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에서 장도로 들어오는 배, 하루에 두 번 오고 간다.
보성 장도 백반, 큰 곳이거나 여행지로 알려진 섬에서는 식당과 숙소를 찾기가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편의점도 있고, 단체 여행객이 잘 가는 농협 운영 대형 마트도 있다. 하지만 면 단위를 제외한 섬은 대부분 먹고 자는 데 애를 먹는다. 전라남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추진했다. 고유 자원을 활용해 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여행객이 머물 수 있는 마을 식당과 공동 숙소를 준비했다. 그중 한 섬인 전남 보성군 장도 대촌리와 부수리에 마을 식당과 공동 숙소가 있다. 지난달 대촌리 주민들을 만나러 갔다가 마을 식당에서 ‘12첩 반상’을 받았다.
장도 밥상
반찬 가짓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가는 엄마 반찬이다. 그 반찬을 살펴보면, 총각김치, 배추김치, 달래무침, 꼬막무침, 멸치볶음, 굴찜, 고들빼기, 파김치, 돔배젓, 피굴, 꽃게무침, 백김치 등 남도 맛이 물씬 나는 것들이다. 그런데 밥상을 내 오는 주민이 ‘예약해야 상 차릴 준비를 하는데, 급한 대로 차렸어요’라고 한다.
장도 밥상
이번 장도 밥상에 오른 꼬막은 참꼬막이 아니라 새꼬막이다. 아쉽게 장도를 꼬막 섬으로 널리 알린 참꼬막은 구경하기 어렵다. 장도가 한때 고흥에 속한 탓에 고흥 음식인 피굴이 여전히 밥상에 오른다. 벌교와 순천은 고들빼기가 유명하다. 가을철 전어를 손질할 때 꺼낸 내장과 위로 담은 귀한 돔배젓도 올라왔다. 백김치나 파김치나 총각김치는 집밥의 존재감을 제대로 살린 반찬이다.
장도 너머로 해가 뜬다
장도는 여자만에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온통 갯벌로 둘러싸인다. 그 갯벌에서 참꼬막, 새꼬막, 낙지, 가리맛조개, 민꽃게, 파래, 감태, 짱뚱어, 바지락 등이 자란다. 또 바다에서는 전어, 주꾸미, 갑오징어, 장대, 숭어, 망둑어 등도 만날 수 있다. 장도 갯벌이 포함된 보성 갯벌은 람사르 습지라 보호 지역이다. 그리고 2021년에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로 등재된 유산 구역이다. 장도로 가는 길은 번거롭고 불편하지만 뜻하지 않은 환대를 받을 수 있는 한적한 섬이다.♧
-< 2026.07.14, 대청호여명 >
첫댓글
무지개를요
참 귀한 한컷입니다
요즘엔 무지개 보기가 어렵지요
귀한 장면입니다
대청호의 여명을 맞이합니다
네 대청호수 여명을
볼수 있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