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적당히 떨어져 사는 것이 아름답고
경치는
멀리 봐야 아름답다.
엄마를 모시고 구경 가는 길에
저수지에 비친 풍경이 넘 아름다워서
가까이 가 보니 녹조가 잔뜩 끼어서
멀리 보는 것이 낫다는...
무안군 몽탄면에서 청계면으로 가는
도로가 뻥 뚫렸다해서 가봤더니
진짜 아무도 없이 뻥 뚫린 길에
두모녀와 굿모닝뿐이다.
실컷 놀아도 아무도 안 지나간다.
산과 들을 아프게 하고
바다까지 막아서 길을 만드는 거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쫌 돌아가면 어떠리!
천주교 이내수신부님 성지 찾아 가는길에
산내저수지의 물색깔도 구채구 부럽잖았는데 녹조때문이라니...
그래도 멀리서 보면 그림이다.
집 주변에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몽실거리는 날은
사진찍고 싶은 날이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박정란이 팬이라는 친구가
윤수성씨 벌초는 누가 하냐고 묻더니
9월 9일 날씨도 찌뿌둥한 날
불쑥 이발하러 가자 따라 나선 길
풀 천지 세상이라
어디가 어딘지 헤메이다가
큰집 장조카에게 물으니
주변사진 찍어 보내란다.
엉~
작은엄마 거기네 거기가 맞어~
에효~
이 좋은 세상에 어찌하여
그 곳에 누워있소~~~
하마트면
없는 서방 또 잃어버린 줄 알았네.
고맙네~
친구 니는 나의 키다리아저씨여~^^
오메~
이발하고 집 단장하니 개운하것네~
잡목이 앞을 가려...
우짜든지~
우리새끼들 건강하게 이쁘게 잘 살게 해주소~♡♡♡
저 멀리 바라 뵈는 효지마을
이발을 해주었는데
조망권이 가려진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장비를 들고 다시 찾아가서
잡목을 자르고 치니
누워서 바라보는 곳이 점점 훤해지는 중
애쓰고 고맙네~~~
내 속이 다 시원하네.
탁 트인 전망 좋은 집에 누워
늘 이 곳을 바라 보시고...
효지 양월다리 건너의 풍경
늘 이 곳을 바라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