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알바니아가 30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의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는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홈피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터키가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승인한 63번째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터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구입/얀덱스 캡처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푸트니크V의 긴급 사용이 승인됐다"며 "스푸트니크V는 터키에서 사용되는 세 번째 백신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3만7천674명)가 인도·브라질·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터키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중국 '시노백'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으며, 미국 화이자 백신 접종은 4월 들어서야 비로소 이뤄졌다.
터키는 시노백과 화이자에 이어 '스푸트니크V' 백신의 도입으로 백신 접종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의 약 27.5%에 달하는 2천280만명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가운데 910만명은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니아 보건부, 스푸트니크 V 백신 등록/얀덱스 캡처
구 공산권 국가이자 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도 이날 '스푸트니크 V'를 등록했다. RDIF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첫 물량이 이미 알바니아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일부 언론이 보도한 보령바이오파마의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계약은 아직 러시아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령제약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는 러시아 RDIF, 지엘라파(한국코러스)와 '3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날 보도됐다.
RDIF의 홈피 보도자료. 30일자로 터키와 알바니아 사용승인 내용이 올라있다. 보령바이오파마 관련 내용은 없다/캡처
그러나 한국코러스도, RDIF도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4월 15일 '이수앱지스'와 RDIF, 한국코러스간에 체결된 '3자 기술이전' 협약 소식은 한국과 러시아에서 거의 같은 시간대에 홈피에서 공식 확인된 바 있다.
지엘라파 주도의 국내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컨소시엄은 이미 3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수앱지스를 비롯, 보령바이오파마, 바이넥스, 종근당바이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에서 총 6억 5000만 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엘라파의 자회사인 한국코러스가 1억 5000만 도즈를 맡고 나머지 업체가 5억 도즈를 생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