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편집 2013-12-11 21:50:07 / 2013-12-12 12면기사
인간, 신의 악기가 되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 16일 충남대 정심화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특별 내한 공연중인 프랑스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이 대전 플랜트치과 의 초청으로 16일 오후 7시 30분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프랑스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은 오스트리아의 빈 소년합창단, 독일의 퇼저 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합창단으로 불리고 있다. 빈 소년합창단이 진한 남색의 세일러복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에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하얀 옷에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다. 또한 다른 합창단과 다른 면은 전혀 반주 없이 노래를 하는 아카펠라 합창단이라는 점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은 1907년 창단 초기에는 그레고리오 성가풍 및 르네상스 다성 음악 위주로 활동을 했으나 1930년대 중반 이후에는 미국 흑인 영가, 유럽 민요와 샹송, 팝과 크로스오버 등 폭 넓고 다채로운 장르를 갖고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합창단은 8세부터 15세 사이의 소년 1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적어도 2년간의 음악 수업과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최고 1팀만으로 세계 순회공연을 다니고 있다.
1907년 창단 프랑스 합창단
아카펠라 천상의 화음 진수
1931년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투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특히 뉴욕카네기홀 공연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그 후 지구촌 100여 개 국가를 돌며 세계 최고의 합창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공연은 1971년 처음 시작된 이후 20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1, 2년에 한 번씩 열릴 때마다 매 공연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올해 공연은 대전을 비롯해 서울, 고양, 부산, 대구 등 모두 11군데의 도시에서 펼쳐진다.
2011년에 새로운 지휘자가 된 끌로띨드 세베르(Clotilde Sebert)의 지휘 아래 최정상의 솔리스트들을 포함하여 24명의 소년들이 선보이게 될 이번 공연은 아카펠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차르트 '자장가', 슈베르트 '붉은 장미' 등의 명작 클래식과 대중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넬라 판타지아'를 비롯해 성탄절을 앞두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그리고 뮤지컬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 삽입된 후 수많은 리메이크 곡을 낳은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프랑스의 대표적인 샹송인 '파리의 하늘 밑',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삽입곡 등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플랜트치과 손외수 대표원장은 "성탄과 세모를 앞두고 지역사회에 감사하는 마음과 훈훈한 온정을 더 보탠다는 뜻으로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플랜트치과는 그동안 저소득층 및 의료 사각지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동 진료 봉사 등 여러 가지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에 앞장 서 왔으며 문화 이벤트 행사를 통한 지역주민과의 교류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해온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의 ☎ 042(825)2275.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