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복음서에서 가속해 생명의 방, 하늘에서 내려온 빵에 대한 말씀을 듣습니다. 이는 들림없이
성체성사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체성사는 미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미사는 하느님의
어린양의 혼인 잔치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어떤 양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이 나는지요?
이는 그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탈출기의 말씀을 떠올려야 합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던 그 밤에, 모세는 백성들에게 일 년 된 흠 없는 양이나 염소를 잡아서
그 피는 문설주에 바르고, 고기는 구워서 도망 갈 모든 준비를 갖춘 다음 서둘러 먹으라고 명령합니다.
이밤이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모든 짐승의 맏배와 모든 인간의 맏아들을 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이 거룩히 지켜야 할 빠스카의 밤 입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 때문에 이스라엘은 모든 짐승의 맏배와 자식들이 살아남았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신약에 들어와 새로운 빠스카는,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려 돌아가심으로써 새로운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셨고,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 되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미사는 바로
이 새로운 빠스카를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제물이 되시고 제주가 되시어 하느님께 올리는 제사를
드리십니다. 또한, 미사를 혼인 잔치라고 부르는 것은 미사야말로 하느님의 이런 양이신 예수님께서 신랑이
되시고, 우리 모두는 그분의 배필로써 서로운 계약을 맺는 의식이 바로 미사라는 뜻에서 그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그 옛날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약을
맺음으로써 하느님은 신랑이 되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분의 신부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하였듯이,
우리는 미사성제를 통해 이 약속을 갱신하기에 미사를 혼인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인잔치는 모든 것이 풍요롭습니다. 모자람이 없는 곳이지요. 먹거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고, 마실 거리는 생명의 포도주입니다. 이보다 더 생명이 넘치는 잔치는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0 51)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예수님은 기꺼이 십자가의 짐을 짊어지십니다. 스님의 이 모범을 통해 우리는 길이요
전리오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혼인서약은 이것이지요. “나는 예수님을 배필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예수님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교회는 이 예수님의 사랑 위에 세워졌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몸인 교회의
지체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이렇게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에 자유로이 기쁘게 응답하는 것이
혼인 서약 입니다.
그러므로,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올 때마다 혼인서약을 새롭게 갱신하려는 마음으로 와서 참으로
경건하게 미사를 드리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실 때마다 예수님의 위대한 사랑을
기억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을 사람으로서 희망음 가지고, 어떤 고난도 어떤 슬픔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무리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13.34)는 예수님의 계명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성체를 모셔야 하겠습니다.
(20240811연중 제 19주일)
가은 본당 주임
박윤정 바오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