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빗방울은
꽃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
구름의 절벽에서 떨어져
지구로 달려 온다
빗방울은
어두운 대기에 둥근 희망의
시선을 그으며 투명하게 다가선다
빗방울이 무지개 우산을 두드리면
빗방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꽃의 가슴으로 달려가 안기고 만다
- 남정림 시중에서 -
해늘 임정옥
주말이 다가오면
밖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 마음이
요동을 친다
산의 푸르름이 손짓하고 꽃의 향그러움이
코 끝에 와 닿아 있다
초여름의 안개비가 또 내 손을 잡아 끄네요
비가 이끄는 대로 마음을 맡겨 봅니다
낯설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인데
그곳으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작가님들이랑 사진 여행 떠나 봅니다
뒷자리에 반가운 분이 계시네요
개인적으로 저의 선생님이시기도 하구요
산들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해 주신 아주 고마운
분이십니다
사진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산들에 입문 이후 나는 수많은 명소들을 다녔지만
선생님과 동행해 본적은 한번도 없어요
눈인사만으로 반가움을 대신 합니다
떠나 볼께요
빗방울이 차창 밖에서 노크 하듯 두드립니다
오늘은 비와 함께 동행 해야 겠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 갔어요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들을 감상해 보면서요
안개가 산을 뒤덮듯 깔리고
잔잔하게 비는 내리구요
물기 머금은 초록의 잎새들은 싱그럽기
그지 없으며
초여름의 설원이 펼쳐지기 시작 합니다
마주 오는 곤돌라에게도 손을 흔들어 줍니다
안개속으로 멀어져 가는 곤돌라의 모습도
마치 영화 속에 한 장면처럼 너무나 멋있게
연출 되네요
정상 도착
안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설명을 들으며
어떻게 코스를 돌아 볼건지 알아 보구요
밖으로 나오니 기온 차가 느껴 집니다
옷을 바꿔 입고 본격적으로 꽃구경 하러 가요
안개비에 조금만 멀어져도
사람의 모습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몽환적 꿈결속을 거니는 기분이예요
정상에서 내려가는 코스는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길 양쪽으로 샤스타데이지와 야생화들이 곁들여 피어
있어서 완전 예쁜 꽃길을 걷게 됩니다
하얀 샤스타데이지 꽃속에 각종 야생화들도
눈길을 붙잡아요
안개속에 꽃들도 너무 신비롭습니다
역쉬 작가님들은
사진 담는 일이 주 목적입니다
작가님들 카메라 들여댈 때마다 슬쩍슬쩍 컨닝해
가며 흉내도 내보며 몽환적 꽃길을 걸어 갑니다
약간은 경사가 느껴지는 내리막 길이지만
포장도로를 따라내려가는 안전한 길이라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꽃 행렬에 도취해 있어요
쉬엄쉬엄 안개속을 걸으니 너무 좋네요
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사진으로 많이 표현을 못함이 있네요
안개비에서 빗방울이 되어지고
눈팅만 하고 지나 옵니다
바람도 잠든 초여름날
조용히 내리는 비
머~~언 산은 안개에 가려 있고
풀잎에 조롱조롱 빗방울 달렸네
고지대에서 아래로 내려 올 수록 샤스타데이지가
많아지고 흰눈이 소복이 내려 앉은 듯 합니다
작가님들은 여럿이 모여 같이 사진들을 안 찍네요각자 자신들의 작품에만 열중 합니다
오늘 짝궁으로 앉은 마음대로님이 사진 몆장 찍어
주셨어요
한창 만개 되어 멋진 군락을 이룬 샤스타데이지를
보면서 다 내려 왔나 봅니다
셔틀 버스를 타고 곤돌라 탔던 곳까지 왔습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하려 했는데
마땅하지 못하여
휴계소에서 먹기로 했어요
휴계소에서 같이 동행해준 제 선생님과 그리고
젊은 작가님 함께 순두부 백반 맛있게 먹고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안개속 꽃길을 걸으며 오늘도 행복 했습니다
첫댓글 여행 작가 해늘님 멋지네요 ~
마치 해늘님과 함께 걸었던 것처럼
수많은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지는걸요!!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비오는날 가보고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게 해요
다시봐도 멋져요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