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이 가는 길 - 雲鶴 민유종
공은 둥글다. 둥근 공의 어느 부분을 맞추느냐? 맞는 부위에 따라 공 가는 길이 달라진다. 방망이 채로 공을 맞히는 것은 야구와 골프 파크골프다.
야구공은 투수가 던진 공, 앞 부 분을 맞춰서 공을 쳐내고, 파크골프는 공을 고정시켜 제자리에 두고, 공의 뒷부분을 치는 것이다. 날아오는 공을 쳐내는 것보다, 티샷 위에 올려두고 치는 것이 더 쉽다.
야구공은 잘 맞으면 야수 (수비수)가 지키는 자리로 가고, 빗맞으면 안타가 된다. 파크골프는 잘 맞으면 홀인원도 되고, 앨버 트로스도 된다. 잘 맞은 공, 들어가면 홀인원이 되고, 지나가면 오비가 된다. 오비가 가는 길에 홀인원 있다. 오비가 난다고 실망하지 말고 당겨라.
오비도 쓸모 있는 오비가 있고, 쓸모없는 오비도 있다. 12시 정각으로 가야 할 공이 9시 10시 11시, 3시 2시 1시 방향으로 나는 오비는 쓸모가 없다.
티샷을 하면 최소의 폭으로 펼쳐도 11시~1시 이내로 공은 들어와야 좋은 공이지만, 공을. 쳐보면, 11시와 1시를 벗어날 때가 종종 있다. 오비가 날 확률은, 나지 않을 확률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그러하니 마음먹은 대로 공을 치면, 공은 제 갈 길을 찾아가고 공 뒤를 따라가 세컨 샷을 하고 퍼팅을 하면서 우리는 보약을 먹는다.
옛부터 많이 걷는것은 보약이라 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걸어야 건 강을 지켜준다는, 옛말이 틀린 것이 아니다. 옛날엔 차가 없어서 걸어 다녔다. 그게 다 운동이었다.
새벽안개 자욱한 논둑길 따라 걷던 농부, 자갈길 신작로 길 따라 장 보러 오일장을 가는 할머니. 살아가기 위한 걸음이었으나 그게 다 운동이었다. 나이가 들면 빨리 걷는 것보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걷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 노년의 파크골프라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공을 쳐, 홀컵에 홀인 시키는 집념, 숫자를 줄여 보려는 의지가 건강을 지키고, 치매를 물리치는 본능이다. 파크골프를 치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숫자는 3×9=27이다.
매홀 3타로 마치면 27타가 되어 -6타를 이룰 수 있고 18홀을 합치면 54타 -12타가 된다. 시작은 좋았는데 중간에 오비 한방이 날려 버리고 결국 4×9=36이 되어 +6타가 될 수 있다.
매일이듯이 공을 치면서 타수에 뜻을 두지 않는다. 타수가 많으면 몸놀림이 많아져 건강에 좋고, 타수가 적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몸놀림이 많으면 많이 걷게 돼, 더 강한 보약 한제를 먹는다.
파크골프 마니아. 여러분 많이 많이 걸으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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