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원 정기인사 때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자리를 옮긴 중등교사는 모두 152명에 달했으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보된 교사는 85명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강원도교육청은 각 고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규 중등교사 임용자 131명 가운데 75%인 99명을 고등학교로 발령했다.
이같은 현상은 인문계 고교에 근무할 경우 오후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해야하는 등 격무에도 불구하고 승진 인센티브가 전혀 없어 일선교사가 고교근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교사들은 “중학교에 근무하면 4시30분~5시 사이 퇴근해 야간 대학원 진학 등 자기발전을 도모할 시간이 많아 승진에도 유리한데 누가 근무여건이 열악한 고교에 근무하려 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험 많은 경력 교사가 고교근무를 기피하다 보니 순환전보 원칙의 인사틀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 대한 진학지도 및 교육과정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근무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일부 교사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고교에 발령하는 응급처방을 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