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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는 보통 주가가 일정한 박스권에 머무를 경우, 소위 ‘테마주’라 해서 몇몇 종목이 짝을 지어 움직이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지난 3년간의 숨 가뿐 상승 이후 코스피지수가 1200~1400의 좁은 범위 내에서 머물렀던 2006년에는 과거와 달리 테마별 주가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런 시장 변화는 한국 주식시장이 크게 성숙한 증거로 볼 수 있다. 투자가들이 테마 주의 유혹에서 벗어나 ‘합리성과 현실성’의 잣대로 주식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변화다. 그러나 2006년에도 테마주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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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테마의 성격이 줄기세포 관련주 같이 실 현 가능성이 낮은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한 주가 움직임도 과거보다 완만한 편이었다. 2006년 화제를 모으면서 시장에 의미를 던 진 테마주를 엄선해봤다. 1. 장하성펀드와 M&A 관련주 장하성펀드의 대한화섬 지분 매수는 소유지배구조가 이슈로 떠오르던 증권시장에 기름 을 붓는 역할을 했다. 대한화섬의 사례는 같은 계열사인 태광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 쳐 동반 상승하면서 태광산업도 90%나 상승했다. 이어서 장하성펀드가 지분 참여했던 화성산업은 일거에 80%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백화점 업종의 전반적인 강세를 이끌 어 냈다. 그러나 장하성펀드도 ‘먹퇴’가 아니겠는가 하는 사회 일각의 비판적 시각 이 일어나는 동시에, 12월 초반 아이칸이 KT&G 지분을 처분하면서 M&A 관련주의 시장 관심은 점차 줄어들었다. 장하성펀드의 등장으로 주식시장은 기업 가치를 재조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싼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모멘텀이 부족했던 4분 기 시장에서 종목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자산가치 우량주에 대한 탐닉이 M&A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비화 돼, 일부 과열 현상을 빚거나 우량기업이 구설수에 오르는 역효과도 발생했다. 큰 그 림으로 보면 장하성펀드 파문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보인다. 의도가 옳든 그르든 간에 저평가됐거나 소유지배구조가 문제 있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어떤 형태로든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2. 원자재 가격 급등과 관련주 2003년부터 이어진 소위 ‘China Story’의 중심은 중국 투자 붐이다. 중국의 투자 붐 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고, 이 결과 공급 부족인 원자재를 생산·가공하는 기업의 주 가는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또한 유전 등 해외 자원개발 업체들은 소위 E&P 기업이라 해서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 했으며, 바이오디젤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도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 들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 효과가 서서히 효력을 발 휘하면서 원자재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하게 된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이번에는 반대로 원자재 관련주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급이 빠듯한 아연 등 비철금속은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시장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 결과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은 사상 최고가를, 황금에스티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해외에서 자원개발을 추진하던 경남기업(말리동광)이나 유전개발 관련 기업인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은 신규 유전이나 가스전 발견 시 주 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원자재 관련주는 원자재가 기본적으로 유한자원이라는 희소성과 브릭스(BRICs)라는 세 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있는 한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테마다. 따라서 세계경 제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는 2007년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3. IT 신기술 관련주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는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에 대한 갈망이다. 따라서 경기 국면이나 시장 흐름과는 무관하게 신기술 관련주는 항상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특히 경제구조가 IT산업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IT 신기술과 관련된 테마는 21세기 한국 증시 의 기본 흐름으로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와이브로, DMB, IP-TV 등에 있어 상용화 속도는 예상보다 미 진했다. 그 결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5년 급등했던 IT 신서비스 관련 주는 2006년 중 일정한 박스권에 갇혀 지냈다. 그러나 2007년은 통신정책의 변화, 신 규서비스의 본격적인 상용화, 업계 구조조정의 가속화가 예상돼 꾸준히 관심을 끄는 테마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변화의 적응기가 될 2007년에는 그동안 큰 과제 였던 방송과 통신의 결합서비스마저 가세할 전망이다. 따라서 IT 신서비스 관련주는 혁명적 가능성을 간직한 채, 수요 증가 시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2007년에도 이어질 전 망이다. 4.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휴주 2005년부터 코스닥 시장에서는 우회상장이 붐을 이뤘다. 2006년에도 우회상장은 여전 히 증가했지만, 과거와는 달리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대기업과 기술과 아이 디어가 풍부한 중소기업 간의 수평·수직적 제휴나 결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기업 과 중소기업이 제휴나 지분 참여를 통해 시너지 효과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시작 한 것은 우리 기업 역사상 처음이다. 예를 들어 전자재료사업부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찾던 제일모직은 에이스디지텍을 오성 엘에스티로부터 인수했고, KT는 콘텐츠 업체인 올리브나인을 인수해서 향후 IP-TV 시 장의 성장에 대비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엠파스 인수로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 했다. 이른바 전략적 제휴, 합병, 지분 참여를 통한 ‘자본력과 기술력의 결합’ 시대 가 열린 해가 2006년이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붐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 입장에서는 R&D 투자자금과 시장개척을 위한 마케팅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시장 자 체는 작지만, 대기업의 주사업 영역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필 요하기 때문에 상호 강점을 결합한 상생이 가능해진다. 향후 이러한 공생 시도가 늘어 날수록 한국의 경제구조나 주식시장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 을 줄 전망이다. 5. 정부정책 수혜주 시장흐름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정부정책은 매우 중요하다. 2006년에도 정책 변화로 수혜받은 기업들이 대거 출현했다. 저출산 대책, 대북정책, 신도시 개발사업 등을 대 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출산장려 정책이 보건복지부와 여성부를 중심으로 발표되면서 유제품이 나 아동용품을 파는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개성공단을 비롯한 북한에 대규모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발표로 인해 소위 ‘대북송전주’들이 부각됐다. 그러 나 북한 핵실험 소식으로 남북경협이 얼어붙으면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부동산 이슈는 2006년 주식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건설주 경우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각종 신도시 개발사업, 뉴타운 건설, 기 업형 신도시 개발이슈로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갔다. 또한 개발지역에 공장이나 토지를 보유한 기업들도 투자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
첫댓글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