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이 포함된 예레미야서는 예레미야가 요시야 왕 즉위 13년차부터 시드기야 왕 즉위 11년 5월까지 선지자로서 사역하며 선포한 말씀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의 개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는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이라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아버지가 제사장이라는 것은 그도 큰 문제가 없는 한 제사장이 될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본서에는 예레미야가 제사장으로 사역하였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이는 제사장 사역은 30세에 이르러서야 시작된다는 율법의 규정을 감안할 때, 30세가 되기 전인 20세 전후에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소명을 받아 선지자 사역을 시작하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자신이 제사장 가문의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서 전체에서 여러 차례 제사장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일을 수행했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시 제사장에게는 제사 의식을 집례하는 것 외에도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임무가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규례를 볼 때 제사장의 아들로 태어난 예레미야도 장차 제사장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율법을 익혔어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아는 율법의 가르침과 당시 제사장들의 면모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즉 당시 제사장들은 백성에게 율법을 부지런히 가르쳐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임무를 다하지 않았던 것이며, 백성들의 타락을 방관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예레미야는 본서에서 그들의 직무태만과 부패함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소명받은 때에 대해 본문은 유다 왕 요시야가 즉위한 지 13년 된 해라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요시야는 우리가 잘 아는 바대로 영적으로 부패한 유다 땅에 종교개혁을 단행한 왕입니다. 그는 즉위 12년에 일차적으로 유다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한 산당, 아세라 목상들, 바알들과 태양상들, 그리고 세긴 우상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을 제거하였습니다. 또한 요시야의 즉위 18년에는 그의 명령에 의해 성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대제사장 힐기야가 한 율법서를 발견하였고, 요시야는 그 언약의 책을 토대로 보다 더 본격적인 종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유월절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해마다 지키도록 명령하신 이유는 그들의 신앙적,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시야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유월절을 지키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종교개혁이 막 단행하던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 예레미야는 요시야에게 영적 조력자가 되었을 것임을 본문은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후 요시야의 종교개혁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은 유다 백성들이 결국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선포케 하신 것처럼 멸망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시기에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하나님 앞에 돌아올 것을 강력히 선포하였고, 예견된 멸망의 시기에 그들이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선포했습니다. 그는 예언한 바대로 예루살렘의 함락 사건이 이뤄지던 시드기야 11년 5월까지 약 40여년 동안 사역한 것임을 본문은 밝혀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가문 출신인 예레미야를 혼란과 어둠 가득한 유다 땅에 선지자로 택하여 세우셨습니다. 그는 제사의식과 율법에 준비된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사장 직무를 바르게 수행하지 못하는 제사장들에 대해 비판과 질책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항들은 예레미야가 제사의식과 율법에 준비된 자였다는 것은 그가 참된 예배자와 말씀의 사람이었음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어두운 세상과 부패한 교회의 현실을 마주한 오늘, 주님은 참된 예배자와 말씀의 사람을 찾으시고, 그들을 통해 새롭게 하시길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러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먼저 참된 예배자적 삶을 살고, 말씀에 깨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레미야는 유다 말 유일한 종교개혁자였던 요시야 왕 때부터 수많은 패악한 왕들과 유다의 멸망기였던 시드기야 왕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다양한 시대적 상황과 조건 속에서 사역을 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대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겠지만, 예레미야는 어떠한 일 앞에서도 변함없이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 견고하고 신실한 사명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호와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함으로 가능해 집니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임하여 주시고, 그분 앞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에만 우리는 변하거나 오염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선지자적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