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1일 월요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외로운 안개가 지상에 내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지난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막연함... 그속에 숨어있는 기대감...
그런 일말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평범속의 익숙함이란 이런 것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불완전한 미래속에 내팽겨쳐 지더라도...
그 과거속 어느 향기에 이끌려 방향을 결정하고
발끝으로 전해지는 너무도 익숙했던 지난 과거의 행복했던 발자취를 따라...
늘 행복한 느낌으로 충만했던 지난 어느 과거의 느낌을 눈이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늘 같은 자리... 늘 익숙했던 걸음으로도 충분히 목적지에 다다랄 수 있다는 것...
그런 안도감 속의 행복함...
짙은 안개에 빠져버린 이런 구부정한 평범치 않은 길...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한걸음 한걸음을 진땀나게 걸어가야만 하는 길은
더욱 불완전한 우리들의 미래를 암시하는 고난의 길...
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길...
힘들지만 더한 성취감을, 더한 목표의식을 갖게 할 수 있는 길...
2월의 안개...
막연하나마 그 종착역을 가늠케 하는 슬픈 안개와 빛바랜 태양의 빛...
대학원을 다닐 때 어느날 작업실에서의 으악이를 보시며 퉁명스럽게 말씀하시던 지도교수님의 말씀...
"으악이 너는 배는 곯지 않고 다니겠다."
"네?"
"너처럼 일복 많은 사람은 호강은 못하더라도 배는 곯지 않는다고 하더라"
"???...캬캬캬"
아마도 내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몇날 며칠 밤을 세운 눈이 궹한 으악이가 안쓰러워 하신 말씀일거라고...
으악인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 요행이나 행운은 있지 않는 것이라고...
노력하고 노력해야 겨우 제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욕심' 그까이 것...
울 엄니는 언제나 넌 너무 욕심이 없다고 늘 핀잔을 주셨던 그때부터...
나는 알고 있었다. 신은 나에게 딱 그만큼의 그릇을 남겨주셨다는 것을...
분에 넘치면 버려져 딱 그만큼...
모자라면 다시금 쉽게 채워질 수 있는 그만큼의 작은 그릇...
그렇지만 요즘 들어 욕심이 생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잼나고, 멋지고, 신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겨울의 길을 오랫동안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온몸의 모든 힘을 쏟아내어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이 험한 길을 함께 멋지게 내려올 수만 있다면...
그렇게 날고 싶다.
그렇게 꿈꾸고 싶다.
지나가는 이겨울의 끝자락을 함께 부여잡으며 힘에 겨운 슬프지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캬캬캬
2010년 2월 2일 화요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어제의 겨울의 끝을 잠시 보았던 그 우울함을 날려버리 듯...
다시금 그 한겨울은 제자리를 돌아 성큼 내 앞으로 다가왔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 듯...
그렇게 한사람이 다시금 돌아온 그 한겨울의 꿈속을 환희 누비고 있었다.
폭풍제설... 폭격제설...
그 시리도록 하얀 눈을 맞으며 난 가위에 눌린 듯...
그자리에서 한발자욱도 움직일 수가 없었으며...
어느덧 차가운 한방울의 눈물이 그눈속에 떨어져 눈의 결정이 되어버렸다.
꿈... 그 잊을 수 없는 한겨울, 그 광기로 가득한 꿈...
그렇게 그렇게 나는 지금 지난 과거의 한겨울의 행복한 꿈속에 있는다.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용평리조트.
그 설레이는 꿈속에서는 레드 슬로프를 멋지게 가르는 나자신을 볼 수 있었으며...
드레곤피크에서 만나본 꿈속에서의 설화들...
파란하늘, 하얀구름... 그리고 하얀 옷을 입은 주목나무들...
파란 바다에 빠져버린 하얀 산호초...
정화된 빛, 그속에 더한 빛으로 새롭게 정화된 눈부시게 하얀색감들...
하얀 파도가 내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건 분명 꿈일거야...
그렇게 그렇게 한순간에 끝장날지도 모르는 불안속의 하얀 파도를 볼 수 있었으며...
대회전 스키를 신고 끝없는 활주를 계획하는 그속에 서있는 행복감에 도취된 내자신...
무지개를 잡으러 천상에서 지상으로의 무한질주...
그렇게 폭풍같은 바람을 가르는 활주가 있었다.
눈부시게 하얀 뜨거운 태양빛을 뒤로한 채...
나는 끝없이 끝없이 지상으로 내달리고 또 내달리고...
그렇게 나는 무지개를 잡으려 잡으려 발버둥치는 어린 왕자가 되어 있었다.
헐떡이는 환희로 가득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또 한겨울의 꿈, 그중심에 앉아 편히 숨을 고르며...
하얀 숲길을 걸어가는 백색의 왕자가 된 듯한 착각에도 빠지고...
언제나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3번째 무지개를 잡으려 발버둥도 쳐보았으며...
다시금 가뿐 숨을 고르며 내뒤를 돌아본다.
'하늘 참 맑다'... '이렇게나 이쁘고 환한 세상'
깨어져 버려서는 안되는 그 환상의 꿈속에서 허우적 대보기도 하고...
그리고 기도한다.
'앞만을 보고서 올라서지는 않겠습니다.
제뒤를 바라보면서 다시한번 어둠속 저의 뒤안길을 돌아보겠습니다.
그뒤에 서있는 나의 형제가 있다면...
기꺼이 저의 따스한 손을 내밀겠습니다...
자! 같이 함께 멋진 천상으로 올라서자구...캬캬캬'
'저 하얀 슬로프에는...
모자라지만 멋진 열정을 가진 이도 있으며...
넘쳐나면서도 항상 고개 숙이는, 자신을 스스로 낮출 수 있는 자도 있으며...
모자라면서도 항상 아래만 볼려고 고개를 뻣뻣이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저보고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겠느냐 선택하라 하신다면...
저는 저는... 모자라지만 항상 낮출 수 있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미약하다 할 수 있지만 분에 넘치는 인생보다는 항상 스스로 고개 숙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미소를 지으며... 넘치는 사람들에게 항상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웃으며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하얀 꿈길을 걷는다는 것...
지난 밤의 힘에 겨운 육체를 겨우 누이고 깊은 잠에 빠져버린 너무나도 편안한 잠자리...
백색의 궁전...
그 환한 태양빛에 물들어가다.
하얀 나무, 하얀구름, 그리고 파란하늘...
아름다운 세상은 파란색과 하얀색,
이 두가지 색채만으로도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아니 더이상의 다른색은 필요가 없다.
햐얀색으로 덮힌 은의 계곡에서도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푸르다.
금의 계곡에서도 활기로 가득한 하얀군무가 한창이었고...
'골드러쉬' 황금의 시대를 여는 준비된 자들의 조급함도 살짝 묻어나며...
새로운 금맥을 찾는 이의 화려한 질주도 나는 이꿈속에서 보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곳은...
우리의 붉은색 열정을 다 쏟아 부울 수 있는 이곳.
그런 붉은 열정이 가득한 이곳...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
우리들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곳...
이곳에 서서 피빛으로 물든 붉은 정열의 가슴을 보여내며...
한없이 바람의 노래를 듣는다.
그렇게 천상에서 지상으로의 활주...
하얀 눈, 하얀 바람과 붉음으로 물든 내자신이 하나가 되어본다.
그렇게 깨어나지 않는 한바탕의 겨울... 그 꿈이야기...캬캬캬
첫댓글 아까 찍으신 사진이네요. 허리까지 골이 파였나봐요. 골은 무시무시한데 눈을콤 보드랍더라구요. 왁님((( 왤케 도망다니셔여.
쏭이님이 꼭 저 갈 때 쯤 오시면서리... 마지막 사진 찍어줄라고 모글에서 계속 기둘리고 있었는디... 위에 서서 내려오지도 않고서는 뭘... 일찍 일찍 만나자구요...캬캬캬
일복많아서 좋으시겠습니다 형님 ㅋㅋ 도자기말고 사진으로 나가심이..ㅎ
근디 요즘 일이 없어서리... 쩐도 못벌고 구래서 배가 고프당... 닭갈비좀 주세요...캬캬캬
우와, 으악이 님이 도예가 이셨군요. 오늘 홈페이지에 가 보고 알았어요. 어쩐지 남모를 숨겨진 포스가 느껴지던 것이... 사진도 예술이지만, 글도 예술입니다.
헉!!!... '도예가'... 도예가라기보다는 좋은 그릇 만들려고 노력하는 그릇쟁이 정도입니다. 사진 예술, 글도 예술... 고준강님 너무 부끄럽사옵니다. 쑥쓰쓱쓰 뿌끄뿌끄... 느무느무 감사합니다...캬캬캬
염장3
요즘 뭐하세요... 프리님도 얼굴 뵙기가 넘 어렵다... 나중에 뵈면 이쁜 미소 쏴주세요...캬캬캬
캬캬캬님은 사진만 찍고 어디로 도망을???? 모글코스에서는 아무리 봐도 없었는데.......
빔프님도 얼굴 뵙기가 영... 저 어제 사진 찍느라 모글 딱 두번 들어갔어요. 그것도 한번은 대박 넘어져 팬스에 내동댕이쳐서 벌러덩... 리프트 바로 밑에서 대자로... 어흑! 그래서 이젠 챙피해서 모글도 못들어가겠어요...보고싶어요...캬캬캬
캬캬캬캬캬캬캬캬캬....
캬캬캬캬캬캬... 형님도 얼굴뵌지가...캬캬캬
그리운 레드모글이 생각나네요.^^
용평 실버모글 갔다가 죽는줄 알았어요. 좌우피치는 겁나 좁고 낙차는 겁나 크고... 거기다 실버표 죄다 꽁꽁 얼음판... 죽다 살아났네...캬캬캬
우왕~ 용평 사진 너무 멋져부러요~ 언제 거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박길동'기자님!! ㅋㅋㅋ
대장님 지송요. 요즘 으악이 바람나서리... 모글스키팀의 이야기도 많이 올려드리지 못하고... 2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까정 모글일지 한 열편 올려드릴께요... 그때까지만 바람난 으악이를 용서해 주세요...캬캬캬
으악이님의 서정시를 보는듯한 일지..잘보고 있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