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토 : 알겠어? 신지 군.
여기서부터는 이제 너 혼자야
전부 혼자서 정해야 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신지 : 난... 안돼
안돼요
사람을 상처 입히면서까지, 죽이면서까지 에바에 타다니
그럴 자격 없어요
난, 에바에 탈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런 건 속임수야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나한테는 에바에 탈 가치도 없어
내가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같은 건, 아무 것도 없어!
아스카한테 심한 짓을 했어
카오루 군도 죽여 버렸어
다정함 같은 건 조금도 없어
교활하고 겁쟁이일 뿐이야
상처 입히는 것밖에 못하는 거야
그렇다면 아무 것도 안하는게 좋아!
미사토 : 동정 따윈 안하겠어
자신이 상처 입는 게 싫다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죽어
지금 울어도 어떻게 되진 않아!
자신이 싫은 거구나
그래서 남도 상처 입히지
자신이 상처 받는 것보다 남을 상처 입히는 쪽이
마음이 아픈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어떤 생각이 기다리고 있어도
그것은 네가 자기 혼자서 결정한 일이야
가치 있는 일인 거야, 신지 군
너 자신의 일인 거야
얼버무리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속죄는 스스로 해
신지 : 미사토 씨도 타인인 주제에!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미사토 : 타인이니까 어떻다는 거야!
너, 이대로 그만둘 생각이야!?
지금, 여기서 아무 것도 안하면
나, 용서하지 않을 꺼야
평생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지금의 자신이 절대적인 게 아니야
나중에 잘못을 알아차리고 후회해
난 그 반복이었어
헛된 기쁨과 자기 혐오를 반복할 뿐
하지만 그 때 마다 앞으로 전진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알겠어? 신지 군
한 번 더 에바에 타서 결판을 내
에바를 타고 있던 자신에 대해
뭘 위해서 여기에 온 것인지
뭘 위해서 여기에 있는 건지
지금의 자신의 대답을 찾아
그리고 결말을 내면
반드시 돌아오는 거야
약속이야
잘 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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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극장판에서의 음성을 녹음한 겁니다.
굉장히.... 가슴에 와닿는 말이네요.
지금의 자신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맞다고 생각해요.
분명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에반게리온이 시작되고
끝날때까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사람이라면
미사토씨일테니 말이죠
첫댓글 이어지는 더 중요한 장면들..ㅜㅜ
저도 엔드오브에바에서 이 장면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미사토가 죽을 땐 정말 ㅠㅠ
전 그다지... 이 상황에서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