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일일 사극 <구암 허준> 대본 (제 118회) 방송 : (제 121회) 2013년 9월5일 (목) 밤 8시50분
1.궁궐 전경
선조의 방
선조가 있고 그 앞에로 성인철과 정성필, 영의정, 문승훈, 김공량
정작 등의 대신들 그리고 허준과 도지가 있는데
정성필 : (놀란 얼굴로) 어의가 궁궐을 비우겠다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오?
하면 주상전하의 옥체는 누가 살핀단 말이오?
허준 : 그간 전하의 격려에 힘입어
의서 편찬에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허나 근간에 들어 의서와 사료만으로는
동방의 의학을 집대성하겠다는 과업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하여.. 신이 명나라 의서체계를 직접 살펴 볼 수 있도록 윤허해주십시오.
영의정 : 어의는 주상전하와 왕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오?
허준 : ....
공량 : 전하. 윤허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선조 : (심각한 고민)
도지 : 전하.. 어의 대감이 의서를 편찬하겠다고 청을 드렸을 때
전하의 하명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자손만대에 길이 남을 의서를 편찬하라시던 그 말씀을
태산보다 무겁게 여기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내의원의 모든 의관이 만민의 병증과 고통을
더 넓게 경험할 수만 있다면..
전하께서 숙원하시는 의서는 후대에 까지
이 땅의 백성들을 살리고 왕실의 안위를 지킬 것입니다.
부디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선조 : ....!!
성인철 : 전하... 어의의 진심을 헤아려주십시오.
선조 고심하고 모두 그런 선조를 지켜보는데
선조:과인은.... 어의의 청을 윤허하겠다.
선조의 말에 대신들 모두 놀라는데
허준,도지 :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내의원 일각
허준과 도지가 함께 걸어오는데
허준:내의정이 없었다면 전하께서는 끝내 허락하시지 않았을 것이오.
내가 없는 동안 전하와 중전마마의 안위를 살펴주시오.
도지: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 길에 부디 강령하십시오.
허준:고맙소. 내의정..
허준과 도지 신뢰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보는데
허준의 집 마당
명나라로 떠나는 허준을 배웅하는 손씨와 다희 겸이 그리고 돌쇠.
허준:(손씨에게 예를 갖추고)소자.. 다녀오겠습니다.
손씨:부디 몸조심 하거라.
겸이:강령하십시오.
허준:할머니와 어머니 잘 모시거라.
겸이:예.
돌쇠:소인이 대감마님을 보필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허준:아닐세. 자넨.. 집안 일을 살피게.
(다희를 보면) 부인.. 혹 집안에 문제가 있으면
내의원에 유내의정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시오.
다희:예..여긴 심려마시고 잘 다녀오십시오.
산길
허준과 상화 명원 그리고 세 사람의 의관을 수행하는 아전 몇 명이
명나라로 가고 있다.
도성 일각
인적 없는 도성 일각에 언년이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초조한 눈빛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나타난 만덕이 언년에게로 다가온다.
언년이 그런 만덕을 보고 잔뜩 긴장을 하는데
만덕:언년낭자?
언년:예.
만덕:난... 장만덕이라하오.
언년:(수줍은 듯 시선을 떨구는데)
만덕:내 어머니 말씀으로는 낭자가 우리 약방을 찾아와 날 본적이
있다는데 난 기억이 없소.
언년:아프신 어머니를 모시고 간 적이 있습니다.
만덕:내가 병자를 살피느라 미처 낭자를 의식하지 못했나 보오.
내 진작에... 낭자를 봤다면 이미 내 마음을 뺏겼을 듯 싶소.
내 이날까지 살면서... 낭자처럼 아리따운 처자는 첨이오.
언년:(수줍은 듯 어쩔 줄 모르는데)
일서의 점포 앞
양태와 일서가 있는데 점원 하나가 약재를 정리하는 걸 보는 일서.
일서:야 이놈아.. 그렇게 손이 느려 터져서 뭔 일을 하겠냐!!
(양태를 보고)넌.. 어디서 이런 한심한 놈을 데려 온 거야?
양태:나참.. 멀쩡히 일 잘하는 앨 보고 웬 트집이슈?
일서:뭐? 넌 지금 내가 트집 잡는 걸로 보이냐?
양태:형님.. 요즘 사사건건 신경질만 부리는 거 모르슈?
형님이 잘못해서 돈 날려놓고 왜 엄한 놈한테 화풀이 하냔 말이오.
일서:(머쓱한)내가 그랬냐?
양태:잘 한번 생각해 보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니까!!
일서:내가.. 돈 날릴 거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서..
(한숨을 내쉬며)어휴... 장쇠 영달이 그 망할 자식들 때문에
너하고 의까지 상하겠다. 미안하다.. 양태야.
이때 한쪽에서 손씨가 오는데 일서와 양태가 손씨를 보고
인사를 하는데
양태:마님 오셨습니까?
손씨:장사는 잘되나?
일서:그냥 저냥 먹고 살만 합니다요.
헌데 어쩐 일로 저자거리엔 다 나오셨습니까요?
손씨:내... 구서방한테 긴히 할 말이 있네.
손씨의 말에 양태와 일서가 의아한 눈빛으로 손씨를 보는데
손씨:언년일 우리 겸이 배필로 삼고 싶은데... 자넨 어찌 생각하나?
손씨의 말에 일서와 양태 경악을 하는데
양태:마님.. 언년이와 겸이가 어떻게 짝이 될 수 있습니까요?
그건 말도 안 됩니다요.
일서:(양태를 밀치며)너 입 좀 닥치고 있어라.
마님 그렇게만 된다면야... 저희는 가문에 영광입지요.
헌데.. 겸이가 우리 언년이를 좋아할까요?
손씨:사실.. 겸이에미하고 난... 대갓집 혼처를 알아보는 중이였는데
겸이가 언년이한테 장가를 가겠다고 그러네.
일서:(감격하고)이런... 고마울 데가.
내가 어의대감댁 하고 사돈이 되다니 이.. 이게 꿈이냐 생기냐!!
감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일서를 조금은 떨떠름한 시선으로 보는 양태.
일서의 집 마당
마당에 함안댁과 유월이 있는데.. 함안댁 초조한 듯 서성이고 있다.
함안댁:와 이리 안 오노. 뭐 잘못된 거 아이가?
유월:잘 됐으니까 늦는 거죠.
함안댁:나는 애가 타 죽겠다. 가시나 성질머리가 워낙에 개떡 같으니
내가 한시도 맘을 놀 수가 없다 아이가.
이때 허겁지겁 마당으로 뛰쳐 들어오는 일서..
일서:여보 마누라!!
함안댁:와? 뭔 일 있나?
일서:있지.. 큰 일이 있지!
함안댁:(허걱)언년이 그 가시나가 또 사고 쳤나?
일서:사고쳤네. 정말 큰 사고를 쳤어.
함안댁:뭔데? 퍼떡 말 좀 해봐라.
일서:여보.. 경사났네. 우리 집안에 경사가 났어!!
일서의 말에 함안댁과 유월이 의아한 눈빛으로 일서를 바라보는데..
함안댁:거참... 뭐가 사고고 뭐가 경사란 말이가?
일서:좀 전에 겸이 할머니가 와서 하는 말이 우리 언년이를 겸이 배필로
삼고 싶단다.
겸이가 우리 언년이를 좋아한대!!
일서의 말에 함안댁과 유월이 경악하는데
함안댁:그...그게 정말이가?
유월:(못믿겠다)반상이 유별한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일서:그거야 우리 언년이를 좋아하는 겸이네서 알아서 할 일이지.
언년이 어딨는가?
어의 대감댁 며느리 될 우리 언년이 어딨냐고?
유월:언년인 지금 삼개나루 약방 총각..
함안댁:(얼른 그런 유월의 입을 막고)장수 에미 니는 퍼떡 집에 가봐라.
퍼떡!!
유월 그런 함안댁의 눈치를 보고 일서에게 눈인사를 하고 마당 밖으로
나가는데..
함안댁:(일서를 보고 배시시 웃으며)언년이는 내가 심부름 좀 보냈습니더.
일서의 집 전경(밤)
일서의 방
일서와 함안댁 언년이가 있는데.. 일서와 함안댁이 경악한 얼굴로
언년이를 바라보는데
함안댁:니... 니 지금 뭐라캤노? 겸이가 싫타꼬?
언년:어.. 싫어.
일서:왜? 넌 평생 겸이 뒷꽁무니만 따라 다녔잖냐!!
이제 와서 왜 싫은 건데?
언년:사람 싫은데 이유가 있어야 되나? 그냥 싫어졌어.
그리고 난...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 그 사람하고 혼인할래!
일서:어떤 놈이야? 그놈이 어떤 놈이냐고?!!
함안댁:야이 가시나야.. 제발 정신 좀 차리거라.
우리가 어의 대감댁하고 사돈이 될 기회를 니가 걷어 찰 끼가?
니가 고따위로 나오면 내캉 양잿물 마시고 칵 죽어뿌자!!
언년:그래. 난... 그 사람하고 혼인 못하면 칵 죽어버릴네.
난.. 한다면 하는 거 알지?
언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로 바라보는 일서와 함안댁.
일서:여보 마누라.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언년이가..왜 저렇게 된 거냐고?
함안댁:내도... 모르겠다. 갑자기 왜 저 지랄인지..
함안댁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궁궐 전경(낮)
선조의 방
도지가 선조를 진맥하고 있는데
선조:명나라로 떠난 어의한테는 기별이 있는가?
도지:예..전하. 명나라의 의서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선조:(고개를 끄덕이는데)
어의를 대신 하느라 내의정의 노고가 크다.
도지:망극하옵니다 전하..
그런데 이때 밖에서 대전 내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내관:(소리)전하.. 전하..
선조:무슨 일이냐?
내관:(소리)중궁전에 환후가 있다 합니다.
도지와 선조 놀라는데
선조:(도지를 보고)어찌된 일인가?
도지:(당혹스러운)소신도...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조:어서.. 중궁전으로 가서 상황을 파악하라.
도지:예..전하.
중궁전 앞
도지와 급히 중궁전으로 오는데 소현과 명금 현지가 있고
도지:갑자기 환후라니.. 어찌 된 일이오?
소현:중한 병은 아니신 듯 한데.. 기력이 없다십니다.
도지:내 직접 중전마마를 봬야겠소.
중궁전 처소
중전이 잠을 청하듯이 편히 누워 있는데
상궁:(소리)마마 유내의정 입시옵니다.
중전이 일어나 앉고
중전:들라하라.
그러자 황급히 들어와 예를 갖추는 도지와 소현.
도지:마마.. 소신이 잠시 맥을 살펴보겠습니다.
중전:그리 하시오.
도지 가까이 다가가 중전의 맥을 짚어보는데
뭔가 이상한 듯 의아해하다가
다시 한 번 세심하게 맥을 짚더니 일순 화색이 돈다.
도지:(감격한 얼굴로) 마마.. 경하 드리옵니다!
그러자 소현과 중전 의아해하는데
선조의 방
선조가 있는데 이때 지밀상궁이 급하게 방으로 들어오는데..
선조:중전의 상태가 어떠한지 알아봤느냐?
상궁:전하.. 경하드리옵니다.
선조:중전에게 환후가 있다면서 경하를 드린다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것이냐?
상궁:전하... 중전마마께옵서 회임을 하셨다 합니다.
선조:(놀라고)뭐야?
중궁전 처소
선조와 중전 도지가 있는데
홍춘이 선조 앞에서 다시 한 번 맥을 짚어보고 있다.
선조:어떠하냐?
홍춘:전하.. 회임을 하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자 선조가 감격스런 얼굴로 중전을 보고.
선조:중전...
중전:(수줍은 미소를 띠고)전하..
선조:과인이 보위에 오른 후 적통을 보지 못해
종묘사직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소.
헌데 중전의 회임을 눈앞에서 확인하니..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구려. 고맙고 애썼소 중전.
중전: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한쪽에서 선조와 중전을 바라보는 도지와 소현 홍춘도 흐뭇한 표정들이고
도제조 집무실
성인철 정작 영의정 정성필 문승훈 김공량 등의 중신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쁜 얼굴로 모여 있는데
정성필:하늘이 도운 것입니다.
주상전하의 근심을 이제야 덜 수 있게 됐습니다.
문승훈:이제 중전마마를 각별히 보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왕실과 조정 대신들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면
적통대군을 생산하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영의정:반드시 그리 되어야합니다.
적통대군으로 왕실의 위엄을 세워야합니다.
중신들은 벌써부터 적통대군에 대한 기대로 들뜨는데
김공량:(조심스럽게)어의의 부재가 마음에 걸립니다.
만에 하나 중전마마께서 급병이라도 얻으신다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정작:유내의정은 가례 때부터 중전마마를 보필했으니
너무 심려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성인철:유의는 중궁전 시탕에 만전을 기하라 전하시오.
정작:예. 대감..
광해군 처소 일각
광해군이 상념에 잠겨 있고 그 옆에 세자빈이 있는데
광해군:(씁쓸한 미소를 띠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으로 간사하지 않소.
세자빈:저하... 그런 말씀 마십시오.
중전마마께서 회임하시길 누구보다
기다려오신 저하의 효심을 신첩은 알고 있습니다.
광해군:헌데도 이 헛헛한 심사를 어찌하며 좋겠소.
중전께서 회임하시길 바랬던 나와
적통대군의 탄생을 우려하는 나는 전혀 사람인 듯 싶소.
세자빈:저하..
세자빈 그런 광해군을 안쓰럽게 바라보는데
내의원 집무실
도지와 만경 학규 태은 공기 등의 의관들이
회합을 하고 있는데
도지:중전마마께 올릴 탕약을 시기 별로 환후 별로
파악해 두는 것이 좋을 듯 하오.
공기:우선 금궤당귀산을 지속적으로 써 혈을 보하고 열을 내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만경:궁귀보중탕 안영탕 천금보태환 오미안태환 화통탕에
필요한 상질의 약재들을 확보해둬야 할 겁니다.
도지:하면.. 송주부가 약재관리를 맡아 주시오.
학규:알겠습니다.
도지:정주부는 탕약방으로 가 금궤당귀산에 필요한 약재를
준비하라 이르시오.
탕약은 내가 직접 달일 것이오.
태은:예. 나리.
도지:중전마마의 회임은 내의원의 막중한 대사임을 명심하고
김판관과 이직장은 의서편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시오.
만경공기:예..
내의원 탕약방
오근이 있는데 이때 장쇠와 영달이 서너 명의 하리들을 데리고 오는데
하리들은 약재가 담긴 가마니를 지고 온다.
오근:이게 다 뭔가?
장쇠:내의원에서 전의감에 요청한 약재들입니다요.
영달:중전마마께 올릴 탕제에 들어갈거라
최상질의 약재만으로 가져왔습니다.
오근:수고들 했네.
장쇠:(주위를 살피면서)형님. 이번에 돈 날린 거...
어의녀님이 아셨수?
오근:알면.. 내가 살아있겠나. 아직 모르네.(한숨을 푹 내쉬는데)
영달:형님.. 이번에 잃은 거 만회를 좋은 기회가 있는데
한번 해 보겠습니까?
오근:만회할 기회?
장쇠:전의감으로 들어오는 약재 중에... 최고로 비싼 약재가 뭔질 아시오?
오근:그거야.. 우황하고 웅담이 아닌가?
장쇠:우황을 매점해 둘 기회가 생겼수.
형님이 돈 만 준비되면 땅 짚고 헤엄치는 거나 진배없으니까
잘 한번 생각해보슈.
장쇠와 영달이 한쪽으로 가는데 오근이 고민을 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홍춘과 세희 개금
그리고 장덕과 채령 옥정 수연 등 의녀들이 오는데...
홍춘:중궁전에 올린 약재는 준비 되었습니까?
오근:예 어의녀님.
홍춘:내의정 나리께서 주신 화재대로 약재를 준비해 주시오.
오근:예..
홍춘:(의녀들을 보고)너흰 종약서원어른이 준비한 약재로
빨리 탕약을 달이거라.
의녀들:예..어의녀님.
명나라 허준의 숙소
허준과 명원이 자리에 앉아서 서책을 보고 있다.
탁자위엔 여러 권의 서책이 쌓여 있는데
이때 상화가 숙소로 들어온다.
상화:대감.
허준:구했느냐?
상화:북경에 있는 책방 전부를 돌아다녔지만 대감께서 말씀하신 의서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허준:(아쉬운)
명원:명나라 의관들도 못 구하는 의서인데... 찾기가 쉽겠습니까?
그건 대감의 욕심인 듯 싶습니다.
허준:그런가보오.
명원:이제 이만 하면 성과도 있었으니 그만 조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어의께서 너무 오래 궁궐을 비워두면 안 좋습니다.
허준:(고개를 끄덕이며)그럽시다
(상화를 보고)돌아갈 채비를 하거라.
상화:예..대감.
중궁전 앞(밤)
도지와 소현 그리고 명금과 현지가 중궁전 앞으로 온다.
명금과 현지가 탕약을 들고 있는데
이때 중궁전 안에서 상궁 나인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리고
상궁:(소리) 마마..! 마마 괜찮으시옵니까.. 마마!
놀란 도지와 소현이 얼른 안으로 들어가는데
중궁전 처소
중전이 발을 다친 듯 주저앉아 있고
상궁 나인들이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도지와 소현이 들어온다.
도지:마마..
소현:(상궁에게) 어찌 된 일입니까?
상궁:걸음을 옮기시다 딛으시던 발에 고통을 호소하시더니..
도지:마마.. 소신이 살펴보겠습니다.
중전:아니오 괜찮소.
별일 아니니 탕약이나 이리 주시오.
도지:마마..
중전:괜찮다지 않소.
중전이 좀처럼 발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도지:마마 내의녀에게라도 환후를 보이셔야 합니다.
중전:(소현을 보고)그럼.. 보거라.
도지가 물러나 있는 채로.. 소현이 중전의 발을 살펴보는데..
한눈에도 발부터 무릎까지가 붓고 독이 오른 것처럼 붉다.
경악하는 소현!!
선조의 방
선조와 광해군이 있는데 그 앞에 도지와 소현이 있고..
선조:중전의 병증이 무엇인지 소상히 말해보라.
도지:수태한 여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부종입니다.
하오나... (난감해하는데)
(자막- 부종: 몸이 붓는 증상)
선조:말해보라.
도지:임부의 부종은 다섯 달 혹은 여섯 달이 지나서 발병하거나
여덟 달째 아홉 달째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제 갓 세 달째인 중전마마께 왜 이 같은 환후가 있는지는
확언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광해군:중전마마 복중의 아이는 무사한 것이오?
도지:병증이 오래 되면 위험하겠으나
아직은 무탈하십니다.
선조:.....
도지:전하.. 부종은 쉬이 나을 수 있는 병증이고
병증의 원인을 찾아 정확한 처방을 해야겠기에
잠깐의 시일이 필요할 뿐입니다.
너무 심려 않으셔도 됩니다.
선조:그 말을 믿어도 되겠소?
도지:예.. 전하..
그런데 선조를 안심시키는 도지를 걱정스럽게 보는 소현.
중궁전 앞
도지와 소현이 일각을 걸어가는데
소현:내의정 나리..
주제넘은 줄은 압니다만..
중전마마의 병세는 여느 부종과 다른 듯 합니다.
도지:(착잡해하며) 알고 있소.
허나 지금 그 같은 사실을 털어놓는다면
마는 물론이고 복중의 아기씨도 위험해질 수 있소.
안정을 취하시는 것이 먼저요.
소현:.....
도지:나는 어의녀를 만나 상의할 테니
내의녀가 중전마마의 곁을 지켜주시오.
소현:예. 나리..
내의원 협실
홍춘이 도지로부터 중전에 병세에 대해 듣고 있는데
홍춘:하면 아직 아무런 처방도 하지 않으셨단 말입니까?
도지:시침만 한 상태요.
병증의 원인을 몰라 탕약을 쓸 수가 없었소.
홍춘:수태한 지 두어 달 만에 부종이 나타나는 증상은
저도 처음입니다.
시일을 두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옳을 듯 싶습니다.
도지:허나.. 침만으로는 한계가 있소.
하루라도 빨리 방도를 찾아야 하오.
홍춘:나리.. 다급하신 심정은 알겠지만
병증의 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처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하셔야 합니다.
도지:(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궁궐 전경(밤)
내의원 협실
도지가 병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의서를 살펴보는데
날이 밝아오는 것조차 잊은 듯 하고..
도제조 집무실(낮)
성인철 정작 영의정 정성필 문승훈 김공량이 있고
도지가 심각한 얼굴로 있는데
영의정:아직까지 중전마마 병증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어찌 납득해야 하는가?
도지:의관들이 합심해 방도를 찾고 있으니
조금만 더 시일을 주십시오.
중전마마의 병증은 나을 수 있습니다.
정성필:이런 답답한 사람을 봤나..!
이보게 내의정. 중전마마의 환후는 자네의 안위와도 직결된 문젤세.
언제까지 시일 타령만 하고 있을 겐가?!
문승훈:만에 하나라도 일이 잘못되면 자넨 무사하지 못해.
성인철:말씀들이 지나치십니다.
내의정도 애를 쓰고 있으니 기다려보시오.
김공량:(도지를 유심히 보다가) 그러시지요.
내의정의 의술로는 가늠할 수 없는 병증도 있질 않겠습니까.
이게 다 어의의 부재 때문입니다.
도지:(자존심이 상하지만) 지금 당장 저를 벌하셔도 좋습니다.
허나 한 가지만 유념해주십시오.
모두 도지를 보면
도지: 중전마마께서는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십니다.
섣부른 억측으로 전하와 중전마마의 심기를 어지럽히신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대신들 도지의 말에 불쾌하고
정작:저 또한 의관으로서 내의정의 말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중전마마와 복중 아기씨의 안정이 최우선입니다.
대신들 못마땅하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는데
내의원 협실(밤)
도지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도지:(소리)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루라도 빨리 탕약을 쓰지 않으면
병세가 악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허나.. 그 탕약이 오히려 독이 된다면 복중의 아기씨가 위험해진다.
심난해지는 도지 깊은 고민에 빠지는데
이때 소현이 급히 들어온다.
소현:나리.. 나리 큰일났습니다.
도지:무슨 일이오?
소현:마마의 환부에 고름이 생겼습니다.
도지:!!!
중궁전 처소
사색이 된 중전이 발을 내미는데
발목의 환부에서 누런 고름이 나오고 있다.
경악하는 도지와 조마조마해하는 소현과 명금 현지.
중전:내의정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오?
나을 수 있다 하지 않았소?
도지:(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상궁: (소리) 주상전하 납시오.
선조가 들어오고
도지와 소현 의녀들 황망히 일어나 예를 갖추는데
선조가 중전의 환부를 보는데...
선조:내의정은 과인에게 거짓을 고한 것이오?!
도지:전하..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선조:헌데 어찌해 중전의 병세에 차도가 없는가?
과인은 더 이상 내의정을 믿지 못하겠다.
도지:전하.. 소신의 무능함을 질책하신다면
그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하오나 소신을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십시오.
환부의 고름을 멈추게 하는 약을 쓸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약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조:듣기 싫다.
중전이 이리도 고통스러워하지 않느냐!
당장 약을 쓰라!!
도지:전하.. 불가하옵니다.
선조:약을 쓰라했다!!
도지:아니되옵니다 전하..
선조:..!!!!!!
중전:전하.. 신첩의 안위를 염려하는
내의정은 충심을 헤아려주십시오.
확실치 않은 약을 써서
복중의 아이에게도 해가 될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선조:....!
중전:지금 누구보다 노심초사할 사람은 내의정이 아니겠습니까?
도지:......
선조:내의정은 이 같은 중전의 믿음에 반드시 보답해야 할 것이다.
도지:예.. 전하.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내의원 집무실
만경 학규 공기 태은 등의 의관들이 모여 있는데
도지가 급히 들어와 자리에 앉고
도지:기별한 것처럼 중전마마의 환후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소.
정확한 병증은 알아내지 못했으나
자종이나 자만과 유사한 병증이 아닐까 생각되오.
(자막-자종 자만: 임신 말기에 생기는 부종과 관련된 증상)
의관들의 소견을 듣고 싶소.
공기:자종과 자만은 수태한 지 대여섯 달이 지나야
나타나는 병증이기는 하나
중전마마의 환후와 유사하다면 전생백출산을 써보면 어떻겠습니까?
만경:지금으로서는 그 처방이 최선이지 싶습니다.
도지:(고민을 하는데)
학규: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중전마마와 복중 아기씨의 안위가 내의정의 손에 달렸습니다.
만에 하나... 복중 아기씨가 잘못되면 내의정은 물론 내의원 전체가
큰 화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도지:(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한데)
궐 안 일각
성인철과 영의정 정작이 걸어오는데
이때 한쪽에서 급히 오는 정성필 문승훈 김공량 등의 대신들.
문승훈:(성인철을 보고)대감.
성인철:무슨 일이오?
문승훈:명나라 사신단이 도착했다합니다.
성인철:명나라 사신단은 사흘 후에 도착한다지 않았소?
김공량:평양성에서의 일정이 취소되어 시일이 앞당겨졌다 합니다.
정성필:틀림없이 원군 파병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오.
중궁전의 환후 때문에 가뜩이나 전하의 심기가 편치 않으신데
어찌 하는 것이 좋겠소?
성인철:영상께서 먼저 사신단을 접견하고
그들의 의중을 파악한 후에 전하께 아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영의정:알겠소. 그리하겠소.
산중 일각
허준과 명원 상화 그리고 그들을 수행하는 관리들이 조선으로
돌아오는 모습.
선조의 방
선조와 광해군이 있고 성인철 정작 영의정 정성필 문승훈 김공량 등의
대신들이 있는데
광해군:전란 후 두 차례에 걸쳐 합당한 보상을 하지 않았소.
헌데 어찌해 또 다시 댓가를 요구한단 말이오?
정성필:저하..
명나라와의 우호는 돈독히 하면 할수록 이로울 것입니다.
영의정:또한 명나라의 국력이 예전만 못해
오랑캐들의 잣은 침입에 시달린다 하니..
명나라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국경을 강화하는 것과 같을 줄로 아옵니다.
자칫 오랑캐들이 명을 누르고 우리 조선을 탐한다면
또 다시 전란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성인철:허나.. 명나라를 돕기 위해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야한다면
불가할 듯 합니다.
이미 전란을 복구하는데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어
더 이상은 여력이 없습니다.
광해군:전하.. 명나라의 요구를 물리시고 국방을 강화하셔야 합니다.
선조:과인이 더 숙고해 볼 것이니
세자는 협상을 계속하라. 그만 물러들 가시오.
이때 정성필 문승훈 김공량이 눈빛을 나누는데
김공량:전하.. 중전마마의 환후와 관련해 주청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선조:무엇인가?
김공량:지금 모화관에 머물고 있는 명나라 사신단 중에는
명나라에서 온 의관이 있다 합니다.
명나라 의관에게 중전마마의 환후를 살피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공량의 말에 선조와 광해군 대신들 놀라는데
그런 선조의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