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읽다
- 권도중
1.
햇빛은 언제나 초록을 숨기고 있다
초록햇살 빛나던 잎 낙엽으로 다시 빛날,
나무를 사색하게 하고, 눈엽으로 다시 올,
너를 읽는다는 것이 구름을 읽었다
구름은 꿈이고 현실은 해석하는
구름은 해체되면서 회복되는 현실이다
2.
.....눈이 내렸습니다, 천지에 가득한 눈바람, 낙엽으로 비
운 너무 아득한 풍경 속으로 참 많고 많은 세월이 눈보라
처럼 흩어져 갔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구름이 되어 흘러 모습으로 변해도
구름의 흔적이 있다 그리움이 사는 곳
-『시조시학』(2023, 겨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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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조는 정형과 정격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무잇이든 시조의 형식을 통해 담아낼 수 있어야 함에 공감합니다
나이들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깨닫습니다만
변화무쌍한 구름을 읽는 것 같은 일상은 늘 부족함이 잦아집니다
목숨도 허망하고 신념도 부질없고 가치조차 거품이란 걸 구름이 펼쳐보입니다
시인의 눈길을 따라 드높아진 가을 하늘 구름을 읽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