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모유분비 촉진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 결속력과 친밀감 연결 스트레스 풀어주고 우울증·치매·폐기종 환자 호흡법 개선 도움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춤이 심장건강, 체중줄이기 등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것처럼 노래 역시 기억력,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고 만병의 근원이 되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하는 등 자연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으며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노래가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노래를 하면서 횡경막까지 깊게 쉬는 의식적인 호흡은 긴장을 감소시키고, 노래하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면 면역 시스템은 회복하고,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UCI의 로버트 벡 교수 연구팀은 지역 퍼시픽 코랄 대원들 30명에게 리허설, 공연 전과 후에 덴탈용 솜을 씹게 한 후 면역 글로불린 항체(IgA) 수치를 검사한 결과, IgA 수치가 리허설 후에는 150%, 베토벤의 메시아 공연 후에는 24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벡 교수는 “노래 자체가 감기와 싸울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노래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높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악 속의 당신의 두뇌’(Your Brain on Music)란 책을 쓴 신경과학자 다니엘 J. 레비틴 박사는 13명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촬영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듣게 한 결과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엔돌핀과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실험결과는 지난 2005년 ‘뉴로이미지’에 실렸다. 피실험자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듣기만 했는데도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왔다.
UC 버클리 신경생물학 워터 프리먼 박사는 노래를 부르면 옥시토신이 분비돼 기억을 돕는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 후엽 호르몬의 일종으로 진통, 모유 분비 촉진제이며 남성과 여성의 성관계시도 분비되는 것으로 결속력과 친밀감을 연결시켜 주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옥시토신은 사춘기에 왕성하게 분비된다. 10대 시절 들은 음악은 항상 기억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옥시토신 때문일 수도 있다.
지난해 ‘창조력과 노화’란 연구논문을 발표한 조지 워싱턴 대학 노화센터 디렉터 진 코헨 박사 연구에 따르면 노래 훈련받지 않은 노인들에게 노래가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연구한 결과, 노래를 매주 부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를 매주 부른 그룹의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병원에도 적게 가고, 처방전도 적게 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노래는 우울증과 치매에도 좋다. 폐기종 환자에게는 노래 레슨 후 호흡법 개선에 도움이 되기도 하며 좋은 자세를 갖추는 데도 영향을 끼친다. 존 프론메이어 오리건 주립대학 교수는 “음악은 우뇌에서, 언어는 좌뇌에서 각각 기억한다”며 “이제까지 부른 노래들 중 각 노래들의 단어를 거의 기억할 수 있다. 노래는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BC 노래를 통해 ABC를 배웠던 것이 노래가 기억력을 좋게 한다는 좋은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