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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51년 해남 땅끝 신흥리 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서울이 좋다고 했지만, 저는 우리집이 그렇게 좋았어요.
뒤란에 대나무가 울창했고, 장독가에 감나무, 배나무가 하나가 있었습니다.
앞이 탁트인 벌판이 우리땅이라 묵혀놓은 땅에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져서 향기를 내뿜고
남들은 땅이 없어서 산을 개간하느라 곡괭이로 산을 일구는데 ...
우리집은 앞을 봐도 노는 땅이였고 뒤를 봐도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드라구요.
어찌 어찌 가고싶지도 않는 서울살이를 하고 와서 지금 살고 있는 집에도 앞뒤 옆 할것없이
노는 땅이 수두룩 합니다.
이제 와서 70줄이 가까운 나이에 노는 자투리 땅들을 써먹으려고
조금씩 조금씩 작품을 만드는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휴~~80 이 넘으신 어르신들은 마늘자루 20 k 를 번쩍 번쩍 들어올리시는데요.
저와 남편은 도시에서 살다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힘이 없어요.
노동은 하루 두세시간 정도 ^^ 하고 나면 뿌듯하기는 한데 ....
지금은 기운이 너무 없고 ,내가 무슨 병에 결렸나 싶게 어지럽습니다.
이궁 ~육식을 멀리하니 그렇지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라.
그래서 어제는 닭고기 날개만 간장으로 양념한 것을 시켜서 가질러 갔습니다.
우리집은 멀다고 배달이 안된다니까요.
아~나가 농사를 짓지 않느다는 말을 한다믄서 요라고 늘어놓고 있네.
삼숙언니도 (가수 쟈니리 부인)은 순전히 도시에서만 살았는데도 어쩌면 텃밭을
그렇게 야무지게 잘 가꾸는지 촌사람들이 배움니다.
비워둔 땅이 하나도 없이 뭔가를 아주 이쁘게 키워내서 도시사는 딸아이 한데 부쳐요.
부추도 야들 야들 ~제거 얻어다 먹었어요.
대파도 모종을 한개씩 심는게 아니라 서너게씩을 심어 놓으니 가을에는 대파가 얼마나
무성하게 잘 자랐던지 ...작년에는 요안나 언니 대파를 또 얻어 먹었지요.
자투리땅 사용하려고 작품을 만들듯이 하는것도 순전히 삼숙언니 한테 배운겁니다.
아마 제가 텃밭만 가꾼다면 요기 조기 야무지게 가꾸었을지도 모르지만,
시골 내려와 바로 쑥떡 장사를 했어요.
도시에서는 쑥을 많이 넣고 만드는 인절미 구경을 할수가 없습니다.
시골은 온천지가 쑥대밭이니 쑥을 뜯어 ..그때는 진드기가 있는줄도 몰라서 ....
지금은 진드기도 무섭고 ,쑥을 다듬어도 먼지가 많이 나요 ㅎㅎㅎㅎ
또 가공식품은 판매를 할수가 없으므로 접었습니다만
어찌나 잘팔리던지 신바람나게 장사꾼이 되어버리니 집안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장사 하지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았는데... 아까운것들이 버려지는것이 눈에 보이니
호박잎이였습니다.
농사중에 젤로 손이 많이 가는 농사는 마늘농사가 아닐까 싶어요.
마늘은 종자부터 하나씩 쪼개야 합니다. 7/8월쯤 되면 집집마다 그늘에 앉아서
어르신들이 마늘은 쪼개십니다.
추석 전후로 마늘 심기가 시작이 되는데요.
총총총 구멍이 뚤린 검은 비닐에 구멍에 하나씩 그것도 뿌리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심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마늘 심는 기계는 못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마늘 심을 때는 여자 인권비기 10 만원 일겁니다.
따가운 햇볕에 쭈구리고 앉아서 하나씩 하나씩 구멍에다 꼽아야 하거든요.
지금은 순전히 외국인 노동자 젊은이들이 없으면 농사 못짓습니다.
그렇게 심은 마늘이 자라면 또 쫑을 잘라주어야 하거든요.
마늘쫑을 뽑아서 판매를 하면 수입이 짭짤 할텐데요.
아무도 마늘쫑 뽑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마늘 주산지 ...보통 많이 짓는 집은 사천평... 이장네가 그렇다드군요.
5월에는 마늘 캐기가시작됩니다.
이것 역시 외국인 젊은이 들이 하데요.
밭에 줄지어 놓은 마늘 보셨지라이, 그렇게 밭에서 한 일주일을 말립니다
비가 와주면 더 좋지요. 빗물에 마늘에서 흙들이 씻겨지니까요.
그렇게 말려진 마늘은 줄기를 자르고 상인들이 사가는 마늘은 바로 큰 트럭에 실려
가락 시장으로 가는지 하여간 어데로 갑디다.
대부분은 인력이 부족하므로 마늘이 새파랗게 자라고 있을적에 상인들이 사둡니다.
그렇지 않는 농가에서는 농협에다 계약 재배를 하지요.
마늘 가격은 농협에서 사들이면서 가격이 정해집니다.
저는 농가에서 농협에 내는 가격에 사오거나 더 쳐주고 사옵니다.
ㅎㅎㅎ 요즘 장맛비가 내려서 ...하느님 덕분에 널널하게 쉬었더니
기운이 나서 요라고 너덜 너덜 거리고 있네요.
미우니 고우니 해도 남편이 없으면 ..제가 운전하는게 무서우니 ㅎㅎㅎ
장사고 나발이고 할수가 없습니다.
마늘을 사올때 차로 운반을 해야하구요.
택배집에서도 가질러 오지를 않습니다.
제가 마늘 가격을 정하는 것은 가락 시장이나 인터넷을 보기도 하지만 카페에서
가격을 보고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얼마나 덜렁이 인지 ...
어떤분 판매하는 마늘 가격을 보니
헐~~~ 6원대
험마야 우짠다니 가격만 볼게 아니라 몇키로 인지를 봤어야지
이 등신아 ㅋㅋㅋ
그전에 저는 마늘을 판매할때 20k 씩 사온대로 판매를 했거든요.
당연히 20 k 인줄 알았습니다 그려이
그럼 난 얼마를 받어야 하는그여
칫~~ 남지도 않게 생겨부렀넹
하여 아주 작은 수익 ...거기다가 껍질이 더러우니 벗기다 보니 이론 미련둥이
수고비를 친다면 원가도 안나옴
벗겨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가뜩이나 미세먼지에 질려사는
아파트 사람들이 이 먼지가 푸석거는 마늘을 펼쳐 놓으면 어찔꼬 하는 생각에서 ...
수고비도 없는 일을 하고 있었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어떤분이 전화를 하셔서 마늘을 어찌그리 싸게 파느냐고 하시길래
알았습니다. 20k 가격이 아니고 10k 가격 이였어요.
그로니 판매를 하는 도중에 가격을 올릴수도 없었습니다.
올해는 세번에 걸쳐 가각 다른집 마늘을 구입했어요.
제가 가격을 정하는게 아니라 농가에서 내는 가격을 드리고 사야 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같은 가격으로 치지만, 좀더 주고 산 마늘은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마늘가격이 무척 싼편입니다.
마늘은 여러모로 건강에 좋은 식품인줄 압니다.
제가 마늘 판매를 하면서 보통 20k 10 만원이 넘었었습니다.
올해는 마늘이 싸니 짱아찌도 많이 담아놓으시고 또 꿀마늘을 만들어 드신다고
구입을 하시더군요.
저는 마늘을 찧어서 설탕에 재워두었다가 고추장 만들때 또 고추장이 햇볕에 말라
버렸을때 이 마늘청과 매실액을 넣어 다시 재조를 해서 먹습니다.
저가 먹는 고추장 5년되어서 검을 빛이 나지만, 된장도 5년이나 된것을 먹습니다.
찌게는 검은빛이 나지만 저와 남편은 맛있습니다요.
된장도 딱딱해져서 보리쌀과 콩을 삶아서 콩물과 함께 잘 섞어 재조를 했습니다.
지금은 저온창고가 있으니 숙성이 되면 저온창고에 넣으니 걱정끝^^
또 기나긴 연설을 해야하것네요.
마늘이 어느만큼 자라면 마늘밭 고랑에다 호박 모종을 심어요.
마늘을 수확하고 나면 온통 호박밭 천지 푸른세상이고 노오란 호박꽃이 핌과 동시에
반들 반들 윤이나는 호박이 열러고 있네요.
추석전에 둥실 둥실 호박덩이는 상인에게 팔려 나가고
그 다음 호박순이 제 차지가 됩니다.
농가에서는 판매할곳이 없으므로, 그대로 갈아버리고 마늘 심을 준비를 해요.
아까버~
도시에서는 호박잎 사먹으려면 먹을꺼는 몇장 안나옵니다.
빳빳한 호박잎 몇개 묶어놓고 ....
시골에 내려오니 온통 돈들이 들판에 깔려버렸더군요.
올해는 미리 호박순 예약을 받어두었다가 노는 일꾼 내친구도 호박순을 뜯어라고 할겁니다.
줄거리는 한끼 먹을만큼씩 얼려두었다가
된장국 끓이면 젤로 맛나게 먹을수 있어요.
말랑하게 데처서 쌈도 싸먹구요.
씻지 말고 데쳐서 서너번 행구어 소쿠리에 바쳐서 물기가 있게끔 담아야 합니다.
얼려둘것은 물기가 없으면 퍼석하게 되어버리거든요.
이렇게요 봉지 봉지 ~~ 담아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된장국 호박잎쌈을
겨울에도 먹습니다.
염전 풍경입니다.
아주 깔끔하게 소금을 생산하시는 염전입니다.
우리집으로 가지고 올
소금을 자루에 담고 계십니다.
몇년전에 간수 뺀것은 다 팔려버리고 없습니다.
올해부터는 소금자루가 작아졌습니다.
택배기사님 허리 등 나가지 않게 20 k 로 줄였어요.
비가 많이 내린후 생산한 소금은 짜지않고 맛이 훨씬 좋습니다.
가뭄때 생산한 소금은 너무 짜서 쓴맛이 난다고 하더군요.
가뭄때에는 소금이 짤텐데 어떻게 하세요 하고 물었더니
그만큼 물양을 늘여서 짜지않게 하신다고라.
올해는 비가 자주 내려서 너무나 방갑고 좋습니다.
모내기 철에 비가 충분히 내리더니
밭작물 자라라고 또 비님이 오십니다 그려이
^^
제가 판매하는 품목은 소금하고 마늘 입니다.
가을 되면 호박이나 고구마 팔아달라고 하겠지만, 몸 상태를 봐가면서 할려구요.
아..호박잎은 꼭 합니다.
왜냐면 너무 아까워서요^^
소금은 간수를 빼놓은거 3년씩 된것은 가격이 그만큼 비쌉니다.
살림에도 요령이 필요하지요.
올해 생산한 소금을 사셔서 자루 아래 구멍을 뚜러 간수를 빼는데 그릇을 바쳐두면
간수가 나오잖습니까 그걸로 두부를 만들어 드셔요.
동생 각시는 집에서 조금씩 먹을만큼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하네요.
소금 쟁여놓을 장소만 있으면 최소한 많이 사셔서 금이 간 항아리나 고무통에 넣을때에는
반드시 뚜껑을 닫지 마시고 천으로 덮어놓으시길요.
어떤분 소금을 많이 구입하셔서 새로산 고무통에 넣고 뚜껑 닫아놓았다가
고무냄새 때문에 버렸답니다.
에공 티비보다가 잠들어 3시에 깼더니 겨우 다섯시네요.
종달 종달 지루하신분 읽지 마시구요.
친구랑 앉아서 노닥거리듯 늘어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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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농촌정경이
눈앞에 펼쳐지내요
행복한 귀농생활
응원합니다~
농사 지어 돈 번다는건 힘들어요.
인건비.농자재비(퇴비.천연농약.천연영양제) 제하면 내 인건비 나오면 잘 짓는거죠.
일반농가에서는 농약.비료.제초제 안치고는 농사 못짓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좋은 일 하시네요.👍 👏
나는 내년부터는 자연재배 배워서 농사 지을려해요
우리옆집 부부는 다슬기 잡아서 삶고 눈딱지 제거하여 삶아서 얼려서 한팩에 만오천원에 파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 3만원 주도 힘들어 못할것 같아 사서 먹습니다.
농산물 농부들의 땀이니 감사하며 드세요.
채송화를 좋아해서 농장에 아주 많이 심어 놓았는데
현재 약 3~5 Cm 정도 자랐는데
풀꽃친구님의 채송화는 엄청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