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1박2일' 멤버들 초대‥프로그램 하차 의사 밝혀
MC 강호동이 '1박2일' 하차설이 불거지기전 이미 멤버들과 송별회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된다.
'1박2일'의 한 관계자는 "강호동이 지난 7월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으로 멤버 전원을 불러모아 조촐한 친목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면서 "당시 강호동은 '1박2일' 하차를 고려 중이라는 속내를 멤버들에게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호동의 별장에 모일 당시 멤버들이 최측근인 매니저조차 대동하지 않아 이들의 비밀스런 회동은 한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려지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각자 정상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바쁜 일정을 쪼개 1박 2일간 모인 이유는 '강호동의 하차' 및 '1박2일'의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강호동이 이미 '1박2일'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수개월전부터 측근들의 입을 통해 강호동의 하차설이 불거진데다 최근 강호동이 톱 MC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도움을 준 여운혁 피디가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강호동의 '하차 후 이적'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jTBC는 강호동과 접촉한 사실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여러 채널을 동원,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강호동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무언의 압박으로 풀이할 수 있다. 12월 개국을 앞둔 방송사로서 'A급 MC'의 영입은 필수적이지만 시간을 끌면 끌수록 '대어'를 타 경쟁사에 빼앗길수도 있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강호동의 결정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jTBC가 강호동에게 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 방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7월달에 멤버들간 회동을 갖고 제작진에 "8월까지만 촬영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은 강호동이 자신의 진로를 이미 결정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문제는 예능국장과 부사장 최고위급 인사를 총동원, '강호동 잡기'에 나선 KBS가 과연 얼만큼의 출연료 인상으로 강호동의 흐뜨러진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일각에는 SBS 측의 '100억 제안설'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jTBC가 내세운 몸값도 이전 KBS 수준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파격적인 액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BS 측에서 제시한 카드는 금전적인 것보다는 향후 '장미빛 미래상'을 제시하는 '감정에의 호소'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 예능국 관계자는 "강호동이 모험을 즐겨하기도 하지만 의리를 지극히 중요시하는 측면이 있다"며 "'1박2일' 팀에 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남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강호동은 12일 오전 여의도에서 '1박2일' 오프닝 촬영 직전 일부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실제로 '1박2일' 멤버의 한 측근은 "강호동과 제작진의 조율이 한창 진행되는 도중 '하차설'이 불쑥 튀어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아직 논의가 마무리된 게 아닌 만큼, 우리도 좀더 기다려보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과연 '장고'를 거듭한 강호동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1박2일'을 애청하는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