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역을 향해 험로 삐알에서 숨은 길 찾기
우정화요산악회 춘복산 옥교산(20220419)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가는 산행이었다.
낯선 거기 새로움을 향하는 일상의 호기심만으로도 즐거울 수밖에
밀양역에서 내려 바로 1번 시내버스를 타고 춘복산 들머리로
춘복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정감에 기대어 급히 출발했음이야!
옥교산의 암릉산이라는 기대를 걸었듯 춘복산에 대한 기대도 컸었다.
임도로만 접근해야 하는 구불거리는 길을 뛰듯 걸어 춘복산 정상
정상에는 흔한 정상석은 없고 정자가 오똑 서 있었다.
소나무 가지에 걸린 춘복산이라는 명패를 바라보며
일행을 기다려 합류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옥교산을 향하는 길 곁에 엄청난 구덩이를 만났음이야!
그래 이게 광산터로구나 하면서 막아놓은 철망을 사이로 바라본 광경
어저면 여기 멋진 관광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굴속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진달래 가고 철쭉의 등등한 기세를 보며 걸었다.
어쨌든 곧장 옥교산을 향하는데 산은 그저 육산으로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늘 그렇다. 얕보여서 대충 덤비면 그냥 당하기 일쑤였음이야!
춘복산 들머리에서 옥교산까지는 돌고 돌아 오르락내리락
그저 지루하기만 한데 옥교산을 지나고부터 숲속으로 다가오는 바위
탕건바위에 병풍바위....혼자서 기대며 기어오르고 서성였다.
그뿐이었다. 특히 기를 쓰고 오른 우람한 병풍바위 이리저리 걷다 보니
병풍바위 정상에 올라서게 되어 그저 멍하니 내려다보며 휴.....
돌고 돌아 옥교봉을 지나 한침을 내려서는데 선발 k님의 전화!
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여 바삐 내려서는데 다가온 삼거리
그 삼거리에서 k님의 위치를 확인하니 더 멀리까지 가 있었다.
k님과 합류하여 발길의 흔적이 없는 사라지고 없는 산길이었다.
결국엔 그저 산속을 헤매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후미에는 산길을 제대로 찾아 하산을 부탁하고 이왕 이런 상황!
하산 방향을 정한 다음 개척산행이 시작되었음이야!
k님과는 서로 산행진행방식이 달라서 초기에 함께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목표를 향해 각개 진행하게 되었다.
방향중심의 본능적으로 진행한 나의 하산방식이다.
일단 하산길을 찾아 포평교를 지나 상동역에 도착!
모두가 산길찾기에 하산이 어려웠지만 안전산행으로 마무리!
예정한 기차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은 기차를 타야했지만
R님이 베풀어준 금산식당에서의 하산주와 음식이 일품이었다.
오늘의 산행이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하산길에서 만난 험로 삐알에서 덤빈 무모한 하산방식을 반성한다.
긴장하며 진행된 순간의 희열이 있다고 해도 자중자애하거라!
하지만 다음에도 그런 상황이 밀려든다면 그럴 수밖에
유년의 호기심으로 넘쳐버린 오늘의 산행
5월이 오면 상동역에 내려 금호제방 장미길을 만나야겠다.
기어이 그 험로 삐알길을 찾아보고 싶다.
- 임인년 4월19일 화요근교산행 춘복산 옥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