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 4월에 걷기좋은 길 - 두번째 ] 벚꽃이 있어 걷기 좋은 숲길 / 둘레길

[강세훈]

[ 4월에 걷기좋은 길 - 두번째 ]

벚꽃이 있어 걷기 좋은 숲길 / 둘레길

 봄이 되면 가장 기대하는 봄꽃구경을 들라면 단연 벚꽃일 겁니다. 하얗고 부드러운 분홍색의 꽃잎이 회색빛의 도시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고, 단순한 녹색의 숲에 화려한 색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해주죠.. 물론 진달래도 숲에서는 멋드러진 풍경에 일조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는 도시사람들은 벚꽃이 더 반가울 것입니다.

  그래서 멀지 않은 서울과 근교 도심,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둘레길 가운데 주변 풍경과 벚꽃이 잘 어울리는 곳 위주로 소개합니다.

첫번째 추천 : 계족산 장동휴양림의 황토 벚꽃길

 벚꽃길이 길게 이어진 곳은 많지만 대부분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 뿐이죠. 좁은 인도를 따라 걷다보면 사람과 부딪히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장동휴양림 벚꽃길은 산 능선에 자리잡은 너른 임도 옆으로 벚나무가 줄줄이 심어져 있어 온전히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멀리 산위에서 바라보면 분홍색 띠가 산 옆으로 그려진 듯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약 15km에 이르는 계족산 임도길 전체에 벚꽃이 가득하며, 중간마다 쉼터와 간이 화장실도 있어 불편함이 없습니다. 거리가 길다면 가던 길을 되돌아 와도 되고 계족산성따라 산 능선을 가로질러 출발지로 되돌아 올 수도 있습니다.

임도길이지만 황토가 깔려있어 맨발로 다녀도 다지치 않죠. 매년 새로운 황토가 숲길위에 뿌려지고 다져집니다. 항상 매끄러운 황토길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죠.

  신탄진 IC를 나와 계족산 또는 장동휴양림을 검색하여 찾아오면 되며, 주변에 식당이 없어 도시락을 준비하여 오는게 도움이 됩니다.

추천지수 : ★★★★★

두번째 추천 : 지리산 둘레길 운봉-인원구간 제방 벚꽃길

지리산 둘레길은 대부분 소나무, 대나무 또는 삼나무 숲으로 이어진 길이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운봉에서 인월로 가려면 람천옆 제방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서림공원부터 신기교까지는 벚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이지역의 어느 교육자가 퇴직 후 자신이 후원금을 대어 벚나무을 심었다고 합니다. 제방길에 가로수가 없어 뜨거운 땡볕을 받아가며 걸었어야 했는데 이 구간은 벚나무아래 그늘이 생겼고 봄에는 벚꽃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 3km 정도 짧은 거리 이지만 하천의 갈대숲과 벚꽃이 어우러져 특이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봄이되면 날벌레가 많아 걷기 불편할 수는 있지만 지리산 둘레길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추천을 해봅니다.

추천지수 : ★★★

세번째 추천 : 섬진강 따라 화개장터 까지 벚꽃십리 길

 두말없이 가장 유명한 벚꽃길입니다. 섬진강 따라 구례군부터 하동군이 만나는 화개장터, 그리고 쌍계사 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 가득 심어진 벚꽃이 휘날리는 도로입니다.

만개한 시절에 가면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중간에 차를 버리고 거닐면서 벚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심심치않게 나타납니다.

바람이 불면 떨어진 벚꽃잎이 까만 아스팔트위에 깔려 분홍색으로 변할 정도로 수북하게 쌓이기도 하며 노래가사 처럼 꽃잎이 떨어지는 꽃비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자가용을 가져오면 구례방향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 또는 걸어서 진입하는게 좋고, 아니면 아침일찍 화개장터부터 쌍계사 벚꽃길을 걷다가 구례나 하동으로 나서는게 교통혼잡을 피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아니면, 구구례역에서부터 사성암까지 약 4km 정도 이어진 벚꽃길을 걸어서 가는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산 정상위 사성암에서 바라보는 섬진강과 지리산의 풍경이 두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추천지수 : ★★★★★

Tip. 서울시내 찾아가야 할 벚꽃길

 벚꽃을 지겹도록 감상하려면 꼭 멀리까지 가야하는건 아닙니다. 서울 도심에서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무척이나 많은데, 몇 군데를 소개합니다. 이제 사람 많고 복잡복잡한 여의도 윤중로는 잊어버리고 한적하고 상쾌한 벚꽃길을 찾아가 보아요!!

1. 안산숲길

   서대문구 홍제천 옆에 안산이라는 바위산이 있는데 서대문구청 뒤편에서 시작하여 연세대까지 이어진 산책로에 벚꽃이 가득합니다. 벚꽃길 끝으로 가면 메타세쿼이아숲 산림욕장까지 이어져 있어 쉼터로 가장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홍제역 또는 신촌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서대문구청 앞에서 하차하여 구청을 가로질러 들어가면 벚꽃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불암산 제명호수와 삼육대 벚꽃길

불암산 둘레길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강북의 등산길입니다. 화랑대역에서 하차하여 제9 등산로입구를 통해 불암산 나절길표시를 따라 제명호수로 갈 수도 있고, 삼육대를 경유하여 갈 수도 있습니다. 삼육대에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하얀 벚꽃이 가득하여 순식간에 도취되고 맙니다.

호수 옆 벤치에 앉아 벚꽃을 바로보며 망중한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3. 반포 허밍웨이 벚꽃 산책로와 현충원 왕벚꽃 산책

고속터미널역에서 반포자이 아파트방향으로 나와 동작역까지 이어진 하천길을 허밍웨이 산책길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벚꽃이 가득하여 주변 마을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입니다. 좀더 길게 걸으려면 카톨릭대 병원 뒤편 서리풀공원을 경유하여 몽마르뜨공원까지 걸어가면 여기에도 벚꽃을 구경하며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요. 공원 중앙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누워 있으면 아주 편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죠.

4. 중랑천 송정 뚝방 벚꽃길

한양대역에서 중랑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합수부로 걸어와 건너편 뚝방길을 보면 하얀 벚나무길이 보입니다. 군자교까지 이어진 벚꽃길은 밤에 바라볼 때 아름다운 곳입니다. 시원한 강바람과 더불어 가로등에 비친 벚꽃이 다른색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낮에는 좀 황량한 느낌이 들지만 밤에 걷는 벚꽃길은 한적하고 운치있어 보입니다.

5. 밤에 더 아름다운 강북 우이천 벚꽃 제방길

중랑천과 우이천이 만나는 석계역에서부터 수유역 근처 수유교까지 양쪽 뚝방위로 벚꽃이 가득합니다. 여기도 가로수가 온통 벚나문 뿐이기 때문에 이른 봄에는 휑한 기운이 감돌지만 4월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름다운 강변길로 변모 합니다. 하천 중에 가장 맑은 물이 흐르는 우이천 풍경과 어울려 마을 주민들이 밤에 많이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벚꽃길을 걷다 지루하면 월계교로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면 북서울꿈의숲 공원이 나타납니다. 낮보다 밤에 아름다운 이곳을 야경을 감상하며 나오는 곳으로 안성맞춤입니다.

6. 강남 양재천 제방길 (학여울역부터 매봉역 제방길)

양재천 벚꽃길은 10km 가까이 길게 이어진 벚꽃 산책길입니다. 자전거 전용길과 분리되어 있어 산책하는 사람들만 다니는 곳에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푹식한 우레탄 바닥으로 되어있어 장시간 걸어도 힘들지 않은 곳이죠. 중간중간 쉼터와 카페가 많아 다른 곳에 비해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는 곳입니다.

7. 남산 남측 순환 산책로와 N타워 앞 벚꽃길

이곳을 빠트리면 섭섭한 곳이지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남산타워 뿐만 아니라 남측순환로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깅과 걸으려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숲터널을 만들어 그늘이 많은 장점을 가진 곳입니다. 길이 넓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도 여유로운 이곳은 밤에는 가로등 불빛따라 변하는 꽃잎의 색깔이 화려하고 낮에는 푸른 소나무와 어울려 하얀 꽃잎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모습이 어여쁜 곳입니다. 충무로역에서 남산한옥마을을 경유에서 올라갈 수도 있고, 국립극장입구에서 진입할 수도 있어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입니다.

  퇴근하다가 아쉬울 때 벚꽃이 핀 이곳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Tip. 그외 도심에서 즐기는 벚꽃길

 여러 둘레길을 답사하면서 유심히 보는 것은 어떤 수종의 나무가 있는가 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년에 기대되는 벚꽃 또는 다른 꽃이 피어날 길을 상상하곤 합니다. 이중에 가장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을 곳을 얘기하자면…

1. 군산 월명호수 벚꽃길

군산 구불길 6코스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T자 모양의 월명호수 주변에 벚나무가 많아 푸른 숲속에 하얀 꽃길을 볼 수 있는 곳이죠. 특히 월명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수지 풍경일 일품이라 벚꽃길 이외에 여기까지 올라야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경포 호수 벚꽃길

경포호수는 경포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바우길의 구간이기도 합니다. 호수 주변에 벚꽃 뿐만 아니라 홍길동의 다양한 모습을 한 동상이 많아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게다가 바닷가 근처로 오렴 인공(?)의 벚나무가 있어 겨울에도 벚꽃이 피는 줄 알고 헷갈려 할 수도 있습니다.

경포대 주변에 차를 세우고 호수를 한바퀴 휘휘돌며 데이트하기 좋은 곳입니다.

 

3. 시흥늠내길 갯골길에 피어난 억새와 벚꽃의 조화

시흥늠내길 갯골길에도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억새만 가득피어 있을 것 같은 곳에 벚꽃이 왠말이냐 싶지만 생태공원내에 약 1km 정도 벚꽃 터널길을 조성하여 나름 특이한 볼거리를 줍니다.

이곳은 봄보다는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지만 벚꽃이 피어날 때 와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시내곳곳 가로수를 벚꽃으로 조성한 곳이 무궁무진합니다. 집 밖을 나와 주변만 둘러봐도 벚꽃이 보일 정도 이니까… 멀리 가지 말고 집밖을 나와 주변을 둘러 보세요. 벚꽃이 피어있는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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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하월선]

와우~~~벚꽃비 속 낭만에 취해서 해롱해롱거립니다

[강세훈]

그래야 할텐데 올해는 벚꽃이 너무 늦게 피네요..^^ 제대로 보기 쉽지 않네요..

[찰리배]

넘 좋습니다..

[강세훈]

벚꽃 구경하러 나갈까요? 꽃보고 맥주한 잔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