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와 상림숲의 "함양"?아가기 (제8차 구석구석 ?아가기 #1)
시원한 여름의 상림 숲.. 깊은 가을..낙엽 쌓인 이 길과 눈 덮인 이길을 다시 들려보리라 다짐한다. ⓒ copyright soodong-p
지리산의 뒤편으로 고이 숨겨 두었던 땅..경상남도 함양. 그러나 그곳 사람들은 얘기한다 "지리산의 천왕봉이 함양을 정면으로 보고 있기에..함양땅은 뒤가 아니라고...."
함양땅의 첫 표정은 솔직함이다. 굳이 드러 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내심 가리려하지도 않는다. 특유의 남성의 무뚝뚝함도 있지만 진하게 베어 있는 여성들의 사투리는 오히려 더욱 애정이 간다. 누구에게나..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울화가 치밀면 역정도 내고.. 마움이 아프면 다독여 줄줄 아는 그런 사람들..함양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위로는 덕유산을 아래로는 지리산, 좌로는 백두대간이 천혜의 자원인 삼천초목으로 둘러 쌓고 있고 물이 많고, 들이 많으니 여유가 있고 기름진 옥토가 있다보니 자연..사람의 인심이 후하다. 고운 최치원선생이 태수로 와서 조성한 '상림'의 여유와 풍류가 그렇고. 연암 박지원선생이 안의현감으로 부임하여 국내 최초로 조성한 함양 물레방아의 자연스러움이 그렇다.
아름다운 산하만을 둘러보아도 함양땅은 아늑한 고향의 느낌이다. 대규모 공장의 매연대신.. 모락오르는 구수하게 밥짖는 연기가 피어 오를 것 같고.. 기계음이 익숙할때 즈음이면 타닥타닥 군불 때는 소리가 더욱 어울릴것 같은.. 함양은 그런 느낌의 곳이다.
함양은.. 그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함양땅 어딜가나 물이 있고.. 그 곳에는 아이들이 멱을 감고 있다 깨끗하다. 다리아래에도..개울가 징검다리에도..뚝방의 아래에도.. 물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이 있고 그늘에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있고 어머니가 계시다.
그리고 보면.. 함양에는 큰 공장의 굴뚝이 없다. 주위의 이름난 도시들과 달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조금의 불편함이 더욱 익숙한..삼파장램프보다는 백열등이 더 어울릴법함을 느끼면 너무 과장일까?
가장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함양의 모습은 어디서 부터인지.. 신라와 백제.. 함양땅은 그 두문화가 자연스럽게 아우러지는 곳이다. 향교와 서원과 정자들이 가는 곳곳마다 있으니.. 이는 많은 양반님네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일테고.. 걸출한 인물이 많았던 까닭이겠다. 당시 함양의 양반네들은 신분과 권력에 군림하지 않고 어울리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았고.. 그 앎을 시행하여 옮겼으니 배려를 아끼지 않았으리라..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남도의 대표가옥 정여창 고택이 그렇고.. 양반가이면서도 안방마님과 며느리를 위한 구조로 설계되어 지어진 허삼들가옥이 그렇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모습들이 익숙한 곳.
가까운 지금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많은 수의 객들을 그냥 보내지 못하고 묵직하게 손에 들것을 쥐어 보내주는 군수님이 그렇고..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문화해설사의 모습이 그렇다. 물론, 친절도 지나치면 병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정도의 병이라면.. 아마도 함양에서 눌러 앉아 있고 싶음은 나만의 생각일런지.. 아마도 계속 기억하게 될것이다. 탱탱하고 단단한 양파를 한쪽씩 씹을때마다..^^;;
상림숲 들머리의 마스코트.. ⓒ copyright soodong-p
난 얘가 맘에 들어잉~..^^ ⓒ copyright soodong-p
그늘 아래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며 나름의 담소를 즐기고 있는 꼬마들..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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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워낙에 습한 무더위 였던 지라 물의 모습만으로도 시원하다.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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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셨나??..그 옆이 궁금한것은??...?!!ㅡ,.-;; ⓒ copyright soodong-p
시원한 물흐름에 멍~허니 쳐다보니 어질@@;; 하다. ⓒ copyright soodong-p
상림내 정자 화수정.. ⓒ copyright soodong-p
정루에 올라서서 탁 트인 풍광을.. 마냥 시원하다. 이러한 정루에 앉아 풍류를 즐기는데 어찌 욕심이 날수 있겠는가.. ⓒ copyright soodong-p
상림공원의 옆으로 흐르고 있는 이름모르는 맑은 내.. 너무 맑다보니 바닥의 모습까지 비친다. ⓒ copyright soodong-p
시원한 나무그늘 숲속에서 바깥 풍경을 찍을 수 있는 여유.. 그 또한 기분이 좋은 호강을 한다. ⓒ copyright soodong-p
반대로 그 속의 모습은 완연한 초록의 빛.. 그 세상이다. ⓒ copyright soodong-p
잘 놓여진 상림의 탐방로.. ⓒ copyright soodong-p
상림의 연리지.. 가까이 자라는 두나무가 맞닿은채 오랜세월을 지내면 서로 합쳐져 한그루의 나무가 된다 나무가 이어지면 연리지,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이다. ⓒ copyright soodong-p
밥(점심) 먹으러 가는길.. 너무 낯 익은 풍경..그러나 다른 곳에 와서 그 모습 또한 달리 보인다. ⓒ copyright soodong-p
전통 떡 체험을 한 가옥.. 민박도 겸한다고 한다. 시원하고 너른 가람의 모습이 보기에만도 좋다. ⓒ copyright soodong-p
체험가옥앞에도 역시 물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 copyright soodong-p
울창한 송림도 있다. ⓒ copyright soodong-p
체험가옥안에서는 한참을 주무르고들 계시고..^^ 후에 만들어진 떡을 하나 먹어 보았는데..어라? 간이 맞는다??!!..왜일까?? ㅡ,.-;; ⓒ copyright soodong-p
바로 옆에는 물레방아가 돌고 있다. 너무 빨리 돌아 정신이 없지만 돌아가는 소리에.. 물소리에 가슴 밑바닥까지 시원해진다. ⓒ copyright soodong-p
체험가옥의 담장.. 담은 있으나 낮기에 안이 훤히 보이고 ..대문은 있으나 그 옆은 막아 놓질 않았다. 누가 언제나 ?아도 반갑게 맞이하여 줄수 있는 그런곳.. ⓒ copyright soodong-p
용추폭포.. ⓒ copyright soodong-p
떨어지는 물줄기도 시원하지만 그 물줄기의 튀어오르는 물안개에 더욱 시원함을 느낀다. 그 시원함은 눈에 머물지 않고 귀로도 가슴으로도 느낄수 있다. ⓒ copyright soodong-p
용추폭포위에 자리한 작은 절집 용추사의 대웅전. ⓒ copyright soodong-p
용추사의 옆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배롱나무..유난히 붉은 모습에 더욱 눈길이 오래간다. ⓒ copyright soodong-p
옛 장수사의 조계문이라 한다. 6.25 전란으로 모두 소실 되고 지금은 조계문 만이 그곳을 지키고 서있다. ⓒ copyright soodong-p
일주문의 깊은 안쪽으로 또 다른 부지런한 외계인(?)들이 둥지를 틀었다. 거참..모양 참~.. ⓒ copyright soodong-p
지리산제일문.. 함양인들의 자부심이 서린 문이다. 민족의 영산 그곳에 제일문이라는 자부심.. 이쯤되면 함양은 지리산의 숨어있는 땅이 아닌 것이 맞는 이야기가 된다. ⓒ copyright soodong-p
이길을 지나 마천면 천왕봉으로 향할수 있다. ⓒ copyright soodong-p 지리산제일문조망공원.. 시원한 풍광에 오수를 즐기고 싶을 정도의 딱 좋은 바람이 인다. ⓒ copyright soodong-p
오도재길.. ⓒ copyright soodong-p
조망공원 옆의 장승공원.. 가루지기의 주 무대이기도 한 지리산의 이곳..이 장승들이 아마도 변강쇠가 뽑다 못한 그 장승들일런지.. ⓒ copyright soodong-p
아름다운 길로 선정이 된 오도재길..(차량의 정차시 위험하기에 차내에서 촬영) 장노출의 야경이 참으로 아름다운 길일것 같은데.. ⓒ copyright soodong-p
오도재를 내려 오는 길.. 구름속 사이로 햇살이 기분 좋게 기지개를 핀다. ⓒ copyright soodong-p
밥(저녁)먹으로 가는길.. 함양에서는 흔한 모습..어디든 물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copyright soodong-p
저녁까지 마치고 나니.. 함양땅에도 이제 서산으로 해가 기운다. 하루를 돌아보니 바쁘면 바쁜대로..늦으면 늦는대로..그러나 누구하나 서두름이 없다. ⓒ copyright soodong-p
아까부터 놀던 아이들.. 이제사 돌아가는가 보다..이 아이들.. 길로 나서지 않고 물길을 따라 그대로 내려간다. 아이들 마저도 왔던길 그대로..급한 저녁 놀에도 서두름이 없다. ⓒ copyright soodong-p
처음 ?은 낯선곳..함양.. 함양의 정을 느끼고..함양의 멋을 보았고..함양의 맛을 보았다. 지는 노을보다도 느린 시간처럼..여유와 풍류와 맑은 자연을 볼 수 있었던 함양에서의 즐긴 시간이다. ⓒ copyright soodong-p
경상남도의 물레방아 고을 함양..
달리 말로 꼭 하지 않더라도 함양땅은 다시 한번 .. 아니 곁을 지나는 길이라 할지라도.. 꼭 다시 ?게 하고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분명한!! 지리산 앞의 밝은 땅이었다.
*작성기준일 : 2007/08/25/ |
출처: 늘 떠날준비만..(수동이의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soodong-p
첫댓글 좋은 곳은 혼자 다 다니시는군요....부럽습니다..... 담에는 어딜가실련지....^^
ㅋㅋ;; 담엔 남원과 단양입니다..^^
우와 진짜 혼자서 다 댕기시궁 담에는 함께 하고 싶어용 ^^
저 혼자는 아니궁..한 200여명이 다닌 때관광 코스라ㅡ,.-;;..좀 부실하네용~^^
안타깝고 죄송할뿐........ㅡ.ㅡ+
무지..외로웠습니다..그 큰방을 저 혼자 에효;;..꼭 다음에 기회를 만들자구용^^
부럽습니다...ㅡ,.ㅡ;;
감솨합니당~^^
이번에도 좋은곳 혼자 다녀오셨네여... 이제 같이좀 다녀여~~~~ 네?? ㅋㅋㅋ
일탈의 시간을 제가 쫒아가질 못하네요 이상하게도..이제 같이 할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겠지요^^
아~~전생의 기억이... 내가 뛰 놀던곳...내가 공부하던 학당...그리고 나의 집...기억이 나는듯해여
넌 머슴이였자너~!! 내가 부르면 달려오던~ㅋㅋㅋ 기억 안나나..?? ㅡ.ㅡ+
저런 집에서 살고 시포...
마음의 여유가 있는 그런집입니다..언제라도 지나는 객을 받아주는..민박도 겸한다 하니 한번쯤 들리셔도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