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임ㆍ단협 협상을 계기로 정부가 노조를 기업경영에‘협의’형식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 자발적으로 형성된 현대자동차 노조에 대한 비판이 현대자동차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단협 잠정 합의에 따라 6일 오전 정상 조업이 재개된 울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부는 8월 10일 이달중 발표될 ‘노사관계 로드맵’에서 노조의 경영참여문제와 관련해 현행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에 보장된 수준으로 노조의 경영참여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부의 계획은 재계와 노동계 모두 불만족스럽다. 재계는“어떤 형식으로든 노조가 경영에 관여하게 되면 기업경쟁력이 크게 악화된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노동계는 “노조의 직접적인 경영참여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 국가 경쟁력을 제고시키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계획한 ‘협의’ 형식보다 더욱 깊숙한 경영참여를 요구할 태세다.
그러나 MBC가 8월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경영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 경영권 침해 가능성이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52.5%로 찬성의견 38.5%보다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反노조’감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임단협 타결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안티현대차 노조카페’(cafe.daum.net/nonozo)와 ‘현대차불매운동본부’(cafe.daum.net/nocar)는 카페 개설 5일여만에 각각 600여명, 1000여명의 회원이 가입, 이번 경영권 개입 논란으로 인해 또 한번의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자신을 35세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아이디 ‘bigjoy’인 네티즌은 “앞으로 차 바꿀 때 절대 현대차 안 사기로 했다”며 “일년 반 놀면서 연봉 6000만원이면 회사가 아니다. 다들 뭉쳐서 현대차 불매 운동합시다”라고 불매운동을 도모했다.
‘보거스’는 “현대차 사지도 타지도 맙시다. 그래야 이 나라가 바로 섭니다”라며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났는데도 시민단체에 목소리 크신 분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당신들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 당신들마저도 그네들과 한패입니까?”라고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똘스’는 “‘싼타페’를 신청했다가 현대차 생산직 직원들의 연봉 수준을 보고 얼른 주문 취소했다”며 “지금까지 현대차가 우리나라 제일의 자동차 회사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타 회사보다 비싼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다른 회사들보다 월등히 높은 생산비가 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정원씨는 “국민의 애국심에 근거하여 성장한 현대! 기고만장한 현대! 두고 보라 소비자와 국민이 등을 돌리면 그 결과가 어떨지 보라”며 “이번의 현대노조 폭거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오렌지왕자’는 “이번을 계기로 자동차 값 인상과 하청업체들의 납품료 인하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지금(2003년식)기준으로 차값을 10-20%내리기 운동을 시작해 현대가 차 값을 내릴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자”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