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더 아래로 내려가면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저 남이 하면 제 분수도 모르고 따라 하려는 잡것들을 가리키는 말일 겁니다.
숭어는 함부로 뛰지 않습니다. 망둥이는 숭어가 뛴 줄 알고 제가 알고 뛰었을 것입니다. 꼴뚜기는 제 자신도 모르면서 망둥이가 뛴다니까 세상을 눈 아래로 두고 까부는 것이지요. 여기 꼴뚜기와 망둥이들을 보면서 숭어의 품격에 흐뭇해집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김용진 전 기재부 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 등 부총리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총선 출마자 3명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근황을 전하면서, 여러 곳에서 제의받은 정치 참여 권유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이 총선 출마 등 정치 참여, 후원회장 수락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묻고 의견을 주셨다"며 "제게도 여러 곳에서 정치를 권하는 연락이 왔지만, 모두 거절하는 양해의 말씀을 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34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제도권 정치를 가까이서 경험하면서 정치는 시대적 소명 의식, 책임감, 문제해결 대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 느꼈다”며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도 안 되는 것이 정치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생활 내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명직이든, 선출직이든 관직을 더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자 염치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총리를 그만둔 뒤 제의받은 여러 자리도 같은 이유로 모두 사양했다. 당분간 더 성찰하고자 한다”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경제나 사회구조적 문제를 쾌도난마처럼 해결할 수 있는 해법과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더 고민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공직자와 전문가들과 대안을 찾는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삶의 현장에서 기업인, 자영업자, 청년, 농민 등과 호흡하며 찾아보려 한다”며 “부총리를 그만두고 지방 여러 곳을 다니며 우리 사회의 상생과 통합의 길도 제도권 정치보다 생활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실제 민생 주체들과 함께하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생각해본다”며 “공감, 공유, 연대를 기본 철학으로 하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최근 만든 것도 이런 취지다. 작더라도 실천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이제 바이러스 방역과 함께 '경제방역'에도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동시에 겪고 장기화될 우려가 큰 경제위기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분들이 더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더욱 그렇다”며 “우리 국민은 어려울 때일수록 뛰어난 시민의식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왔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우리 대응 노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아가 이번 대응에서 우리 경쟁력이 입증된 디지털과 결합한 교육·의료·바이오를 세계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의 국격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중앙일보, 배재성 기자.
장마당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우리 사회 여러 곳에 꼴뚜기들이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꼴뚜기 젓갈을 좋아하는데 역시 꼴뚜기는 젓갈을 담그는데 쓰는 게 제일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희석(54)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22일 페이스북에 “검찰 쿠데타 명단”이라며 윤석열(60) 검찰총장 등 14명의 현직 검사 명단을 공개했다. 법조계에서는 “‘블랙리스트’나 다름없으며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전 국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을 화두로 꺼내며 “‘조국 사태’는 검찰의 쿠데타”라며 “(검찰과)한 판 뜨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다 다시 새로운 소임을 갖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올해 안에 반드시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14명의 검사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명단에는 윤 총장과 한동훈(47) 부산고검 차장, 박찬호(54) 제주지검장, 여환섭(52) 대구지검장 등 윤 총장의 측근들로 분류되는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황 전 국장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그를 형으로 부를 정도로 친분이 깊다. 비 검찰 출신의 첫 인권국장이며 조 전 장관에 의해 검찰개혁추진 지원단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황 전 국장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검사들을 ‘검찰발 국정농단 세력’ ‘검찰 쿠데타세력’이라 명명하면서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해 최초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명단을) 널리 퍼트려 국민이 벌레에게 물리지 않도록 알려달라”며 검사들을 ‘벌레’에 비유했다. 조 전 장관을 조선 시대 개혁정치가인 조광조에, 윤 총장을 조선 시대 간신 윤원형에 각각 비유하기도 했다.
명단에 들어있는 복수의 현직 검사들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모욕”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 검사는 “황 전 국장이 법무부 재직 시절부터 ‘검사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 아니냐”며 “명단에 오른 검사들은 황 전 국장 재직 시 이뤄진 인사에서 대거 좌천됐는데 그 과정에 해당 리스트가 반영됐다면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국장은 “이 명단은 언제부터 정리한 것이냐”는 중앙일보 질문에 “특정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복수의 전·현직 법무부 관계자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황 전 국장 개인이 작성한 명단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열린민주당에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많아 황 전 국장이 비례대표 앞 순번을 얻기 위해 자극적 발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원래 정치를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라 크게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출세를 위해 공직을 도구로 삼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민주당비례후보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검찰이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으면 일상을 언제라도 자의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걸 모두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부동산 투기 논란을 일으켰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너무 많았다”며 “(언론 개혁을 위해)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고 말했다.>중앙일보, 박태인·정진우 기자
지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이제 즈들이 제멋대로 블랙리스트 만들고 있나 봅니다. 그놈의 블랙리스트 때문에 전 대통령과 비서실장, 장관이 감옥에 간 사실은 이미 까마득한 옛날이고 자신들이 하면 그게 자랑인 줄로 아나 봅니다.
'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참 명언입니다. 꼴뚜기들이 이런 큰 뜻을 알 리가 없겠지만 저는 망둥이 급은 되서인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