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읍내로 시장을 갑니다.
아버님께서는 지게로 지지고 어머님 께서는 무지무지 큰 고무로 됀 함지박 일명 (다라)에 농사 지지신것들을 머리에 이 시고 가십니다.
그냥 걷기도 힘든길을 그렇게 4키로 5키로를 걸어서걸어서 다니셨습니다.어쩌다 한번 오는 버스도 아니 타셨습니다. 그돈마저 아까우셔서..
새벽달보며 짐들 챙기고 5일장서는 읍내로 나가셔서 물건의 임자를 기다립니다.
이거 얼마입니다라는 것은 부모님들 세계에는 없습니다. 그저 마음속에 만계시죠. 흥정이 이루어지면 재미 있습니다.."이거 얼마입니까"하면
"얼마 주실튜"되묻습니다.
"얼마면 되겟네" 그러시면 "아니에요 그냥가저가서 소나 주야겠구먼요..
또 얼마면 되겠네 하시면 "도로 집에 들고 갈래요하고 고집을 부리시고.'
그다음 차례엔. 조금 가격이 맞으면 여기에 차 삯이나 붙여 줘요 하신다 (걸어 온것을 다들 아시면서)
흥정이 이루어지면 만족한 가격이 늘 아니시가보다.
거저 판것이나 다름 없다는둥 뒷말이 이어진다 (그것도 큰소리로)그러면 농산물의 가격은 형성이 된다.
2일 7일 서는 서천읍내 장에한 가고프다..
첫댓글 저도 서천장에 어른들 따라 간적이 있었는데...철수님..마음이 싸아하게 다가옵니다
지난여름 서천에 갔을때 마침 장날이었지요. 싸고 싱싱한 농수산물들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참으로 오랜만에 구경한 서천장이었지요. 우리 서천..인심 또한 넉~~넉하잖아요. 덤으로 한웅큼씩 주기도 하고....
철수님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옛기억들이 서정시처럼 가을날 다가오네요. 저에게도 기억이 몇가지 떠오르네요. 계절은 늘 바뀌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늘 새로운 기억이 떠오르니까요.
요즘 서천장도 대형마트가 한몫하고 옛날 서정은 많이 사라진것 같지?
고향 얘기들이 푸근하게 들여오는듯 하네요. 아련히 들려오는 그 옛날이었지만 우리 고향 사람 냄새가 풍기는듯..
전..서천장하면 왜 박대라는 생선하고 갈치가 생각나는지..^^;;지금도 서천가면 꼭박대 찐것이나..구운것..주십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