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나는 일도 없고 콧바람 쐬 본지도 오래 되었는데
노란 은행잎은 왜 하염없이 휘날리며 떨어져만 가는걸까요?
가을경치 보러 가고픈 맘은 굴뚝같지만 것도 맘데로 안되는 터...
사람냄새 풀풀나는 재래시장으로 장이나 보러 갈까봐요.
제가 가는 시장은요~ 날이면 날마다 서는 장이 아니랍니다.
5일(3,8,13,18,23,28일)마다 서는 옛정취를 듬뿍 느낄수 있는
5일장이랍니다. 마침 오늘(13일)이네요.

우리집에서 10분만 가면 바로 일산 재래시장
느즈막히 간 터라 주차하는데 은근 시간이 들었답니다.

내리자 마자 제일먼저 철장속의 동물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앵무새,아기토끼,햄스터...
이 새는 날아가지 못하게 날개 일부를 잘라 버렸다네요...ㅠㅠ

갸우뚱한 병아리~
"괞찮아여~~삐약삐약~♬♪♬ 우리아빠도 못 날아여~"

정겨운 웰빙 소쿠리

요즘도 이런 소쿠리,키,바가지로 쓰는사람 있겠죠?

뻥이요!~~펑!!

올여름엔 비로 인해 과일 맛이 떨어지고 비싸기만 했었는데
제철맞은 가을 과일들은 당도도 높고 싸기도 엄청 싸요.

말이 필요없는 빨간 여주 밤고구마...그냥 지나치자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란 밤고구마가 왔다 갔다...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와~우~!! 대파 한단에 천원..

배추 한포기 1500원, 무 한개 500원...
올김장은 거져네요 거져..

알타리도 한단에 2,000원
올 채소값이 폭락했다더니... 넘 싼 것 아닌가요?

자반고등어,갈치,조기,임연수,삼치,갈치..
생새우가 유난히 많은걸 보니 날이 뜨셔도 김장철은 김장철 인 갑네요.

모든 바구니 무조건 한바구니당 만원!!
갈치 토막도 굵디 굵었어요.

이 검은 생선은 뭘까요?
절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길래 한 컷 담습니다.

요즘 게장 닮그면 그맛에 홀려 밥한그릇 뚝딱 이것만 한 게 없겠죠.

실은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바로 이 임진강 털게를 사기 위함이랍니다.
20마리 값이 얼마전보다 많이 내렸네요! 얼른 샀어요.

술안주로 그만인 번데기도 한 됫박에 3,000원이요~
싸다 싸! 이것도 사야겠네요~~


햇 검정콩 한되에 25,000원....이것도 떨어져 가니
"주세요~~여기"

도장 파느라 삼매경에 빠져계신 어르신

아! 추억의 알사탕..
저 하얀 동그랑 사탕 정말 오랜만에 봐요.


없는것 없는 맥가이버 공구




의외로 조화가 인기가 많았어요.

오히려 그 옆에 생화가 무색한걸요~

다육이 선인장...
사지도 않을거면서 한참을 구경합니다.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입간판

왠 연기가 매케하게 난다 했더니..
역시나 포장마차 맞네요~~

매추리알 간장조림만 해서 먹었는데
그 벗은 몸을 보긴 처음이었어요..아기손바닥 만 하달까...

그 옆엔 그보다 몇배는 더 큰 오리와 토종닭들도 옷을 벗고 누워있긴 마찬가지였죠.

"너희들은 옷만 벗었지~~난 내장까지 나왔다!!"
소들의 절규소리가 들리는 듯 했어요...ㅋ

남대문시장에 온 것 같아요~
없는게 없답니다.

모자면 모자

화장품이면 화장품

앗! 이것은~
들깨,참깨를 볶아 저 깔대기통에 넣고 돌리면
껍질이 연필깍이듯 나오면서

쥐어 짜진 기름이 똑똑 떨어져 나와 고소한 들기름,참기름이 되는 착유기군요.

어머! 이 보자기는..
옛날 60년대 요에 깔았던 그 요홋창 천인데 이걸 여기서 보네요.

쌍알...쌍알인걸 어찌 알까? 궁금하기만 하여라~~

이건 무슨 생선을 말린걸까요?
흰 몸뚱이에 검은 눈동자가 유난히 작지만 반짝거렸답니다.


재래시장엘 와야 이런 엮여진 마늘을 본다니까요..
정겨워라~오래전 친정집에 매달려 있던 생각이 떠올라 미소짓고 돌아섭니다.

고추농사가 올해는 흉작이라 건 고추값이 무척 비쌌어요.


징글러브유 미꾸라지..
하지만 추어탕은 맛있기만 해 잘 먹는 음식이랍니다.~~^^

이곳선 사람이 아무리 많이 지나가도 도망가지 않는 아기고양기이가 제일 한가롭네요.

예쁜 아기고양이 형제들은 5일마다 서는 장날에 완전히 적응되어 태평스럽기까지 했어요.
느긋하게 시장을 둘러보고 이것저것 사갖고 와 저녁 내 다듬고
요리하고 나니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 오늘하루~
모처럼 재래시장에 가서 활기넘치는 사람사는 냄새를 듬뿍 느끼고 왔답니다.
가끔은
신용카드가 통하지 않아 불편할지라도
카트기가 없어 좀은 번거롭더라도
정량된 포장이 아니라 덜 깔끔해 보일지라도
정겨운 우리네 훈훈한 인심을 느끼고 싶은 날엔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넘쳐나는 전통적인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정체성도 찾을 수 있어 좋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여러가지 일석이조인 터라
앞으로 종종 가봐야겟단 생각을 한 하루였답니다.
오늘의 일기
끝

.
.....
..
첫댓글 없는게 없네요.
대형할인마트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여기에만 와야 살 수 있는 것들이 더러 있지요.
정말 없는게 없는게 재래시장인 듯 해요.
저두 한달에 한번은 가는 곳인데 ...사진으로 보니 흐뭇 정겹네요..장날 좀 늦게가면 많이 싸던데요..
아~일산...혹 서로가 모른채로 지나칠 수도 있겠는걸요...ㅎㅎ
늦은 장보기에 이보다 더 많은 덕을 본다구요? 언제 함 작정하고 늦은 장 봐야겠어요..^^
흰몸에 검은 눈가진 생선은 박대입니다. 맛좋습니다. 전라도와 충청도 서천 쪽에 많아요!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아! 그 말린 흰생선이 박대였군요. 역시 전통음식카페라 바로 이름을 알고 가네요.
한번도 해 먹어 보질 못했는데 담번에 가면 사서 요리 함 시도해 봐야겠어요.
요리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후라이팬에 조기 굽듯이 구우면 정말 맛있고 뼈도 쫙발라지는 것이...음~~~ 먹고 싶습니다.
저기 까만 물고기 도치가 아닌지 싶어요.....ㅎ 일산...저희 아들아이가 일산의 부대에서 군복무중이에요...일산에도 이렇게 재래시장이 잇군요....ㅎ 잘보았습니다..ㅎ
일산장,금촌장 경기북부에 5일장의 명맥을 근근히 이어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아주 옛스러운 5일장의 의미는 아닐지라도 5일마다 이리 큰장이 선다는게...
그것도 아파트 단지속에서 말이죠..좋은점이 아주 많아요.
너무 재미있게 보았어요. 시장이야기가 더 재밋는 님의 글솜씨가 더 구수하고 멋졌어요. 님 좀

에고~부끄 부끄... 감사해요.
사진기를 항상 갖고 다니는 버릇에 염체불구하고 양해도 구하지 않고 시장의 모습을 찍어댔죠 뭐...ㅎㅎ
일산장 에 가본지 도 오래 되었습니다 학생때 몰래 나와 핫도그 사먹고 들어가곤 햇는데요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현재 충주에 사시는 분께서 일산장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는거에 제가 다 반갑네요.
재래시장은 우리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지요. 하나쯤은 추억을 다 갖고 있는 곳이지요~
5일장이 서는 날엔 책가방 메고 하교길에,이곳 저곳 궁굼하고 재미있어서
놀다 보면 어느새 해가 넘어가는 것도 모르고 삼매경에 빠져서, 늦게 집에갔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구경 자^^^알 했습니다.
호박엿파시는 분이 커다란 가위들고,얼굴에 개구진 분칠하고 신나는 품바타령 노래 틀어놓고 춤추는 모습을 놓쳐 좀 아쉬웠어요.
이런 저런 모습에 이날은 하나의 축제의 장인듯 싶었지요. 우리 어린날엔....
이런 말하면 통하는 정서를 소유하고 있으신 분이기에 저도 신이 나네요..ㅎㅎ
재미있게 봤어요. 칠월에 장에서 사진에서와 같은 고양이 한 마리 오천원에 업어와 많이 키웠어요, 고양이 엄청 싫어하고 무서워했는데 딸아이가 너무 키우고 싶어해 사왔지만 지금은 제가 정이 더 들었답니다.
아~ 맞아요. 5일장에 빼놓을 수 없는게 할머니들이 집에서 낳은 새끼강아지 갖고 나와 파는 모습이 꼭 있었죠.
칠월에 고양이 업어왔으면 꽤 커겠는걸요? 고양이,강아지..동물들은 정들면 넘 예쁘죠. 저도 강아지 키우고 있답니다.
저도 파주가 고향이라 전에는 많이 가봤었는데 아직도 장이서는군요 덕분에 잘봤어요
그러니까요~ 성남에 모란장, 고양에 일산장...나름 유명하답니다. 파주가 고향이시면 동향이시네요. 정말 반가와요.
일산 장이 제 고향 양평장과 같은 날이군요, 장터에 나가면 왠지 맘이 푸근합니다.
더 달라는 말 안해도 알아서 한주먹, 또 한주먹 덤을 듬뿍 얹어주는 곳 그런곳이 바로 이런 재래시장의 인심이기에
푸근하지요. 이런것이 원래 우리민족의 인심이었는데...요즘은 넘 각박하게 변해가서 그게 아쉽기만 하답니다.
저위에 검은생선은 강릉사투리로는 심퉁이라고 하고 표준말은 도치라고 합니다.
정이가는 재래시장이네요..우리도 가까운 모란시장이있어 가끔가보면 사람 사는것같아 정이갑니다.
노래도 구수하고 좋은구경했네요~
제가 몰랐던 생선을 잘 올렸네요. 이름을 모두 알고 가니 말예요.
심퉁이의 표정이 넘 웃겨 어느 한 아주머니와 한참을 깔깔대며 웃었답니다.
매운탕해서 먹는건가요?
매운탕보다는 그냥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기도하고 익은김치 송송썰어서 김치국 끓여먹으면
시원하고 좋답니다.....
회로도 먹고 김치국으로도 먹는군요..처음 봐서 전혀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중,고등학교다닐때 5일장이 서면 간식거리도 많아서

오오모여서 오뎅,덕볶이, 만두, 틔김사먹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ㅎㅎ 그 기억에 이리 나이들어서도 가끔은 서서 사 먹지요...
간식거리 포장마차의 모습도 담았었는데 넘 길어지는 것 같아 생략했는데
올릴걸 그랬나봐요.더욱 군침돌으시라고...ㅎㅎ
저도 그 간식 먹구 싶어요 전 지금 호주인데 아쉬운것중 하나가 간식거리가 도통 없다는거요~~좀전에도 아들 나가는데 배고프면 샌드위치라도 사먹어 했구만요 ㅎㅎ 속으론 김밥이라도 싸줄걸 그랬나 하면서요~~~
아! 머나먼 호주에 계시군요. 정유진님~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한국이 간단히 먹기에는 그만이군요..먼 곳에서 늘 건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장이네요^^.
논산시장도 구경가고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재래시장에 대한 추억 없을 꺼예요.
삭막하지 않아 좋은 이곳인데 말예요.
쳐다보고있는 생선은 아귀구요~~~맨 아래 엮어져 있는것이 서대라는 생선인데 남해에서만 난답니다 맛이 좋고 가자미처럼 졸여 먹어도 좋고 구워서도 먹어요~
정말 없는게 없이 다 있네요
한 참을 구경하다가 갑니다
서대는 딩동댕...아귀는 땡!! 도치입니다. 강릉사투리로 심퉁이고요..ㅋㅋ 저도 한 수 배웠거든요.
혹 도치를 아귀라 하는건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어요...ㅠㅠ 서대추천을 많이들 하시니 꼭 사서 먹어볼려구요..감사해요.
저도 한번가볼려고 했는데 단풍깻잎 절임 사려고.. 너무 늦어 없을것 같아요? 봄에 봄나물 사러 꼭 가볼려고해요 구경 너무 잘했어요. 어릴적 추억이 새롭습니다~~
단풍깻잎 절임은 삮힌 깻잎을 말함인가요? 노란단풍처럼 색이 변했다고 붙힌...
봄엔 안 가봤는데 봄나물캔 할머님들께서 소쿠리마다 들고 나올실 풍경이 그려져요...^^
5일장 시골장엔 어린날 추억이 많이 담겨있죠.언제 꼭 들러보세요.
4일 9일 열리는 모란장은 가봐서 아는데 일산도 재래장이 있는지 몰랐어요 장소와 날짜좀 알려주시면 한번 가볼께요
서울역 경의선 타고 오시면 한 30분안에 도착합니다. 일산역에서 내리면 장날은 그곳서부터 판이 벌어져있답니다.
지하철로 오시면 3호선 마두역이나 주엽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타시면 금방이구요...
날짜는 3일 8일 이렇게 5일마다랍니다. 맨위 첫글에 날짜 적어 놨지요...그러고 보니 일산장 홍보대사같아요..저 말예요..ㅎㅎ
직장이 일산이라서 가끔 가는데..
낮에 가봐야겠네요..
순대국 먹으러 밤에만 가는데..
맞아요. 이곳 일산장에 순대국집이 유명하고 싸다하던데 어딘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집은 찾아 가서 꼭 먹어볼려구요...^^
저희동네도 재래시장이 있지만 위의 장 같은 분위기는 안나요... 살아있는듯 보이고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이 5일장 설 때는 북쩍북쩍하다가 일반장 일 때 가면 썰렁하더라구요.
역시 재래시장은 이런 좌판에 사람들이 드글드글 끓어야 살아있는 생동감을 느끼는 것 맞고 말고요.
재래시장은 아직까지는 가볼만 합니다 ~~늘마트에 익숙하신분들은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ㅇ잘안가시지만 ~~가끔은 구경삼아 ~~붕어빵하나먹고 ~~오뎅도 하나먹구 ~~한바퀴 휙돌아오곤한답니다 일산에도 저렇게 큰 시장이 있었네요
예전 5일장엔 집에서 키운 작물을 소쿠리에 갖고 나와 서로 물물교환 하여 들어갈 때 역시 요것 저것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풍경이었죠.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나마 맥이 이어진다는거에 다행이다 싶다가도 오시는 분들이 모두 연세드신 분들이라 세월이
지나가면 이 마저도 사라지겠구나~란 생각들면 좀 안타깝답니다.
일산 재래시장을 통째로 옮기느라 고생무진장 하셨습니다.....

....덕분에 재래시장 귀경해서 흐뭇하답니다..
고생은요~~그냥 풍경을 찍었죠. 시장사람들의 자연스런 상거래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싫어하시더라구요.
일일이 순수한 목적으로 찍는다고 말할 수도 없고...많은 분들이 흐믓하게 봐 주시니 제가 고맙지요..*^^*
일산 장도 무지 규모가 크네요...언젠가 한번 구경 가야 겠네요^^
4차선 도로를 따라 좌우에 쫙 늘어져 있는 터에 더 규모가 커보여요.
시간될때 날짜 맞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오세요..시간 잘 간답니다.
와~~~ 일산 장엔 없는게 없는 장 날 이네요 ,,,귀경 자~~~ 알 하구갑니다
구경 잘 하셨다니 저도 신나는걸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