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인데 아직은 좀 쌀쌀하네요.
딸기가 집에서 나설 때는 어둑어둑했었는데
옥길동 입구로 들어서면 해가 환하게 비치는 아침이 되어 마음도 밝아집니다.
이제는 식구가 더 많아진 정규반 친구들이 한명 두명 학교로 들어오고, 아침 산책길에 오릅니다.
산을 힘차게 뛰어올라가는 현준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산에서 내려와 양초에 불을 밝히고
감잎차를 마시면 정신이 깨어나는 기분입니다.
영충이가 촛불을 후~ 하고 끄고는 참 즐거워 합니다.
차 마시기 시간에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교민이,
차를 다 마시고 부엌에 가져다 주는 사람은 준하로 역할을 정하였는데,
교민이와 준하가 충실히 역할을 해준답니다.
딸기반 아침수업 수요일은 포르멘과 수채화를 하는 날입니다.
말과글 시간에 심청전에 나오는 심봉사의 'ㅅ' 몸동작을 에스자 모양으로 표현해 보았는데,
포르멘 시간에는 에스자 모양를 선으로 나타내 보았습니다.
수채화 시간에는 땅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모양을 표현해 보았어요.
아침 산책과 수업을 하고 맞이하는 점심시간은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은 김치찌개, 오이, 김, 김치, 무조림, 시금치..로 건강한 식사를 하였지요.
건강하고 맛나는 큰나무 점심식사는 항상 기대가 됩니다.
수요일 방과후 시간은 북, 수공예, 과학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과학시간을 무지 기다립니다.
오늘은 선생님이 어떤 도구를 가져오셨을까, 선생님이 가져오신 것들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상일이는 "중구 선생님 왔어요"라고 선생님이 왔음을 반갑게 큰소리로 알려줍니다.
오늘은 입체 안경 만들기를 하였어요.
두꺼운 도화지로 안경틀 모양을 만들고,
안경틀에 빨간색, 파란색 셀로판지를 붙여 입체 안경을 만들었습니다.
과학샘이 컴퓨터를 꺼내시자 영득이와 민경이가 컴퓨터 앞으로 쪼르르 달려갑니다.
동욱이는 셀로판지를 눈에 바짝 대고 여러 색깔을 겹쳐가며 신기한 듯 사물을 쳐다봅니다.
과학 선생님이 컴퓨터에서 사진을 보여주시니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공룡 사진, 계단이 있는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입체 안경을 쓰고 사진을 바라보니, 사물이 툭 튀어나와 보입니다.
툭 튀어날올 듯한 공룡 사진이 너무 신기했어요.
시를 외우고 손마사지를 하고 수공예 수업을 시작합니다.
라벤다 오일과 장미 오일로 손마사지를 하며 손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오일 향이 교실 가득하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요즘 수공예 시간에는 바느질 연습이 한창입니다.
홈질과 박음질을 하고 있는데,
준하와 종훈이가 박음질을 손에 익혀 스스로 해냅니다.
북 시간에는 눈을 감고 북을 치는 규민이의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갔네요~
지난주는 정규반이 시작된 첫주여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갔었는데,
친구들도 딸기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생활 패턴이 바뀌어 몸이 적응하느라 조금 힘이 들긴 하지만,
하루 하루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3월을 보내렵니다^^
아 그리고! 2층에 있는 간장독 열어 메주를 보았는데 넘 신기하더라구요.. 우리 손으로 장을 담그다니 멋져부러요~
첫댓글 아이고.. 재미있네.... 딸기샘...
집도 먼데... 적응하시느라 힘드시지요?...
저도 아직 3월이 너무.. 추워 움츠리고 있는데.. 학교 가면 더울 것 같애요...신나게 돌아 다닐 일이 많아서...
수업요일이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바뀌어서 못 보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시작하니 또 즐거운 일들이 생겨납니다... 눈감고 북을 두드리는 규민이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