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영화상 탄생을 계기로 살펴본 그 연혁(沿革)과 규모
아카데미 최고 35회의 역사 '스타'들 보다 좋은 작품 따려고 불꽃 튀는 경쟁, 한국은 아세아영화제에서 기염(氣焰)
▲조선일보 영화상 '트로피'[지면사진]
국내 영화인은 물론 일반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은 가운데 본사의 제1회 조선일보영화상(청룡상)잔치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오는 30일에 열릴 본 영화상의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다음에 세계적인 몇 개의 영화제를 더 들어 본다.
<아카데미 상>
미국뿐이 아니라 전 세계의 영화인들의 커다란 관심거리요, 일반 팬들의 흥미를 총 집중시키고 있는 '아카데미'상은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주최로 1927년에 시작된 것으로서 올해는 그 35회째였었다.
이 상이 제정된 당시의 수상대상은 11개부문에 지나지 않았으나 날이 갈수록 늘어나 현재는 약27개부문(해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다)이나 되어 영화제작의 모든 분야에 걸쳐 상을 주고 있다.
선정방법은 2천5백25명의 아카데미회원이 그해에 '로스앤젤스'극장에서 공개된 영화를 대상으로 우선 각 부문마다 다섯개씩의 수상후보자 수상작품을 고르는데 이것이 이른바 '노미네이션'이라는 것이다. (금년에는 지난2월25일 발표되었었다.)
이렇게 다섯 개씩을 고른 다음 전 회원이 이들 후보작품에 대한 마지막 투표를 하고 그 최종결과는 수상식 현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오스카'라고 불리는 '트로피'는 청동(靑銅)에다 금도금을 한 높이26㎝ 무게3㎏정도의 작은 인체상으로서 제작비는 1백불 정도밖에 안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최고의 귀중품으로 여긴다.
<아시아영화제>
해마다 5월에 거행되는 '아시아' 영화제작가연맹주최의 이 영화제는 지난번 동경에서의 제10회제를 끝마침으로써 10년의 연륜을 쌓았다. 62년도 제9회 잔치를 우리나라 서울에서 거행하여 한국영화계와는 가장 밀접한 사이-특히 김승호(金勝鎬), 도금봉(都琴峰)등의 톱스타를 비롯하여 작품상, 감독상 등 여러 부문의 상이 한국에 수여된 바도 있다. 내년인 64년도 제11회 아시아영화제는 자유중국의 대북에서 열린다.
<칸느영화제>
▲'칸느' 영화제의 명물 '미스 훼스티벌' [지면사진]
올해로써 열여섯번째가 된다. 세계적인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칸느영화제는 그랑프리 대상으로 우리들에겐 우수양서를 통해 친근한 존재다. 금년도 제16회 영화제는 지난5월9일부터 열려 일본이 출품했던 '절복(切腹)'이 심사위원 제1등을 얻었었다.
칸느영화제는 세계영화인들의 휴가와 비즈니스를 겸한 멋진 두 주간의 행사로서 그들은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벗들과 다시 만나고 1년동안의 영화수확을 교환하는 한편 대회에 참가한 '스타'들을 서로의 얼굴을 더욱 더 널리 알리고 보다 좋은 신작품의 계약을 따려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리는 곳이기도 하다.
<백림(伯林) 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서의 최은희양 [지면사진]
申필름의 '열녀문'이 출품되었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최은희(崔銀姬)양이 직접 참가하여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존재인 벨린영화제는 금년도가 그 13회째다. 작품상으로 황금곰, 감독상으로 은곰등의 상패로도 유명한 벨린영화제는 재작년인 61년 제11회 때 강대진(姜大振)감독의 '마부'가 특별상을 받은 적도 있다.
<베니스영화제>
해마다 8월20일부터 9월3일까지 이태리의 수도 베니스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그랑프리대상으로 금사자상으로 유명한데 이것 역시 세계적인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일본의 '구로자와 아끼라'감독 등의 작품이 대상수상작으로 뽑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개봉중인 '로베르토 로셀리니'감독 '비토리오 데시카'주연의 문제작 '로베레 장군'도 이 베니스영화제에서 59년도의 대상 및 심사원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카데미영화상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베니스국제영화제는 금년도가 그24회째 페스티벌을 가졌었다.
<기타>
이 밖에 국제영화제로서는 이달 초순 끝났고 또 유현목(兪賢穆)감독의 '오발탄'이 출품된 샌프란시스코영화제가 있고 7월달에 열리는 스페인의 '상세바스티안' 영화제, 역시 7월에 열리는 캐나다의 '뱅크버' 영화제, 8월에 열리는 '모스크바' 영화제, 역시8월에 열리는 '에딘버러' 영화제 그리고 12월중순의 '아카풀코' (멕시코)영화제 및 1월의 '말델푸라타' (아르젠틴)영화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