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플랜 B가 있습니까?
늘푸른언덕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합니다.
5월에는 가족 구성원들을 기념하는 날이 유난히 많아 특별히 붙여진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5월 5일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19세가 된 신생 성인들을 대상으로 성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구촌이 한 가족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세계인의 날인 20일, 또한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된다고 하여 부부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어 명실공히 5월은 가정의 달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지난 주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그 동안 ‘코로나 19로 침체되었던 믿음의 공동체의 영적 회복을 이루고 화합과 친교를 통해 전 교인이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아름다운 행사 하나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름하여 ‘2023 종교 가족 더+어울림 명랑운동회’입니다.
성공적인 이 행사를 위하여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간 공동체의 남선교회가 중심이 되어 행사를 위한 날짜 선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장소 섭외 및 세심한 행사의 기획과 진행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작년 말에 새롭게 부임하신 담임목사님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함께 어울려 명랑운동회와 여러 가지 친교 프로그램을 통하여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를 기대하며 더욱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먼저 행사의 취지를 잘 살려 행사 운영을 위한 후원의 손길들을 모으는 일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다른 행사보다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받게 되었고 교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됨으로 명실공히 전 교인의 행사로 준비되어 왔습니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여건인 날씨 상황도 행사 일주일 전에 체크한 결과 행사 당일에는 약간의 구름 낀 쾌적한 날씨가 예보되어 무엇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준비 위원들은 행사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철저하게 행사를 기획했고 경품과 상품을 위한 후원물품과 후원금들이 성황리에 모금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기대되었습니다. 그런 가슴 떨리던 행사 준비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행사 장소를 직접 방문하여 행사 진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상황, 즉 행사 프로그램 배치도와 행사 리허설 등의 진행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푸짐한 경품을 위한 고급 물품들의 구매를 모두 마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듯한 문자 하나를 받게 됩니다.
그것은 행사 당일인 5월 5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강수확률 80%로...
5월 1일 아침까지 일기예보를 꼼꼼히 체크한 결과, 행사 당일인 5일은 30% 강수확률에 쾌적한 날씨예보를점검하였는데 그 날 오후 청천벽력처럼 날씨 예보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급변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버리는 듯한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황망한 상태가 됩니다. 한동안 정신적 암전 상태와 모든 사고(思考) 체계의 마비 상황을 겪고 난 후 다시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전혀 생각하기조차 싫었던 상황에 직면하였고 이를 돌파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날 아침 행사 장소를 답사한 결과 우천 시에 행사를 대체하여 진행할 공간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행사를 취소할 수도 없었고 행사를 연기하자니 이 또한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서 난관을 극복할 대안을 찾기 시작합니다.
바로 우천 시를 대비한 플랜 B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일단 준비한 행사 프로그램을 가능한 바꾸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대안은 참가 인원 4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그 공간 안에서 무려 30여 개의 행사 프로그램을 돌려야 하는 적절한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돌렸습니다. 행사 장소의 담당 실장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우리 인원을 수용할 실내체육관이 있었지만 외부 대여에는 난색을 보였습니다.
간절한 설득 끝에 최고 결정권자의 허락을 받아 수용하는 조건을 얻어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린 결과 어렵게 최고 결정권자의 최종 승낙이 떨어졌습니다. 준비 위원들은 쾌재를 불렀고 그때부터 남은 3일 동안 플랜 B를 가동하기 위한 행사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수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후 3일간의 준비과정은 정말 비상사태의 대처상황과 같았습니다.
우선 우천 시를 우려하던 교인들을 안심시키는 홍보 글을 다시 준비합니다. 더욱 아기자기하고 알찬 행사를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전달하며 남은 시간 철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행사 당일인 5월 5일 아침을 맞이합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아침을 맞이하면서 많은 성도들이 발걸음을 예정대로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날 아침 성도들이 모두 행사장을 찾았을 때부터 거짓말같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행사장에 운집한 400여 명의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실내체육관이란 더욱 쾌적한 환경하에서 지난 2개월간 준비된 프로그램 중 일부 야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가동합니다.
화합과 친교를 통하여 넉넉한 웃음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행복한 시간이 이루어집니다.
어쩌면 플랜 A보다 더 효과적으로 하나가 되었던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기적 같은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된 지난 5월 5일 [2023 종교 가족 더+어울림 명랑운동회] 현장이었습니다.
우천 시 대비 전혀 무방비 상태로 진행되던 행사가 우여곡절 끝에 마련된 플랜 B로 인하여 더욱 알차고 행복했던 시간이 연출되면서 때로는 당초의 계획인 플랜 A보다 플랜 B가 상황을 더 우호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는 귀한 삶의 진리를 깨닫는 시간이었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교회 공동체가 하나가 되자'는 취지의 [2023 종교 가족 더+어울림 명랑운동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경험하게 된 ‘플랜 B가 가지는 영적 의미’에 대하여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인 나이 30세까지는 제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오직 나 자신 하나만을 믿던 인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삶 자체가 플랜 A였으며 그 밖에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런 교만하던 제가 약관의 나이인 인생 20이 되면서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그로부터 5년 후인 25세에 다시 어머니의 죽음 앞에 서며 그 때까지 제 삶의 전부였고 제 삶을 우상처럼 지배했던 플랜 A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리는 가슴 저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당시 죽음의 상황을 앞에 둔 어머니의 의료사고 앞에서 세상의 어떤 의학적인 기술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사면초가와 같은 극한의 한계적 상황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게 되면서 그 때 만난 하나님을 제 삶의 차선책인 플랜 B로 삼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삶의 구주(救主)로 삼아 입술로 고백하며 영접하게 됩니다. 그 후 믿음이 성장하면서 삶의 우선 순위가 플랜 A였던 나 중심에서 플랜 B였던 예수그리스도로 서서히 옮겨져 가는 것을 수없이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당히 플랜 B가 내 삶의 우선순위가 되었고 플랜 A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변화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행사당일 비가 와서 실내체육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성도들이 더 가까이 어울릴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고...'
플랜 A가 막혔을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플랜 B를 계획했지만 돌아보니 이미 더 좋은 플랜 B를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분은 내 삶의 주인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 삶의 우선순위가 되는 순간 우리 인생에는 플랜 B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음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고 선하게 인도하심을 믿고 순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바로 우리 삶의 마스터 플랜입니다.
이 귀한 진리를 이번 명랑운동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영적으로 깨닫게 되었음에 감사한 시간입니다.
첫댓글 살다보면...
자신이 계획한 플랜 A가 막히게 될 때 그 대안으로 플랜 B를 찾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플랜 A든 플랜B든 이 모든 것이 삶의 주인이신 그분의 마스터플랜이었음을 깨달아 알게 됩니다. (늘푸른언덕)