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7일(토요일)
우리 휘문61회의 동지들이
따뜻한 봄의 향취를 느끼면서
야유의 즐거움을 갖은 날이다.
아침 일찍이 서둘러 집을 나서서
지정장소인 노원역 탑승장에 이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버스만이 보이는데
한참을 기다리니 민경인이 어깨를 잡는다.
예정된 인원은 모두 8명인데
우리 3명만이 변함없이 참석하여
2차 행선지인 잠실역을 거쳐서
마지막 집합장소인 합정역으로 향하다.
이번에 참석한 동기들은 싱글이
구창표, 김선복, 김인환, 김재욱, 김정수, 김호원, 노명환,
민경인, 박 인, 백정기, 신언일, 양정식, 이경의, 이재수,
이종민, 전영일, 정하두, 황선구, 황진호, 양종희, 모두 20명이고,
부부팀이
남기현+1, 서우택+1, 신동진+1, 윤대승+1, 이광재+1,
이재훈+1, 임현경+1, 이승권+1, 조원석+1, 모두 18명
총 38명이 참석하다.
당초에는 60명 이상이 참석의 뜻을 표했고
하루 전에 확인한 결과도 50명이 넘었으나
막상 당일에 이르러 현장에 나타난 인원은
30% 이상이 불참하여 40명이 채 안되었다.
나들이 계절이라 어렵사리 비싸게 예약한 버스인데
한 대는 돌려 보내고 남은 한 대에 사이좋께 탑승하여
집행부에서 장만한 술과 먹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어느덧 영종도를 지나 잠진도선착장에 도착된다.
버스를 탄 채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동안
던져주는 새우깡을 낚아채는 갈매기떼의 곡예에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에 젖어드는데
벌써 무의도의 선착장에 도착했으니 내리라는 신호다.
무의도(舞衣島)!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이곳엔 조선 후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1989년 인천광역시 중구로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단다.
차의 교행이 어려울 정도의 꼬불꼬불 좁은 도로
능숙한 운전솜씨로 고개을 넘어서 다다른 곳
실미유원지에 있는 예약된 식당에서 여장을 풀고
개펄 저편에 바라다 보이는 실미도로 향한다.
실미도(實尾島)
해발 80m 이하의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밀물때는 바다를 건너야 하는 무인도 모습이지만
하루에 2번 썰물때는 신비의 길이 열리는 섬으로
바다모래로 형성된 자연의 길은 인공의 길을 능가한다.
우리는 이곳지리에 정통한 이경의 동창의 안내로
돌다리를 건너 개펄과 모래길을 따라 해변을 거닐고
실미의 언덕을 넘어 반대편에 위치한 해변에 이르러서는
해풍을 맞으며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동심에 젖어들다.
이데올로기 시대의 한반도 역사에서
씻을수 없는 오욕으로 남아있는 실미도사건
이처럼 조용하고 평온한 낭만적인 섬에서
상상을 초월한 지옥훈련과 살인의 비극은 생각도 못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아쉬음을 남긴채 회귀하여
미리 예약한 식당에서 끼리끼리 둘러 앉아
광어와 도다리 등 싱싱한 횟거리를 안주로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을 반주로 식사를 하면서 정담의 시간을 갖다.
특히 모임이 있을 때마다 즐거움을 더하기 위하여
재미있는 유머로 우리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황진호 동문
분명히 관심과 애정을 담아낸 보이지 않은 노력의 결과로서
우리의 본보기로 삼고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하리라 생각된다.
식사를 끝내고는 소무의도로 향하다.
해안절벽과 기암괴석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다는 소무의도
2011년 6월에 개통된 인도교가 늠름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러나 시간관계상 다리의 입구까지만 갔다가 아쉬움을 남긴채 돌아오다.
서울로 귀경하는 시간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차량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다.
빨라도 수십분은 기다려야 배를 탈 수 있을 것 같기에
뜻이 통하는 몇사람은 선착장 입구에 있는 먹거리집에서
약간의 횟거리와 술로 목을 추기면서 시간을 보내다.
때가 되어 우리가 탈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기에
모두는 서둘러 관광버스에 승차한 채 갑판에 오르다.
취기에다가 약간의 피로가 몰려와 찾아드는 졸음으로
꿈의 나라에서 배회하는 사이 원점인 합정역에 도착하다.
모름지기 수고하신 집행부원들의 덕분으로
이순을 지나 고희로 흘러가는 길목에서
지난날의 학창시절의 추억들을 되새기면서
즐거운 야유의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번 모임을 통하여 느끼게 된 유감은
약속이행의 기본정신과 불참의 사전통보가 결여되어
행사의 원활한 진행에 지장과 비능율을 가져오고
넉넉지 못한 운영경비에 손실을 초래한 결과이다.
불참하는데는 개인적으로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급작스레 닥친 불가피한 사정 때문이라기 보다는
조직적인 단체활동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결과라 생각되어
행사의 중심에서 비켜난 나의 마음 한구석에도 씁쓸함이 베어든다.
해가 갈수록 참석하는 인원수가 줄어들고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짙어질 것으로 추정되어
앞으로 얼마동안 이런 기회가 계속될까 하는 마음에서
우리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요구되는 삶의 여정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승권 회장님, 김호원 총무님
남기현 인천지부 간사님, 이경의 안내원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회원님들!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 원석이형 우째 기행문도 그리멋들어지게 잘쓰시고 사진도 잘찍으시나요 그런데 내사진은 한장도 없네 그려
여하튼 이글읽으니 다시한번다녀온 기분이드네요 대단합니다r 감사합니다
너무 과찬의 말씀에 감사드리고, 사진은 다음엔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신경쓸게요.
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늘 동문들을 위해 이렇게 수고하시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추억거리로 다시 짜집기 해주세요.
사진과 글솜씨..!! 역시나.! 감사합니다.
강동북 총책으로서 허탈한 감정도 있었겠지요, 수고 하셨습니다.
사진과 글을 읽고 잠시 뒤돌아보게 됩니다.
갈수록 참석 인원수가 줄어든다는 말씀에 서글픈 마음이 밀려옵니다.
졸업45주년에는 성대하게 많은 동문이 참석하기를 기대합니다.
언제나 사진과 글을 올려주시는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61회를 위하여 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감동, 2019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야유회를 금강산으로 갑시다.
수고하셨습니다.
금강산으로 꼭 같이 갈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뜻을 모아 간절히 기원하면 멀지않는 날에 현실로 다가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