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가(擧義歌)
우덕순
만났도다 만났도다 원수 너를 만났도다.
너를 한번 만나고자 일평생에 원했지만
하상견지만야(何相見之晩也)련고
너를 한번 만나려고 수륙으로 기만리(幾萬里)를
혹은 윤선(輪船) 혹은 화차(火車) 천신만고 거듭하야
노청양지(露淸兩地) 지날 때에 앉을 때나 섰을 때나
앙천(仰天)하고 기도하길 살피소서 살피소서 주 예수여 살피소서
동반도의 대제국을 내 원대로 구하소서
오호 간악한 노적(老敵)아 우리민족 이천만을
멸망까지 시켜놓고 금수강산 삼천리를 소리 없이 뺏노라고
궁흉극악(窮凶極惡)네 수단으로
대한민족 이천만이 다 같이 애련하여
너 노적을 이 정거장에서 만나기를 천만번 기도하며
주야를 잊고 만나고자 하였더니 마침내 이토를 만났고나
금일 네 명(命)이 나의 손에 달렸으니
지금 네 명 끊어지니 너도 원통하리로다.
갑오독립 시켜놓고 을사체약(乙巳締約)한 연후에
오늘 네가 북향(北向)할 줄 나도 역시 몰랐도다.
덕 닦으면 덕이 오고 죄 범하면 죄가 온다.
너뿐인 줄 아지 마라. 너의 동포 오천만을
오늘부터 시작하여 하나 둘씩 보는 대로
내 손으로 죽이리라.
오호라 우리 동포여
한마음으로 전결(專結)한 후 우리 국권 회복하고
부국강병 꾀하면은 세계에 어느 누가 압박할까
우리의 자유가 하등(下等)의 냉우(冷雨)를 받으니
속히 속히 합심하고 용감한 힘을 가져 국민 의무 다하세.
을사늑약으로 대한 제국에 통감부가 설치된 후에는 초대통감으로 부임하여 내정에 강하게 간섭하는 침략의 주도자였기에 안중근 의사는 민족의 원흉인 그를 처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시 하얼빈은 러시아 관할로서,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철도 부설권 등 만주 문제와 한반도 병합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쵸프(V.N. kokovtsev)와 만나기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