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 뻥 지르고 나서 공격진에 볼 떨궈놓고 운좋게 우리쪽으로 떨어지면 주워먹는 것이고.
상대한테 가면 계속 공격을 받는 것입니다.
프랑스전 뺏기는 잘 뺏었지만. 뺏으면 뭐하나요. 수비가 미들로 연결을 못하는데. 다시 뺏기니.
90분내내 상대골대 근처도 못하고 공이 우리진영에서 노는 것이지요.
스위스전 SBS에서 유상철도 얘기하던데.
공을 몰고 나가서 동료들끼리 주거니 받거니하는게 없어 우리 페이스의 경기를 못한다.
걍 밀어붙이니까 우리편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우선 수비진의 패싱이 안됩니다.
전대회에선 홍명보가 있어서. 수비진에서 볼을 잡으면 먼저 홍명보에게 주고.
한 패싱하는 홍명보가 미들로 주던가, 공격진으로 예리하게 주는 패턴이었는데.
홍명보 부재의 우리 수비진은 패싱력 전무입니다.
볼키핑이 불안하니. 상대공격수 다가오면 허겁지겁 급하게 볼 처리하려 하고.
패싱에 자신이 없으니 미들에 패스를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 뻥차서 공격진에 질르면 상대에게 볼을 주더라도 위기는 없지만.
하프라인 중앙에 있는 우리 미들에 패스하다 뺏기면 바로 역습상황입니다.
볼키핑 불안해, 패싱력 떨어져. 정답은 뻥 지르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들에서 수비진의 패스를 받고 볼을 끌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을용이 그나마 현재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지만.
감독이 기용하지 않는 바람에.
미들진에서 수비진에서 올라오는 볼을 받고. 공격으로 연결해줄 선수는 0 이었습니다.
스위스전 전반초반 우리 페이스였지만.
분위기가 바로 스위스로 넘어간 계기도.
우리골대쪽으로 볼이 한번 넘어오고 나서. 상대진영으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미들의 역할이 없기 때문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뻥 차. 골킵이 공격으로 바로 뻥 차.
뻥 차다보면 최전방에 조재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스위스볼.
스위스 또 공격 -> 운좋게 슛 빗나가면 -> 또 뻥차 -> 또 스위스공격
유럽축구의 압박다운 압박은 아마. 지난 대회이래로 4년만에 첨인 듯 한데요.
대회가 유럽에서 열리기에.
유럽팀들이 정상컨디션으로 경기를 하기에 2002년과도 다르지요.
2002년엔 왜 잘했는가.
반년전부터 합숙, 훈련을 하면서 체력이 강했고요. 홈에서 하기에 한발이라도 더 뛸 수 있었습니다.
우리처럼 기본기가 안잡혀 있는 나라가. 많이 뛰면 좋은 것은.
똑같은 압박이라도. 더 뛰면서 우리편에서 쉽게 패스할 공간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기본기가 없으면서 뛰지를 못하면.
나도 압박. 내가 패스해줄 우리편 동료도 상대선수가 밀착해 있는 압박된 상태.
볼키핑이 되면 날 마크하는 선수를 제치고. 우리편 동료에 패스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패싱력이 뛰어나면 마크받는 우리 동료 받기라도 편할텐데. 그것도 안되고요.
미들없이 바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미들에서 뺏기면 바로 역습이기에.
볼 간수가 안되니 땅쳐다보기 바뻐서 우리편이 어디가 있는지. 판단안되는 상황도 많이 보이고요.
근데 2002년은 많이 뛰었기에. 주기도 편하고 받기도 편하고. 놀라운 킬패스 없더라도
상대 골대 근처까지 올라가긴 잘 갔죠.
단. 외국전문가들도 아쉬워했듯. 뛰어난 킬패스가 없기에 올라가긴 부지런히 올라갔는데.
빈도수에 비해 좋은 상황은 많이 만들진 못했죠.
슈퍼체력이 아쉽다고 매번 월드컵때마다 반년전부터 소집 합숙은 할 수 없는 것이고요.
스위스를 우리랑 동급이라 볼려면.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미들을 통해서 주거니 하면서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것은 붉은악마 1000만이 밤새 응원해봐야
현재의 한국축구시스템에서 결코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2002년에 슈퍼체력으로 빤짝했지만.
그 밑바탕의 기본기는 20년전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1998년 프랑스대회때 벨기에, 스페인에 완패하면서.
유럽언론에서 한국축구 기본기부터 다시 배우라고 했지만.
월드컵을 개최하고 세계최고 수준의 경기장을 갖추고 세계 최고 응원을 받았지만.
기본기문제가 달라지지 않는 것은 시스템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축구선수들은 어린 초등학교때부터 개인의 기본기보다는 학교의 성적을 우선시 하는
풍토에 내몰립니다.
누구 누구가 패스를 어떻게 하고 볼트래핑을 어떻게 하고 이거보단.
어느 초등학교가 전국대회 우승했네. 이런게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우승하면 학교앞에 플랜카드 내걸리고.
인제 축구시작한지 몇년 되지도 않은 선수들도 모든 걸 이룬것처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때는 4강 안에 안들면 대학을 못갑니다.
이천수나 박주영 같으면 4강 안들어가도 프로가면 되지만.
프로갈 선수는 한 고등학교에 1-2명에 될까말까 합니다.
이 1-2명을 빼고 그 학교축구부의 나머지 20명이 넘는 팀원들의 생각은 전국대회 성적입니다.
개인의 기본기를 닦아야 할 초중고 시기에.
개인의 기본기보다는 성적지상주의에 내몰리는 현실에서
어떻게 프랑스의 압박에서도 제 역할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나올까요.
어린시절 기본기 쌓을 때
골 넣어야 한다면 강박관념속에서 상대편 진영으로 뻥 차기 바빴던 수비수들이
어떻게 여유롭게 공격수 하나 정도 제끼면서 우리 미들에 정확한 패스할 여유가 있을까요.
그런 여유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현재 초중고시스템은
100년이 지나도.
붉은악마 1000만이 100일밤을 날새서 응원해줘도.
세계최고의 축구전용경기장을 지어줘도.
미들없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로 뻥 질러대는 축구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그러나 누구도 여기에 관심을 안갖죠.
존경받는 이용수해설의원. 차범근감독. 홍명보코치.
이런 문제에 관심 없고요. 그냥 존경만 받습니다.
왜냐면. 초중고에는 수많은 선후배들이 코치. 감독으로 있거든요.
갑자기 클럽시스템으로 바껴버리면.
전국대회에 학교이름 알리려 축구단을 운영한 학교들이 축구부를 폐지하게 되고.
이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옳은 소리하다 선후배들 밥줄 달아나게 할 축구인은 없죠.
그럼 누가 대한민국에서 클럽시스템을 정착시킬건가요.
정몽준축구협회장 절대 아닙니다.
월드컵 유치같은 이벤트에 강한 사람이고.
조중연 같은 시다바리 옆에 앉히고 개혁이 뭐고 없는 사람입니다.
축구인들은 한계가 있고.
팬들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 팬들도. 경기 내용보다는 경기결과, 오심 이런데 관심이 많고.
또 월컵 끝나면 서서히 잊어버리죠.
오늘도 어김없이 K리그 관중수 적다고 K리그부터 살리자는 기사가 나오던데요.
K리고 재미없습니다.
정말 재미없습니다.
개인기라고는 쥐뿔도 없는 선수들이
팬들이 볼만한 개인기라도 부려볼려면 어김없이 반칙해버리거든요.
월컵 나가면 몸쌈한번 제대로 못하면서 왜 그렇게 쓸데없는 반칙이 많은지.
예전에 수원삼성에 띄웠던 동구선수가 그랬죠.
한국선수들은 동업자 정신이 없다고.
유럽축구 거칠다고 하지만. 경기흐름을 끊는 반칙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경고 한장 받는거 정말 싫어하고요.
개인기도 좋은 애들이 경기흐름도 덜 끊기니 재미있는 것이죠.
그럼 K리그가 재미 있어질려면 누가 잘해야 할까요.
선수들이 갑자기 유럽수준이 될 순 없는 것이고요.
심판들이 잘해야 합니다.
반칙에 보다 엄격해져야 합니다.
선수들이 개인기를 펼쳐보일 수 있도록 유럽축구보다도 더 엄격하게 반칙을 규제해야 합니다.
재미없어서 보러 안가는데, K리그 재미없다고 투덜 댈 것만 아니라
겜이 재미있어야 관중이 들어오는 겁니다.
반칙도 안불고, 엘로카드 아껴서, 거친 축구 만들어 기술없는 뻥축구 하면서.
월컵때 기술축구 할순 없는 것입니다.
어차피 큰대회 나가면 제대로 거칠게 몸쌈할 우리 선수 없습니다.
이탈리아전 전반에 비에리, 토티 팔쿰치로 때려도 누구 하나 흐름을 바꿀만한 행동하려
나서는 선수 없었습니다. 우리 흐름 내주고 한골 먹었죠.
아시안컵에서도 K리그풍의 거친 축구 전혀 안하는 한국축구입니다.
K리그의 거친 것은 관중 내모는대만 일등공신이지. 어디에도 쓸모 없는 거침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중요한 큰대회에서 지능적으로 거친 축구 못할바에는.
국내에서라도 기술축구 하자는 것이지요.
이건 선수도 누구도 필요없이 심판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예전에 성남의 황연석선수가 상대선수 무릎위를 운동화 발바닥으로 밟아버린게.
그 잔인함 때문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명한데.
사안에 따라서 이런 선수는 레드카드 주고 1년 쉬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엄격해져야 합니다.
볼좀 경합한다고 무릎위를 운동화바닥으로 찍어버리는데.
얼른 뻥차서 처리해버리는게 낫지. 어떤 선수가 기술을 부리겠습니까.
방법은 있습니다.
능히 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중고 클럽시스템은 우리의 관심과 지혜가 모아지면 부작용 줄이면서 가능한 일이고요.
기술위주의 K리그는 낼 당장이라도 심판들이 노력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팬들뿐입니다.
<아드보감독 인터뷰>
빠르기만으로는 한계 =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이 다른 팀에 비해 빠르기는 했지만, 유럽의 리그에 비교하면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동력만 국제경쟁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나 경기운영에서 크게 뒤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전의 토고와 프랑스전에서 한국의 미드필더들은 공을 잡고 상대진영을 향해 제대로 돌아서지도 못하고 뒤로 백패스만 해댔다. 또 수비는 공을 미드필더에게 연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직접 최전방에 길게 넘겨주는 단조로운 경기만을 펼쳤다. 이는 한국 축구가 개인기술이나 경기운영 능력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크게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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