐긴다. 다행스러운 것은 같은 버스를 타고온 우리 일행 40여명 외에는 다른 산행객들이 전혀 없으니 붐비지 않는 조용한 산행이 될 수 있음이다.
산행 들머리에서 처음 눈에 띈 이 야생화는 산행 시간 내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꽃이다.
시어머니에게 구박만 받고 제대로 먹지 못해 굶어 죽다시피한 불쌍한 며느리가 죽고 난 후 그 무덤 위에서 처음 피어났던 꽃. 흰 쌀밥을 못먹은게 한이되어서였을까? 붉은 입술 사이에 흰 밥알 두알을 꼭 물고 있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새며느리밥풀"이다.
오전 11시10분 거대한 암반 사이로 이어진 깎아지른듯한 오르막에는 이처럼 목재 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받아 벌써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는 계단을 오르느라 내뿜는 거친 숨소리뿐이다.
오전 11시23분 10여분 이상 비지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위 능선에 올라 남동쪽 아래를 내려다 본다. 심동리에서 송호리를 거쳐 멀리 서해 바다 팽목항으로 이어지는 메마른 작은 개천. 봉암저수지와 심동저수지에서 이어지는 물줄기는 거의 메마른 상태이다. 아마도 저 황금 들녘의 가을 수확이 끝난 후 마늘 농사 등을 위한 물을 가둬 놓은 때문이리라.
남쪽으로는 등산로 폐쇄 때문에 오르지 못한 칼날같은 남쪽 바위 능선이 눈길을 끈다. 저 칼날같은 바위 능선을 보고 누군가는 거대한 물고기의 등지느러미를 봤다 했고, 누군가는 울부짖는 사자의 형상을 봤다고 했다. 또한 그 자체로 거대한 성곽이라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오르지 못한 뒷편에만 멋진 바위 능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몇시간 동안 가야할 앞길에도 이처럼 멋지고 험한 암릉이 가로막고 서 있다. 오직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칼날같은 바위 능선을 따라 조심스런 발걸음을 이어가는 40여명의 우리 일행들 모습이 마치 세상에서 가장 긴 뱀의 꿈틀거림처럼 여겨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선두 그룹이 이미 올라가 있는 맨 끝 바위 봉우리를 망원렌즈로 당겨본다. 모서리 부분의 바위들에 크게 벌어진 틈이 무척 위태로워 보인다.
조금 전 멀리서 보았을 때 위태로워 보이던 바위 봉우리를 오르기 전 동쪽 방향으로 아래쪽을 내려다 본다. 바로 아래 천종사 경내가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자그마한 마을 저수지인 봉암저수지의 멋진 자태가 눈길을 끈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을 오를 때는 이처럼 암반에 고정해 놓은 쇠 갈고리를 잡고 조심스레 올라야한다. 대부분의 산행이 다리 운동에 그치는데 비해 이곳 동석산 산행시에는 이곳처럼 팔힘을 필요로 하는 곳도 수월찮게 있다.
오전 11시38분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오는 바위 봉우리에 올라 지나온 남쪽 방향을 바라본다. 30여분간 지나온 능선길이 보기만해도 아찔하다. 오른쪽의 자그마한 저수지는 심동리 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심동저수지이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따라 수많은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우리나라 남서쪽 끝에 있는 제주도,거제도 다음으로 세번째로 큰 섬인 진도. 이곳 동석산은 진도섬의 남서쪽 끝 부분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북쪽 방향으로는 수많은 바위 봉우리들이 마치 끝이 없을듯 이어져 있다. 아! 어느 세월에 저 바위 봉우리들을 다 지나갈 수 있을까?
조금 전 올랐던 바위 봉우리에서 다시 내려온다. 쇠갈고리를 잡고 오르고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더구나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조심스럽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옆에서 다른 이들을 도우며 위험한 구간을 안전하게 지나간다.
오전 11시49분 유난히 위험스런 칼날같은 암릉 구간은 암릉 위로 지날 수 없으므로 사면을 따라 만들어 놓은 철책과 안전시설에 의지해 우회한다.
낮 12시32분 정상 바로 아래 나무 그늘에서 일행들과 점심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정상석이 만들어져 있는 자그마한 바위 봉우리에 올랐다. 산행 경험이 없는 이들은 이 정상석에 새겨진 해발219m란 표시만 보고 코웃음을 칠런지도 모른다. 그 높이가 무슨 산이냐고.
그러나, 해발 1,400, 1,500m를 넘는 가야산,태백산,덕유산,설악산,오대산,지리산 등을 두루 다녀본 내 경험으로 앞에 열거한 높은 산 이상으로 산행이 힘든 곳이 해발고도가 200,300,400m 정도에 불과한 섬 산행이다. 해발고도 0에서 출발해 200,300m 정도 봉우리를 수없이 오르내려야하기 때문이다.
정상석 앞에서 잠시 머문 후 다시 산행길을 이어간다.
'동석산 [銅錫山]'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분명치 않다. 진도 남서쪽 조도에서 바라보면 아이를 안은 형상이라 아이 '동(童)' 글자가 들어갔다고도 하고, 동석산 능선 중앙부에 위치한 종성굴에 마파람이 몰아치면 은은한 종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종을 만드는 원료인 구리 '동(銅)'이 이름에 들어갔다고도 한다.
우측으로 봉암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산행길을 이어간다. 이 풍경만으로는 이곳이 국토의 남서단에 위치한 작은 섬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마치 깊은 산골에 자리한 신비스런 호숫가 같은 느낌을 준다.
낮 12시36분 오르막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바위 봉우리는 계속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섬들은 ‘모성’의 상징인 바다에 안긴 때문인지 부드러움으로 다가오지만 이곳 동석산은 건장한 사내의 팔뚝에 툭툭 불거진 강한 힘줄을 연상시킬 정도의 바위 산이다.
최근 수년간 산행 중 처음으로 지네를 만났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으나 지네에 물려 죽는 일은 없으니 크게 적정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늦여름이나 초가을 산행시에는 가장 위험한 것이 벌에 쏘이는 것이다.
낮 12시47분 또다시 위험한 칼날 능선을 만나 사면을 따라 우회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비록 따가운 햇살 아래의 산행이라 온몸에 땀이 흘러내리지만 푸른 하늘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녹음 짙던 나뭇잎들도 점점 색깔이 변해감을 알 수 있다.
오후 1시3분 바위능선 사면을 우회하는 길은 능선을 타는 것보다 더 힘이든다. 급경사 사면을 따라 설치된 로프에 의지해 걸음을 옮겨야하기 때문이다. 높은 바위봉우리에 올라선 선두그룹의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힘을 붇돋워 발끝에 힘을 준다.
로프를 잡은 팔에 힘을 주고 바위를 딛는 등산화 발바닥에도 정신을 집중해 힘을 주며 암반 위로 오른다.
이제 좁은 바위 틈만 비집고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멋진 조망이 사방으로 트이는 봉우리가 있다. 잠시 한숨 돌리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온몸은 땀으로 젖었다.
바위 봉우리에 올라 땀을 식히며 나아갈 방향인 북쪽을 바라본다. 이제 암릉구간은 거의 끝나가는듯 깊다. 멀리 녹색 나무숲으로 뒤덮인 작은애기봉,큰애기봉이 보인다. 2시간 여를 딱딱한 바위만 밟고 걷다보니 잡초 우거진 푹신한 흙길이 무척 그립다.
오후 1시16분 그러나 막상 암릉구간이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 다리는 힘이들었지만 위험스런 구간을 지나며 느꼈던 스릴과 멋진 조망이 아쉬워진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모양이다. 바위 위에 오랫동안 걸터앉아 멋진 조망을 즐긴 후 마지못해 걸음을 옮긴다.
오후 1시34분 암릉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 후 멋진 숲길이 나타난다. 산행객이 적은 탓인지 등산로 위를 덮은 억새 등 각종 잡초를 헤치며 걷는 숲길의 느낌이 새롭다.
오후 1시50분 동석산 정상에서 2km 정도를 지난 지점에서 소나무숲 사이로 1km정도 떨어진 작은애기봉이 보인다. 3시간 가까운 산행이 이어지다보니 산행경험이 많지 않은 일부 일행들의 발걸음이 처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염려되어 후미 그룹을 챙기다보니 내 발걸음도 자주 멈추게 된다.
오후 2시7분 동석산 정상에서 3km 가까이 지나온 지점에서 뒤돌아보니 오전에 산행을 시작한 심동리 마을은 크고 작은 산봉우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날카로우면서도 우람한 남성을 느끼게하는 멋진 암릉들만이 먼거리에서도 그 자태를 뽐낸다.
진행방향 좌측인 서쪽 아래로는 귀가차량이 기다리는 세방낙조휴게소 남쪽 마을인 가학리 마을과 가학선착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학선착장 바로 앞 바다에 각흘도가 외롭게 떠 있고 그 우측으로는 곡섬,잠두도 등 작은 섬들이 수많은 점을 찍어 놓은듯 흩어져 있다.
오후 2시23분 작은애기봉에 올라 진행 방향인 북쪽을 바라본다. 전망대가 있는 큰애기봉이 보인다. 불과 몇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저 큰애기봉 북쪽은 바다이기에 더 오를 곳이 없는 지점이다.
오후 3시까지 도착하기로 되어있는 세방낙조휴게소에 가기 위해서는 큰애기봉에 들릴 시간이 빠듯하기에 망원렌즈로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큰애기봉 전망대에 올라 있는 낯익은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산행 중 접하지 못했던 동백나무 군락이 한동안 이어진다. 상당히 키가 큰 동백나무 군락을 지나는 동안 마치 밤이 일찍 찾아온듯한 어둠을 헤쳐나가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 본다.
비록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전력 대란 직전까지 가는 등 끈질기게 버티던 여름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물러가며 가을은 사람 키를 넘는 억새군락과 함쎄 시나브로 우리곁에 다가왔다.
곧 닥쳐 올 혹독한 겨울 추위에 대비해 마지막 먹이 사냥에 나선 벌 또한 혼신의 힘을 기울여 꿀을 모은다. 그만큼 계절의 변화는 급히 이루어진다.
오후 2시59분 대부분의 일행들이 약속 시간인 오후 3시에 거의 맞춰 주차장에 도착한다. 서로서로 다른 이들의 안전산행을 반갑게 맞아준다. 비록 다리는 피곤하고 온몸은 땀으로 젖었지만 얼굴 가득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오후 3시47분 땀 흘린 힘든 산행을 끝내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간소한 음식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래며 일행들끼리 삼삼오오 둘러 앉아 얘기꽃을 피우며 피로를 푼다.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햇살을 받은 바다는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간조시간이어서인지 물빠진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다.
흑산도 인근에서부터 여수 돌산도까지 이어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인 이곳 서해 먼바다는 남해안 못지 않게 맑고 푸르다. 가을햇살을 받은 바닷물이 거울처럼 햇빛을 반사한다. 한동안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곳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은 호사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진도 세방리의 해넘이는 유독 선혈처럼 붉고 비장하다고들 한다. 아마도 이곳 세방리 앞에 점점이 떠 있는 양덕도, 주지도, 장도, 소장도, 당구도, 혈도 같은 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곳 세방리의 낙조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중 하나라고 정해 준 기상청도 그 아름다움의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다.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위의 작은 섬들 중 특이한 형태의 바위 봉우리가 있다. 그중 하나인 이 바위의 이름은 솥뚜껑바위라고 주차장에서 마을 특산품을 파는 이곳 부녀회원들이 일러준다.
또 다른 특이한 형태의 이 바위 이름이 발가락바위라는 얘기를 듣고 잠시 동안 즐겁게 대화했던 그분들과 헤어져 귀가길에 오른다.
오후 4시34분 세방낙조휴게소를 떠난 귀가길에서 잠시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에 소재한 운림산방(雲林山房)에 들린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 1856년 9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타계하자 고향에 내려와 초가를 짓고 이름은 운림각이라고 하고 거실은 묵의헌이라 불렀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찰산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이름지었다 한다.
수련잎으로 뒤덮인 석양 무렵의 운림산방 경내에 있는 운림지 앞에서 잠시 휴식을 위한다. 마음의 평온을 느낀다. 연못 한 가운데의 백일홍은 소치 선생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며 배용준 주연의 영화 '스캔들'에서 조선시대 상류층의 놀이문화를 보여주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후 4시59분 소치 선생 사망 후 아들 허형이 운림산방을 떠나면서 매각되어 거의 폐허가 되었던 이곳. 그후 소치 선생의 손자인 허형의 아들 허윤대가 운림산방을 다시 사들였고 1982년 허형의 아들 허건이 운림산방을 예전모습으로 복원하였다 한다.
다시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푸대접받는 위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면서 휴일 하루 행복했던 진도에서의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워메! 산이 뭐 이렇게 생겨 부렀다요.” 창훈이네 가족, 동석산에 뜨다… 암릉 타며 가을 즐겨
▲ 동석산의 험난한 바윗길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제 일반 등산객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됐다.
진도 동석산(童石山·219m)의 첫 인상은 아찔함이다. 마이산을 여러 개 겹쳐놓은 듯 독특한 산세는 처음 보는 이의 눈을 놀라게 한다. 나지막한 높이지만 그 깊이와 감동이 분명 남다른 산이다. 가을색이 완연한 10월 두 번째 주말 동석산을 찾았다. 이 달 산행에는 영암초등학교 4학년 이창훈 군의 가족이 동행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창훈 군의 부모 이재오, 박애숙씨는 영암군청에서 근무하는 부부 공무원이다. 진도 동석산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1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워낙 산이 험해 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전장치 없이 바위 봉우리를 오르다 추락하는 사고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2011년 현재 동석산은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산행지로 변신했다. 진도군이 여러 해 동안 작업을 통해 등산로를 정비했기 때문이다.
▲ 세방낙조전망대로 오르고 있는 창훈이네 가족.
바다 조망 탁월한 큰애기봉 전망대 “아이고! 우습게 봤는데, 보통 산이 아니네요.” 세방낙조전망대를 오르며 만난 부천에서 온 등산객들이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새벽에 시작해 오전 10시경 종주를 마치고 내려오는 무박산행객들이었다. 야트막한 산이라고 얕잡아 봤는데 적잖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한결같이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입을 모았다.
“조그마한 산이라 해서 따라왔는데 걱정인데요.”
창훈이의 어머니 박애숙씨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은근히 고민스러운 모양이었다. 등산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다, 최근엔 발이 아파 운동도 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 아들과 함께하는 가족 산행은 분명 흔치 않은 기회였다. 오늘은 창훈이네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 바위를 오르며 따가운 가을 햇볕을 즐겼다.
산행은 세방낙조휴게소 주차장에서 출발해 전망대를 거쳐 큰애기봉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세방낙조가 유명한 것은 바로 앞 바다에 점점이 흩어진 크고 작은 섬들 덕분이다. 게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며 저녁 무렵 피어나는 물안개까지 어우러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세방낙조의 명성은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가 만들어낸 것이다.
주차장에서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갔다. 계단 끝에 세워둔 전망대는 나무로 만든 2층의 구조물이었다. 자그마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세방낙조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었다. 바다가 곧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잠깐 올랐다가 산길을 따랐다.
동석산으로 가기 전에 들르는 큰애기봉 정상에도 널찍한 전망데크가 조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곳까지 오르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가파른 오르막이 처음부터 우리를 괴롭혔다. 하지만 우리를 정말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 동석산 개념도
“어서 이리로 와 보세요!”
후미에서 천천히 걷고 있는데 멀리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선두에서 커다란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독이 오른 가을 뱀은 등산로 가운데 버티고 서서 우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는 수 없이 긴 나무막대로 뱀을 툭 건드려 숲 속으로 쫓았다. 모두가 긴장했던 순간이었다.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고 사면을 타고 잠시 돌아간 뒤 능선에 올라섰다. 산길은 여기서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 길을 따르면 큰애기봉 전망대로 올라선다. 널찍한 목조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서면 바다 풍광이 훨씬 입체적으로 조망된다. 지산면 세방리 일대의 아기자기한 해변은 물론 멀리 신의도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일몰 즈음 이곳에 서면 더 없이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망대에서 다시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와 동석산으로 향했다. 능선은 큰 오르내림 없이 곧바로 남쪽의 봉우리를 향해 이어졌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좁고 가시덤불이 많은 편이었다. 편안하게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 보이던 바위산들이 차츰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워메! 산이 뭐 이렇게 생겨 부렀다요.” 창훈이네 가족, 동석산에 뜨다… 암릉 타며 가을 즐겨
▲ 진도 서쪽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큰애기봉 전망대에서 가족사진 한 컷.
숲을 지나 바위의 날등에 오르다 제법 높은 봉우리 하나를 지나 고도를 낮춘 뒤 숲 속의 평지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벼운 산행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속이 출출했기 때문이다. 넉넉한 김밥과 묵은 김치로 황제가 부럽지 않을 푸짐한 식사를 마쳤다.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구경보다 배를 채우는 것이 먼저라는 의미인데, 오늘은 의도치 않게 그 격언을 그대로 실천한 운행이 됐다. 식사를 마치고 오르기 시작한 바위지대의 풍광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숲은 사라지고 능선 주변은 온통 바위절벽으로 변했다.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며 동석산 산행의 진수를 경험했다.
암봉 하나를 넘으니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밧줄이 나타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동석산의 암릉이 시작되는 것이다. 밧줄을 20m 타고 내려서니 커다란 바위로 둘러싸인 널찍한 안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또 다른 웅장한 암봉이 솟아 있었다.
▲ 황제가 부럽지 않은 만찬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마음 같아서는 암봉을 타고 넘고 싶었지만, 등반장비도 없이 암릉을 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바위 앞에도 능선은 위험하니 우회길을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두말할 것 없이 오른쪽에 보이는 밧줄을 잡고 바위 사면을 타고 내려섰다.
바위 능선 서쪽의 숲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을 넘어 동쪽 사면으로 짧게 우회했다. 숲을 통과하는 구간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녀 길이 뚜렷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위험하게 날등을 타는 것보다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우회로를 통과해 다시 능선에 서니 만리장성처럼 웅장하게 뻗은 바위 성벽이 솟아 있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큰 위험 없이 다음 봉우리로 이동이 가능했다. 성벽 같은 능선을 지나 오른 봉우리 위에는 진도군에서 지난 8월 15일 세운 ‘동석산 219m’라는 정상석이 있었다.
▲ 우회로의 바위 지대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와 산이 정말 신기하게 생겼네요. 꼭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일망무제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우리가 걸어온 큰애기봉에서 연결되는 능선은 물론이요 남쪽으로 이어진 바위능선도 한눈에 들어왔다. 산 주변으로 낮게 깔린 황금빛 간척지 풍경 또한 환상적이었다.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서늘한 전형적인 가을날이었다. 바위산에 올라 맞는 가을 냄새가 구수했다.
동석산에서 가족사랑 확인 정상석을 지나면 능선은 다시 칼날처럼 변했다. 전문 등반가도 선뜻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날카롭고 험한 코스였다. 우회로는 오른쪽 바위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아 곧바로 건너편 봉우리에 올랐다. 칼바위 다음 봉우리 동쪽에는 커다란 수직 절벽이 형성되어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현기증이 나는 곳이었다.
암봉을 지나면 또다시 아슬아슬한 바위능선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곳에는 철봉을 박고 와이어로 고정한 난간이 있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암릉을 통과하면 넓고 안락한 계단과 데크 시설이 기다리고 있었다. 데크 끝에서 왼쪽 전망대 봉우리로 오르는 산길이 뚜렷하게 이어졌다. 봉우리 위에는 노래를 부르며 망중한을 즐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 천종사 뒤편에 솟은 아찔한 바위 봉우리 정상. 뒤로 칼날암릉이 이어져 있다.
전망대 봉우리 직전의 안부에서 비탈길을 타고 천종사 방면으로 내려서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하산을 서둘렀다. 능선을 계속 이어타고 종성교회까지 갈 수도 있지만 창훈이 엄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무리했는지 걸을 때마다 한쪽 다리에 심한 통증이 왔던 것이다.
“역시 산에 자주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힘이 많이 드네요. 하지만 가족끼리 이렇게 함께 산에 갈 기회는 없었어요. 그래서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따라왔습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산이 너무 좋네요.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돕니다.”
그녀는 후미에 처져 남편과 함께 천천히 산을 내려왔다. 선두에 서서 신나게 바위를 오르던 창훈이는 산행이 끝난 뒤에야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박애숙씨의 담담한 표정을 보고는 안심이 됐는지, 옆에 앉아서는 한마디 툭 던졌다. “엄마는 산에도 안 다니시면서 왜 따라 왔어요.” 아들의 퉁명스런 질책에도 엄마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무뚝뚝한 말 속에 깊은 사랑이 담겨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워메! 산이 뭐 이렇게 생겨 부렀다요.” 창훈이네 가족, 동석산에 뜨다… 암릉 타며 가을 즐겨
▲ 동석산 능선의 기묘한 바위 형태가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산행가이드 암릉보다 우회로 이용하는 것이 안전해
세방낙조전망대 주차장에서 큰애기봉 전망대와 동석산을 넘어 천종사로 내려설 경우 도상거리 5.5km에 불과하다. 하지만 능선을 형성하는 바위지대를 우회하며 오르내리다 보면 산행에만 3~4시간가량 소요된다. 중간에 경치 좋은 곳에서 쉬며 즐기다보면 5~6시간이 쉽게 지나간다. 인원이 많고 초보자가 낀 팀은 산행시간이 훨씬 더 걸릴 수도 있다.
위험구간은 피해갈 수 있도록 우회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손잡이와 발판 역할을 하는 철제 링을 박아뒀고, 철봉과 밧줄을 곳곳에 설치해 뒀다. 추락 위험이 있는 암릉구간 입구에는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판을 세웠다. 이 지역 등산동호인들에 의하면 산 전체가 바윗덩어리라 산불예방기간에도 특별히 통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봄가을 입산통제 기간에는 산행을 금지한다는 표시판이 들머리에 서 있으니, 사전에 진도군청 녹색산업과(061-540- 3423~4)에 확인해 입산신고를 하는 편이 낫다.
동석산 산행 들머리는 남쪽 천종사나 북쪽 세방낙조 전망대 주차장이다. 취재팀은 차량을 세우기 쉬운 북쪽에서 산행을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바위산 풍경의 핵심 지역인 남쪽을 들머리로 선호한다. 조금 짜릿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은 천종사보다 아랫동심마을 종성교회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코스는 초반부의 안전시설이 미비해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동석산 정상석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한 취재팀.
종성교회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정면에 솟아 오른 바위 봉우리를 향해 고도를 높이다가 바위벽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돌아 슬랩을 오른다. 가파른 구간 두 곳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추락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곳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나 날카로운 봉우리를 횡단하면 아슬아슬하게 내려서는 구간이 나타난다. 이곳에도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추락하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곳만 지나면 천종사에서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길과 만나 데크와 난간이 설치된 안전한 구간이 펼쳐진다.
칼바위 구간을 서쪽으로 우회하면 동석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후 암릉 동쪽으로 내려섰다 능선을 넘어 서쪽으로 크게 우회하면 지형도상의 석적막산이라 표기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이후 평범한 숲길을 통해 큰애기봉 전망대까지 능선길이 이어진다. 세방낙조전망대로 가려면 큰애기봉 직전의 삼거리에서 서쪽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이용하면 된다.
교통 서울→진도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하루 4회(07:35, 09:00, 15:30, 16:35) 운행하는 진도행 고속버스 이용. 요금 우등 3만3,600원, 일반 2만2,600원. 소요시간 5시간50분. 또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2회(05:55부터 20:10) 운행하는 진도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요금 1만1,400원. 2시간30분 소요. 동석산 산행기점인 아랫심동까지는 진도공용버스정류장(061-544-2141)에서 하루 6회(7:20, 8:20, 10:30, 13:00, 16:40, 18:30) 운행하는 가학리행 군내버스(061-544- 2062)를 이용해 하심동에서 하차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종점인 목포나들목에서 나와 시내를 통과한 뒤 영산호 하굿둑과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를 지난다. 이후 77번국도를 타고 우수영을 지나 진도대교를 건너면 된다. 동석산은 진도대교를 건너 18번국도로 진도읍 소재지를 거쳐 임회면에서 지산 방면으로 우회전, 지산면을 거쳐 천종사로 갈 수 있다. 세방낙조전망대 방면은 가치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5분 거리다.
숙식(지역번호 061) 진도읍 소재지에 시설이 괜찮은 업소가 몇 개 있다. 남강모텔(544-6300), 태평모텔(542- 7000), 프린스모텔(542-2251), 대동모텔(543-5188) 등이 있다. 2인1실 4만 원 선. 동석산 자락인 세방낙조전망대 부근 지산면 가학리의 낙조펜션(542-3006)은 낙조를 즐기기 좋다. 임회면 죽림리의 자운토방(544- 4555)도 조용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식사는 진도대교 해남 방면에 위치한 임하기사식당(535-3121)의 백반이 가격에 비해 푸짐한 편이다. 만수복식당(544-3564)은 자연산 미꾸라지만을 쓰는 추어탕으로 진도에서 유명한 집이다. 진도읍내에 있는 문화횟집(544-2649)은 진도 별미로 이름난 간제미(노랑가오리의 전라도 방언) 찜과 무침이 별미다. 다도해관광회센터(543-7227)는 세방낙조전망대에 가까워 오가며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명소 ■남도석성 아담하지만 역사적 의미 있는 곳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역사적 의미만큼은 남다른 곳이다. 고려 원종 때 배중손 장군이 삼별초군을 이끌고 진도로 남하해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고 최후까지 격전을 벌인 장소라고 전한다. 5m 높이의 석성이 민가를 사각형으로 빙 두르고 있다. 총 길이는 610m로 잠깐 시간 내서 한 바퀴 돌아봐도 부담이 없다. 서문 옆에 주차공간이 있으며, 성벽 위로 계단이 연결돼 있다. 성 안에 옛 관아가 복원돼 있고 민가 여러 채가 그대로 있다. 내년쯤에 이들 민가도 철거될 예정이다. 성 바깥의 개울에는 수백 년도 더 됐다는 홍교와 150년 된 쌍홍교가 걸쳐 있다. 크기는 자그마하다.
■진도대교와 울돌목 11노트의 세찬 조류가 흐른다 진도군 군내면 녹진과 해남군 문내면 학동 사이에 놓인 길이 484m, 폭 11.7m의 사장교. 1984년 10월 18일 준공되어 관광 명소로 각광받았다. 2005년 12월 15일 제 2진도대교가 개통되었다. 특히 낙조와 야경이 아름답고 다리 아래 울돌목의 물살 또한 장관이다. 울돌목은 이충무공의 3대 해전 중의 하나인 명량대첩지로 잘 알려진 서해의 길목으로, 해남과 진도 간의 좁은 해협을 지칭한다. 바다의 폭은 한강 너비 정도의 294m 내외다. 이 물길은 동양 최대인 11노트의 속도로 조수가 흘러 배가 거스르기 힘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