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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일본용접취업 도전기(첫번째 편~ 노가다)
메가폰 추천 0 조회 2,695 12.08.14 18:25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오오사카시 이꾸노꾸 모모다니...

 

소름돋는 빨간 선전용 대형글이 박혀있는 조총련계 소학교 앞 건너편에

마치 일본전국시대에 지었음직 노후한 기와지붕 이층짜리 아파트~ 마치 한국의 여인숙같은.........

다다미 넉장깔린 두평짜리 방~벽엔 이불과 간단한 짐을 넣을 수 있는 붙박이공간과 방문 입구엔 취사 가능한 콘크리트 세면대 위에.

개스버너와 수도꼭지...두달치 보증금과 월세

이 정도면 일본용접취업 도전은 무난하닷~!

 

새벽 일찍......띠리리링~!

바쁘닷~!  경제활동을 해야쥐이~~

부랴부랴~ JR오오사카 간죠센 덴샤(전철)를 타고 ~데라다?~덴노지~도오부쯔엔마에~ 이어서.......

드디어 목적지인 니시나리구 신이마미야역에서 하차

 

   역을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장엄한 아이린 노동공공직업안정소~

이 아이린 지구는 그야말로~ 일용노동자의 세상이다...가마가사끼 라고도 불리운다,

사용자와 일용노동자들의 구인 구직이 동시에 이뤄지는 곳......일명~요세바

일용노동자는 노동복지센타에서 계약직 일을 창구에서 소개 받을 수가 있지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그날 그날 현금이닷~이 맛에 일한다이거쥐~

   노동자들이 이 곳에 아침 일찍 당도해 다행히도 구직이 되어 하루 노동을 했다면~ 그 날은 도야에서 하루 밤 편히 잠을 잘 수가 있다.

물론 생맥주와 함께.........

하긴~일을 배정 못받아도 센터 사무실에 가서 회원수첩을 디밀면~ 도장을 찍어 주는디~ 이 것도 돈이다 외국인은 제외

   아이린 지구는 노동자들이 값싸게 하루 하루 돈을 주고 숙박할 수 있는 간이 숙소들이 모여 있다... 일명~도야

 

아이린 노동공공직업안정소.........

삼손이 맨손으로 넘어트렸슴직한 일렬로 늘어진 건물기둥이 하급노동자의 마음을 압도한다 ... 우리말로~ 인력시장...

 

 

새벽5시 쯤~  광장앞엔 오오사카 시내 여기저기에서... 멀리선 교토~ 나라~고오베~곳곳 현장에서 도착한 봉고차들이 늘어서 있다.

운전석 앞 유리창엔 목수~철근, 벽돌, 경비 기타 등등 잡부 몇명 구한다는 딱지가 붙어있고

팀장인지 관리인인지 이 사람 저 사람 뽑아 차에 실려 보낸다~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므로 군계일학인 나는 분명 영맨인게야~

얼굴을 디밀기 몇분 안되어 당첨~! ..이른바 노동계의 한류닷~!

 

   현장으로 가면 일단 사무실로 안내되고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장비와 도구가 미리 탑재된 유닉크(소형 크레인이 달린 트럭) , 따블캡 트럭을 타고 현장으로 ........

일이 끝나고 본사사무실로 돌아오면, 현찰이 담겨진 노란 봉투를 받는데 하루 일당 1만 오백엔이다.

오백엔은 머야?... 새벽에 여기 현장까지 사람을 실어 왔지만, 집에까지 데려다 줄 수는 없으므로~

 즉, 집으로 돌아갈 전철 비용

 

일은 여러 다양.......

바리케이트를 치는 작업도 일이고~ 차량 유도하는 경비직도 일이고 항상 현장을 깔끔하게 빗질하는 것도 분명 일이다

어느 일번넘은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모래를 빗질로 제거하는 일을 맡았는데~

한 시간 동안이나 쉬지 않고 빗질을 해대는데(내 눈엔 깔짝~거리는 것으로 보였슴) 1미터 밖에 안 나가더라~

그래~ 아마 그 것도 그 만의 생존 노하우이리라~ 

 

  도시 한복판에 공사중 바리케이트를 치고 땅을 파고 무언가를 묻는 작업....

땅을 파는 것이야~ 장비가 하니 사람은 뒤따라 다니며 마치 아이가 밥먹다 흘린 밥알을 주워 담듯이

삽들고 뒷처리만 해주면 되는 일.....

공사장 교통정리같이 쉬운 일도 있지만 이건 저임금이므로 일 끝나고 생맥주값도 안나온다 

 

이런 일도...

토목현장에 공구리 치고 거푸집 뜯어낸 후, 쌓여진 베니어판, 각목에 박혀있는 못을 빼어 나무 모양대로 따로 정리 하는 일

너무 쉬워~~

 

또......

골프장 이동카트 가는 길에 센서라인을  묻었는지 3센티폭으로 길따라 홈이 길게 파여져 있다.

이 홈에 콜타르인지~ 고무아스팔트인지~ 뜨겁고 새까만 물을 주전자에 담아 정신을 집중하여 부어 넣는 일~

나름 재미는 있었는데 중간 중간에 쉐에엑~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머여~? 골프장에도 제트기가 날아다니는겨~?

골퍼가 치는 로프공이 날아가는 소리란다~

뭬얏~?.... 인부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공을 날려?

아마....저거 눈에 맞으면~ 박힌 눈알은 뒷통수로 튀어나가고 저 공이 그 자리에 박히고 말거야~!  @ ㅜ

 

또... 지하 공사장에서 철근 같은 것을 일정한 간격으로 co2용접으로 붙이는 작업인데

나는 하급노동자 데모도로 왔으니 감히 CO2용접 건엔 손을 못 대고 부지런히 철근을 날라다 주기만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상급노동자 일본인 둘이서 무언가를 풀려고 하는지~

파이프렌치를 한놈이 잡고 또 한놈이 풀려고 기를 쓰고 낑~낑대며~ 땀을 흘리고 있지만 좀처럼 안 풀린다...

내가 다가가서 한마디... 저기 산소불로 위엣넘을 살짝 꾸어바요~! ..........

어렵쑈~?  남은 생각해서 한마디 했구만~ 이넘들이 들었는지 말았는지 계속 파이프렌치로 힘을 낭비하고 있다

에잉~!  하거나 말거나~~내가 철근 가지러 밖으로 나갔다 오자~

어느샌가 풀었는지 여러 공구를 챙기며 CO2용접 작업을 준비한다........ 그들 옆에 보니 절단기가 놓여있다

짜아식들~ 쫀심은 있어각꾸..............

그 한마디 덕분인지~ 영문도 모른 채, 일 끝나고 1000엔 짜리 한 장을 더 받았다.

 

또.....하루는 건물 해체작업 하는 곳엘 갔는데 이런~ 뼈저리게 후회했다~ 일회용 마스크라도 가져올 것을........

먼지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역시 유능한 인부는 안전용품 개인공구 쯤은 가지고 다녀야... 

그나저나~ 이 양반 덜 와 그리 음료수를 좋아하노 말다~툭 하면 음료수 사 각꼬 주네~ 그랴~~난 안 먹어유~!

해도 옆에 놓고 간다~!  에구~~도움이 전혀 안되는 음료수.......난 물 만 줘유~! 제발.....

 

어느날...고오베.........

동네 하천인지~ 개천인지~를 보수하는 작업~

장비가 들어 올 수 없는 곳이어서 사람의 힘으로 해야만 하는데~ 아침부터 동네 이쁜아낙 둘이 따끈한 녹차와 계란 빵을 접대한다

미안시럽꾸로..........그리 안해도 성심껏 할텐디......

내가 맡은 일은 정리 안된 바위들을 로프로 묶어서 레바블록을 이용~ 한 쪽으로 치우는 일.......

개천이라지만~ 일본의 개천은 어딜가나 발 담그고 싶을 정도로 투명...........

우리나라 개천은 용도 나온다는디~ 이렇게 깨끗해서야 원~ 용도 낯짝이 있지~~~

   그런데 한 쪽에선 공장장이 용접을 하고 있다.......

아마 펜스(휀스:안전시설물,담장,울타리)를 칠려고 콘트리트에 심어진 기둥의 마킹된 선에 맞춰 앵글을 용접하는 간단한 작업이다~

점심 때가 되자~ 공장장이 어디론가 가고 없는데... 식당에서 사장이 걱정을 하는 소릴 들었다.

앵글을 빨리 붙여줘야 다음 작업이 진행이 될터인데........좁은 골목에 펜스를 마냥 쌓아 둘 수 없다고..

아마 공장장이 급한 일로 공장에 간 모양이다ㅡ

오케이~! 찬스닷~! 식사가 끝나고~

저어~~싸장님............ 제가 쪼오~깐  한 용접을  하는데 제가 하면 안될깝쑈~?

좋아 따라와~!  ( 쫄~~~쫄~~~쫄~~~)

해봐~!

예?

용접을 지져 봐~!

아 예~!

(이 정도 앵글 붙이는데 특별한 용접방법이 있으랴~기양~ 지지면 되지...)홀더에 용접봉을 끼워각꼬~

용접면을 들고 봉 끝을 앵글에 기긱~! 접촉해 본다~

틱~!(헉~? 용접봉이 자석이?~? ...거머리처럼 달라붙는다) ...이크~! 싸장이 보고 있는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구~  나름 프로용접사가 완전 초짜 행색이네 그려~ 에그~ 기 죽어..........

홀더를 옆으로 살짝 비틀어~ (이거 먼 챙피람~!)다시 자세를 안정적으로 바로 잡고~ 봉끝을 조심스레 접촉~!

어~?  에구구~~ 쪽팔려~!  아크가 점심 먹으러 갔나?  전기가 왜 이 모양이람~? 봉이 녹을 생각을 안하니~~

아까 공장장이 쓰던 전기일텐디~~이런 전기로 용접을 했단말여~?

  웰더(자가발전 용접기)쪽으로 가보았다~ 어~? 언넘이 전류조정레버를 이리 낮췄어~?

아마~ 사장이 날 시험할려구 내렸을거야~  괘씸~!......에레이~!  레버를 보란듯이 확~ 올려 버렸다~!

이번엔 용접봉을 대자마자~  부와악~! 하더니 곱디 고운~앵글 모서리에 구멍이 뻥~났다~

에그머니낭~!  너무 올렸땅~~! 에그~ 싸장이 옆에서 보고 있는디..........아~~난 일본 체질이 아닌게벼~~!

아냐.........자고로 방심과 자만은  성공을 역행한당게.........침착혀야 혀~~!

이번엔 홀더와 어스선을 끌고 용접기 쪽으로 가서 어스에 철판똥가리를 물리고 알맞게 조정을 한 후,

   그려......사자는 쥐새끼 한 마리를 두둘겨패도 혼신의 힘을 다하능겨..........하찮은 용접이라도 신중하게............

초심처럼~~ 지지지지지이익~~~!으음........이 정도면~!!

보시와요~ 싸장님~!

  사장이 독사눈을 뜨고 빼꼼이~ 이리 저리~ 똥을 떨어 보며 하는 말................. 우마이와~! (잘했어~)

일을 끝내고 사무실에서 봉투 하나와 명함 그리고 삐루(맥주) 한잔 하라며 천엥짜리 몇장을 더 받았다

(2편은 다음에......... 개봉박두~~!!!)       www.eduweld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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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8.14 18:25

    첫댓글 카페 성격에 맞지않으면 경고없이 삭제해 주세요~!

  • 12.08.14 19:10

    재미는 있는데;;;광고인가???

  • 12.08.14 19:18

    취부 용접나오고 노가다일꾼 일본에서..용역 구인광고 인가?;; 메가폰님 오야지 같네요 ㅎㅎ

  • 작성자 12.08.15 05:55

    지난 날 부산에서 살 때였습니다ㅡ 부산국제여객터미날을 출발하여 시모노세끼 또는 오오사카를 오가는 페리호엔 일본 원정을 꿈꾸는 한국의 노가다맨들과 보따리 상인들이 성행하였지요 당시엔 관광비자로 들락달락 했는데 일본현지의 출입국사무소에 가면 비자연장을 해 주었답니다 물론 현지 우리 교민의 힘을 빌어 소정의 수수료를 주고 별첨서류를 꾸며 출입국사무소로 달려간 사람도 있었지만 멋모르고 정보 하나만 달랑 들고 일본에 나도 한번 가 보자 용접 외엔 한국에서도 해 보지 않은 노가다를 일본이란 나라에서 해 보았답니다 당시 한국에선 용접일에 대해 별 매력을 못 느끼고 있던 차인지라 젊음 하나만 믿고 도전을 해 보았는데

  • 작성자 12.08.15 06:08

    이런 경험담 하나 소개 하는 것이 구직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되더라도 작은 용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올려보았답니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은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현실관 많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부디 오해하진 마십시요

  • 12.08.16 00:45

    재밌어요~~덕분에 일본 문화도 알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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