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봉

[수목원 강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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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
사라봉(沙羅峰)
            만수 강 한익

뱃고동 소리
울려 퍼지어
만남과 이별을
노래하는 제주항 머리에

한라산 줄기 뻗어
봉곳이 솟아오른
사라봉(沙羅峰) 허리 자락
저녁노을 걸리어 있다.

두 팔 뻗어 올려
하늘 잡으려 발돋움하며
고개 높이 들어
짙푸른 바다를
굽어보는구나.

사랑 잃어
목숨 버린 자살바위
헤매 도는 원혼들
토닥토닥하며

품에 안은 하얀 등대
마음 열고
북녘 하늘
밝게 비추려 하니

심장을 불사르던
석양(夕陽 )
서녘 하늘 물비늘에
고운 자태 숨긴다.

* 사라봉 : 제주시 동부두 동쪽 작은 봉우리
         사봉낙조(沙峰落照 )는 (사라봉에서 일몰 광경 )
         제주 십 경중 하나임

[향린 박미리]

제가 제주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매료된 곳이 사라봉이었는데
이렇게 잘 짚어 주심에
독자들도 꼭 가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ㅎ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강한익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