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라는 핑계로 생명같은 우리의 자연 문화유산을 미국의 아시아 패권을 위해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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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강정은 살아있다"
강정마을은 서귀포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660여 세대가 사는 반농반어 마을이다.
강정마을은 물 강(江 ), 물 정 (汀) 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물 위에 떠 있는 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
그래서 물이 귀한 제주섬에서는 예로부터 강정마을을 '일강정'이라 했다.
제주섬이 우리나라의 '진주'라면, 강정마을은 제주섬의 '다이아몬드'이다.
썩은 섬.
먼저 강정마을의 동쪽 끝인 썩은 섬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썩은 섬은 하루에도 두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되기도 하고 육지와 연결되기도 한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제주 올레길을 찾고 있는데
강정바닷가는 제주 올레길 중에서 최고의 코스로 일컬어지는 제7코스에 속한다.
마을사람들은 '아끈천'을 '작은 냇가'라는 의미로 '아끈내'라 하고
강정천을 '큰 냇가'라는 의미로 '큰내'라고 부른다
'봉등이소'는 아끈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강정천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냇길이소'는 강정천의 수원지 이다.
서귀포 시민의 70%가 강정천의 물을 먹는다.
'남장진소'는 여름이 되면 미역을 감고 사계절 은어를 잡던 곳이다.
은어들은 가을에 냇가에서 알을 낳고 바다로 내려갔다가 봄이 되면 다시 강으로 올라오게 되는데
강정사람들은 이를 '올림은어'라고 한다.
매년5월이 되명 올림은어 통에는 물보다 은어가 많았었다.그러나 지금은 물이 많이 줄고 은어도 그렇게 많지 않다.
강정천이 바다와 만나는 '냇깍'은 강정마을 최고의 명승으로 바로 앞에는 '지서여'라는 바위섬이 있다.
'냇깍' 옆에는 학생들의 소풍장소인 '맷부리'가 있고 냇깍 서쪽에는 '너른덕'이 있는데
해안에서 펼쳐지는 '주상절리'는 그야말로 절경이다.
하지만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면 이것도 매립되어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개구럼비코지'는 웅장한 바위와 조그만 섬들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안경모양의 바위틈에서 퐁퐁 솟아나는 '용천수'는 이곳이 예전에는 수중화산이 있었던 '응회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중바위에 무덤이 있다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곳은 '모살덕'이라 부르는데 지금으로 부터 130 여년 전에 돌아가신 하을마을 강씨어르신의 무덤이 있다
모살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절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는 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누가 이런 곳에 해군기지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길게 형성된 '진소깍'은 냇못과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파도가 일품이다.
그리고 중덕 바닷가 곳곳은 습지가 펼쳐져 있다.
이곳 넙적바위위엔 크고 작은 연못들이 10여개 형성되어 있고 다양한 습지 동식물들이 살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붉은발말똥게'가 살고 있다.
저 바다에는 가끔 돌고래가 출연하고
저앞에 보이는 '썩은섬'과 등대주변에는 바다의 꽃인 '연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기는 '물터진개'다.
물터진개 연못은 논농사를 짓던 옛날에는 멱을 감고 빨래를 하던 곳이다.
그리고 그 물이 떨어지는 갯가는 예전에 하늬바람이 불때면 배들이 피신하던 '작은 포구'였다.
그리고 10여년전까지는 소라 양식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바위 곳곳에 살고 있는 담치와 따개비는 너무 많아서 발을 딛기 조차 힘들 정도이다.
바람부는 날 중덕 바닷가로 가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로 세파에 찌든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정화할 수 있다.
중덕의 파도를 보지 않고는 중덕바다를 얘기 할 수 없다.
중덕바닷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천태만상의 모양과 문양의 바위들이다.
다양한 문양의 넙쩍 바위에 펼쳐지는 여러가지 무늬들은 수중화산의 응회구가 소멸되다가 남은 것이라고 한다.
벌집모양의 여러형태의 타포니들은 염분이 현무암의 입자속에 들어가 약한 곳부터 풍화되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한다면, 반드시 중덕바닷가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연산호 군락지인 강정바닷가는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442호로 지정되어 있고, 그 주변지역은 절대보전지역이다. 그리고 환경부에서는 강정마을을 지난 2006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이 2007년 5월에 해군기지 예정지로 갑작스레 지정되면서 400여년 간 한 가족처럼 살아왔던 마을 공동체가 깨지고, 아름다운 환경과 생태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중덕바닷가에서는 거의 1년내내 꽃을 볼수 있다. 어렵게 피어나는 꽃이기에 더욱더 색깔이 곱다.
물냉이, 유채꽃, 벌노랑이, 물솜방망이, 암대극, 염주괴불주머니, 갯장구채, 땅채송화, 순비기, 가는잎부들, 무릇, 땅나리, 층층고랭이, 부처꽃, 선인장, 달개장풀, 흰꽃엽귀, 고마리, 개머루, 골등골나물, 띠, 억새, 들국화, 갯사상자, ....
말만들어도 재밌고 흥겹다.
<붉은발말똥게>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에 속한다.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거의 전지역에 붉은발말똥게가 분포하고 있다.
붉은발 말똥개는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해군에서는 붉은발말똥개를 이식하고 서식지를 보호하겠다고 하는데
이 지역을 전부 매립하고 콘크리트로 뒤덮으면서 어떻게 보호 할 수 있을까...
강정사람들은 포구를 '개창'이라고 하였다.
해군기지가 바로 이곳까지 건설된다. 이곳의 방파재의 길이는 2000 미터가 훨씬 넘는다.
건설과정에서 그리고 건설된 다음에 그곳이 가져올 생태계 파괴는 상상하기도 힘이 든다.
물의 마을이라 하는 강정에 동쪽에 '냇깍'이 있다면 서쪽에는 '정의논깍'이 있다.
냇깍에서는 냇물이 폭포처럼 바다로 떨어지는데, 정의논깍은 밀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광활한 기술력의 '해안습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기수발 고동'이 서식하고 물새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강정마을에는 용천수가 많다. 이곳엔 할망물, 귀망암물... 여러 용천수가 사철 솟아난다.
아름다운 '물봉선'과 '말즘'이 이채롭다.
제주사람들은 물이 흘러나가는 쪽에 아왜나무를 심어 아왜낭목이라 하였다.
이곳은 삼동 아왜낭목 이고, 또 이곳은 두채기골 아왜낭목이다.
이 정경 그대로가 평화인데..그리고 강정은 사람만의 것이 아닌데.. 누가 이 평화를 깨트리려고 하는 걸까..
강정의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은 여름에도 겨울에도 중덕바다를 지키고 있다.
최병수 작가가 2007년 말에 구름, 소라, 연산호, 전복을 상징하는 작품을 제작하여 설치했고
마을 사람들은 평화를 위한 방사탑을 쌓았다.
일강정이 운다
김수열 시인 (제주에 사는 한국작가회의 외원)
물 좋아 일강정 물 울어 일강정 운다.
소왕이물 울어 봉등이소 따라 울고
봉등이소 울어 냇길이소 숨죽여 울고
냇길이소 울어 아끈천 운다.
할마님아 하르바님아 싹싹 빌면서 아끈천이 운다
풍광 줗아 구럼비 운다.
구럼비 울어 나는물 울고 나는물 울어 개구럼비 앞가슴 쓸어내린다.
물터진개 울고 지서여 따라운다.
요노릇을 어떵허코 요노릇을 어떵허코
썩은 세상아 썩은 세월아
마른가슴 썩은섬이 운다
눈물바람 불 때마다 닭이 울고 쇠가 울고 강정천 은어가 은빛으로 운다.
바다와 놀던 어린것들 파랗게 질러 새파랗게 운다.
집집마다 노란 깃발
이건 아니우다 이건 아니라마씀
절대 안된다고 손사래 치며 운다.
물끄러미 모고만 있는 문섬아! 섶섬아! 범섬아 !
아직도 말이 없는 파도야! 바람아! 청한 하늘아!
일강정이 올고 있다 구럼비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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