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10월 13(토)~14(일), 화천군 사내면 소재 회목봉(1,027m) 산행일지!

[독일병정]

- 한시간여 땀흘려 능선에 다달으니 맨먼저 남쪽으로 화악산 레이더기지가 눈에 들어오고 발아래 광덕고개의 반달곰 동상이 조그마하다.
나무숲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감투봉의 독특한 모습(아마도 한두명이 뒤에서 밀면 굴러 떨어질듯한...)을 뒤로하고 회목봉을 향하니, 오른쪽 아래로 낯익은 광덕그린농원의 각종 시설물등이 따사로운 가을빛에 조는듯 가물가물하다.
북동쪽으로는 잘룩한 하오현과 복주산너머로 대성산 정상부가 희미하고, 북서쪽으로는 밋밋한 광덕산과 정상부가 그리고 독립암봉인 상해봉이 코앞에 보이고 고운 단풍빛이 산 전체를 수놓아 가고 있었다.
- 일행5명은 투구봉전 평평한곳에서 간식과 함께 지난 설악산행시 남훈이 시골집에서 직접 담근 "오미자주"를 드니 톡쏘는 진한향이 입안 가득하다.바람이 스칠때마다 낙엽이 춤을 추고 등산로에도 푹신한 양탄자마냥 수북한 낙엽더미가 간간히 기분좋게 밟히고...
- 회목봉 전위봉에서 왼쪽 회목현으로 고도를 낯추어 진행하니(이곳부터
한북정맥 구간임)비탈진 사면에 굵은 동아줄이 100여미터 이상 깔려져 있다.아마도 겨울철 결빙구간의 안전장치를 위한것으로 여겨졌다.
군 참호를 지나 회목현에 도착하니 조금전까지의 호젓함을 깨는 단체등산객들의 왁자지껄함에 상해봉경유 광덕산의 산행계획을 접고 고개마루 왼편 골짜기의 억새와 빨간단풍나무가 멋들어진 개울가에 자리를 잡고 가을풍광을 즐긴후, 오프로드(비포장도로)를 따라 30여분 내려와 옥수골농원에 도착, 라면으로 중식후 오후 2시경 귀로길에 오른 10월 둘째주의 회목봉 산행이었다.10월 마지막주인 28일경에는 북한산,도봉산의 단풍이 절정이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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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