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 법구경 풀이,시조단상]409 - 풀이
이 게송은 수행자에게 있어 물건의 증여 즉 투도와 관련된 부분의 회답으로 볼 수있다.
인도의 전통적인 수행자는 공양에 의지하였으며 그러한 관습은 일반인에게도 보편화 되어 수행자에게 공양하는 공덕은 곧 미덕으로 출가하여 걸식
하더라도 굶어 죽는 일은 없을 정도로 사회적인 문화의 바탕이 되어 있다.
그러나 만약 탁발을 못 했거나 배고픈 상황에서는 어떠 했을까?
남 몰래 자기의 것이 아닌 주지 않은 물건에 어떠한 마음이 일었으며 행동으로 옮겼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의 계율과 열 가지의 규칙 등 종교적인 부분이나 일반적인 부분에서 남의 물건을 훔치는 부분은 죄악으로 다스려지는데 불교의
계율도 이 부분은 거의 같으나 더 미세한 부분이 있으니 특히 수행자에게는 그 요구가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수행자는 세상의 물건이나 그 어떠한 사물에 대하여 탐내는 마음과 소유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탐내는 순간 애착이 생기며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면 도둑질 즉 투도가 되며 결국은 남의 것을 허락 없이 취득한 잘못에 해당하는 죄가 된다.
그것이 길건 짧건, 거칠건 미세하건,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다는 원칙이 바로 수행자의 계이며 일반인도 그러한
부분은 비슷하나 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어릴 적에 해 본 과일이나 보리 등의 서리가 당시의 농촌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용인이 되었던 놀이 문화 수준이라면 현재는 그것이 농작물
훼손이나 주거 침입 혹은 무단 침입으로 신고될 판이며 심한 경우에 몇 십 배의 배상을 해야 하거나 형사 고발로 비화되는 경우도 허다 하다.
수행자 역시 마찬가지로 그러한 경우에 더 미세한 것은 풀 한 포기, 쌀 한 톨이라도 남이 주지 않는 것을 받지 않는다.
또한 남의 물건에 욕심을 내는 것을 수행자의 수치로 여기는 미세한 영역까지 내가 직접 하거나 남을 시켜서 하거나 남이 하는 것을 도와주거나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잘했다고 박수치는 등 수행자는 마땅히 미세한 부분의 영역까지 그 책임이 있으며 자기 자신으로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취하려는 마음까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한 수행자를 바라문이라 하며 사문이라 하며 진정한 수행자라 한다는 것이다.
-----2567. 2. 28. 법주도서관 심적 대견 합장
자림 시조 단상 409
길거나 짧거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사물에 집착 없어
진정한 바라문이라 부를 수 있나니
-----자림 대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